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중 튀어나온 대형 비단뱀에 먹힐뻔…2시간 만에 구사일생한 사연
태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설거지를 하던 도중 비단뱀의 공격을 받아 온몸이 감긴 채로 있다가, 2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19일(현지시각) 미 CNN 등에 따르면, 방콕 외곽지역에 사는 아롬(64)은 최근 집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도중 비단뱀의 공격을 받았다.
CNN이 공개한 경찰 영상에 따르면, 아롬은 “뱀이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물었다”고 말했다. 뱀은 아롬을 수 차례 물어 공격한 뒤, 그의 몸을 타고 오르며 칭칭 휘감았다. 아롬은 뱀을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뱀의 힘이 워낙 강했던 탓에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아롬은 주변을 지나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한동안은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약 2시간이 지났을 쯤 아롬의 이웃 중 한 명이 그의 괴로운 외침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들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프라사뭇체디 경찰서의 아누손 웡말리는 “우리는 비단뱀이 피해자의 몸을 휘감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뱀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경찰이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아롬은 작은 방의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비단뱀은 그의 허벅지와 허리를 휘감고 있었다. 뱀 몸통은 피해자의 팔 2배 가까이 되는 굵기로 보였다.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비단뱀을 떼어내는 데에도 30분이 걸렸다. 아롬은 치료를 받기 위해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아롬을 공격한 뱀은 포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뱀이 집을 탈출했다. 그것을 잡을 수 없었다”고만 말했다.
태국 국립공원에 따르면 태국에는 비단뱀 3종을 포함, 총 250종의 뱀이 서식하고 있다. 비단뱀은 독이 없으나, 먹이를 휘감고 몸을 꼭 죄어 혈류를 방해해 질식사시킨 다음 통째로 삼키는 방법으로 사냥한다.
태국 국립 보건 안보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독이 있는 뱀이나 동물에게 물려 치료를 받은 사람은 약 1만2000명, 뱀에 물려 사망한 사람은 2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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