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울산시립미술관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전 막내려

울산 도심 곳곳에 작품 남기며 세계적 관심

전시 4개월간 4만여명 방문
예술과 산업 접목 목소리도
세계적 작가 대거 참여에도
홍보 부족 아쉬움으로 남아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반구천에서 어반아트로’ 전시회 모습.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세계적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울산시립미술관 기획전시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전이 4개월 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토마 뷔유, 존원, 빌스, 셰퍼드 페어리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울산 곳곳에 벽화를 남기며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면에서는 아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30일 울산시립미술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27일부터 10월27일까지 열린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전에 총 4만319명(관내 3만3420명·관외 6899명)이 방문했다. 1일 평균 관람객은 384명이다. 3월7일부터 6월9일까지 진행한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시대 울림’의 총 방문객 2만6603명(관내 2만2404명·관외 4199명)과 1일 평균 관람객(324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 토마 뷔유, 존원, 빌스, 셰퍼드 페어리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울산과학대학교,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남구문화원 등에 벽화를 남기며 세계적으로 울산의 명성이 높아졌다. 참여 작가들이 개인 SNS에 올린 작품 사진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울산시에서도 이번 전시에 크게 관심을 가지며 세계적인 작가들이 단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문화도시로의 도약 각오를 밝혔다.

 벽화 제막식에 참여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울산 곳곳에 남으면서 산업도시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작가들이 울산 공장의 탱크와 굴뚝에 작품을 남기면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예술거리 작품들이 울산의 산업과 연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것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사 포모나 함창현 대표의 오랜 지인으로 이번 전시가 열리는데 큰 역할을 한 박철민 전 울산시 국제관계대사는 “울산에 세계적인 작가가 그린 벽화 100개가 생긴다면 울산도 경주의 황리단길과 서울의 을지로처럼 세계적인 문화도시이자 예술도시가 될 수 있다”며 “반구천 암각화, 기업 등이 있는 울산은 문화적으로 잠재력이 큰 도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울산의 미술 역사를 새로 쓰는 등 충분히 성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 불모지 울산의 명성이 많이 높아졌다”며 “시작이 힘든 것 뿐이지, 다음에 열리는 어반 아트 전시는 분명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작가가 대거 참여했음에도 홍보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의 또 다른 문화예술인은 “울산시립미술관에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진행과 홍보 영상 제작 등 힘을 쏟았다고 하지만 홍보에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던게 사실이다”며 “울산에 있는 많은 미술교사들 조차 전시에 대해 몰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울산시 등은 내년에도 어반 아트 전시 등을 통해 울산을 ‘뉴 반구천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울산 유치,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등과 연계해 어반 아트의 예술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