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부티 기지에 통신단지 2곳 신설…CSIS "30m 고주파 안테나로 신호정보 확대"

중국이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에서 운용하는 군사기지의 통신시설을 대폭 확충하면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군이 지부티 군사기지에 신규 안테나와 위성통신 장비 등을 증설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22일 이를 보도했다. 중국의 첫 해외 군사거점이 단순한 함정 보급기지를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를 감시하는 전진기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기지는 아덴만과 홍해에서 이뤄지는 인민해방군(PLA) 해군 작전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 길목 중의 길목"

지부티는 세계 해상무역의 주요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코뿔소 뿔처럼 돌출한 지형 때문에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지역이다. 중국은 이곳에 정비시설과 격납고, 화물·군수품 저장시설을 갖췄고 지하에는 2만3000㎡ 규모의 대형 시설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 중국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육전대 병력 2000여명이 장갑차·고속정 등과 함께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높이 30m 안테나가 세 기"

중국은 2024년 중반 이후 지부티 기지 안에 통신시설 단지 2곳을 건설했다. 규모가 더 큰 단지에는 높이 30m가량의 고주파(HF) 안테나 3기, 초단파·극초단파(VHF/UHF) 안테나 2기, 방향 조절이 가능한 위성 안테나 3기, 5G 안테나 배열로 추정되는 장비 4기, 용도가 확인되지 않은 장비를 덮은 레이돔 1기가 설치됐다. 또 다른 단지에는 고주파 안테나 2기와 레이돔 1기가 있다. 국방연구기업 퍼셉텀의 티머시 히스 대표는 "이 군사시설들이 일단 중국군 병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역내 중국 함정·항공기·병력과의 통신을 개선하고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모함이 붙을 수 있는 부두"

해군기지로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450m 규모의 대형 부두다. 여러 척의 군함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중국 항공모함의 접안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부두가 항공모함을 접안할 수 있을 정도로 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기지에는 헬기와 무인항공기를 위한 격납고 8개가 있고, 해군 함정의 정비 및 군수지원 시설도 마련돼 있다. 다만 중국이 새 통신장비로 외국군 통신을 감청하거나 신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부티에는 미군 기지도 함께 자리 잡고 있어, 두 강대국의 시설이 사실상 이웃해 있는 형국이다. 해적퇴치와 함정 보급을 위한 후방지원 시설로 출발한 중국 기지는 대형 부두와 헬기·무인기 시설, 장갑차 전력에 이어 고성능 통신망까지 갖추게 됐다. 홍해와 아덴만 일대 군사 동향을 읽는 중국의 눈이 한층 밝아진 셈이다. (사진 출처=차이나데일리·인민해방군·AP 연합뉴스·CSIS,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