커피 전문점 정체기 속 저가 경쟁 ‘치열’
원두값 급등에 커피값 차별
가성비 vs 프리미엄 양극화
지역도 가성비 브랜드 확장

최근 원두 가격 상승과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커피 시장에서 가격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가성비 커피 브랜드의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커피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가성비 커피 브랜드 가맹점 수가 크게 늘면서 한 행정동 안에서도 여러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밀집도가 높아졌고, 소비자 선택 역시 특정 브랜드로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메가커피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가성비 중심 경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NH농협은행 'NH트렌드+ 가성비 커피의 역습, 대한민국 카페인 수혈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커피 수입 중량은 약 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 금액은 85%나 늘었다. 원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커피 가격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 커피전문점 결제 데이터를 보면 가격 상승 폭은 브랜드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2025년 기준 가성비 커피 브랜드의 평균 결제 단가는 2021년 대비 약 13% 상승한 반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는 같은 기간 27%나 뛰었다. 커피 소비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출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국내 커피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소비 규모는 여전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2023년 조사에서 한국 성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의 약 2.7배에 달한다. 커피가 일상적인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다만 커피전문점 가맹점 수는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2024년 정점을 기록한 뒤 2025년에는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 포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와 상권 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이용 규모는 꾸준히 늘며 커피 소비 자체는 계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역별 시장 점유율에서도 가성비 브랜드의 영향력이 확인된다. 광주·전남을 포함한 전국 9개 시도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메가커피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 커피 소비 패턴도 차이를 보인다. 2025년 카드 이용액 기준 커피 소비 비중은 10대가 4.4%로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커피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횟수는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았다. 연평균 이용 건수는 20대 26회, 30대 24.2회로 주요 소비층으로 분석됐다. 반면 평균 결제 단가는 60대가 가장 높아 한 번 방문할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이용 고객의 소비 패턴에서도 가성비 브랜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 10명 중 3명 이상이 메가커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컴포즈커피와 빽다방 등도 주요 선택지로 꼽혔다.
또 고이용 고객 4명 중 1명은 한 달에 50일 이상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하루 두 잔'에 가까운 소비 패턴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소비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가성비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양극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