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감성 충전”… 정선에서 만나는 겨울 나들이 명소 2곳
겨울이면 강원도 정선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고즈넉한 풍경을 선물해줘요. 부드럽게 쌓이는 눈과 맑은 공기 속에 조용히 서 있는 옛 다리, 골목마다 어우러진 환한 미소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들죠. 이번 겨울, 정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계획해보세요.
아우라지 섶다리에서 옛 정취 속으로
정선군 여량면에 자리한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 두 물줄기가 만나 아늑한 물안개를 피워내는 곳이에요. 이곳은 정선아리랑의 애정편이 탄생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마치 옛사람들의 속삭임이 아직도 이 물가에 머무는 것만 같아요.
초겨울부터 아우라지 일대에 등장하는 섶다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져 특별함이 가득해요. 길이 120m, 폭 1.5m 정도의 통나무 다리에 솔가지와 흙을 덮어 완성한 섶다리는 보는 순간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줘요.
여기서 살포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 마치 오래전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설레는 겨울 산책을 위해 아우라지 섶다리를 천천히 건너보세요. 인근 레일바이크나 가리왕산 케이블카와 연계해 방문한다면 더욱 다채로운 일정이 될 거예요.
마을호텔 18번가에서 하루를 마무리해요
정선군 고한읍의 ‘마을호텔 18번가’는 한때 조용했던 골목을 특별한 여행지로 탄생시킨 곳이에요.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되면서, 민박집은 객실로, 중국집은 호텔식 레스토랑으로, 마을회관은 작은 컨벤션룸으로 변신했어요. 이곳을 누비다 보면 마치 동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아기자기한 풍경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요.
특히 눈 내린 마을호텔 18번가는 겨울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눈을 이고 있는 지붕, 스산한 바람 속에도 이어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한겨울에도 따스한 온기를 전해줘요. 마을 인근 신촌마을사람들이나 생활체육공원을 찾아 소소한 산책을 즐겨도 좋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호텔형 마을에서 편안히 쉬어가도 좋아요.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정선의 풍경은 더욱 청명하게 다가와요. 아우라지 섶다리에서 옛 정취를 만끽하고, 마을호텔 18번가에서 겨울 감성을 가득 채운 하루를 보내보세요. 이번 여행은 눈처럼 포근한 추억을 남겨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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