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몇 년간 중국 자동차 업계가 보여준 변화는 방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막강해진 전기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3세계 시장을 넘어 유럽, 일본, 심지어 국내까지 진출했고 가성비를 앞세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우려한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천문학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등 사실상 시장 진입을 차단한 상황.
우리나라도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이 아직 팽배한데, 그 이유 중 하나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업계가 유능한 디자인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며 최근에는 놀라운 수준의 신차들을 내놓고 있다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유독 디자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샤오펑의 최신 모델은 "그랜저 뺨친다"는 평가와 함께 주목받는다.


샤오펑 전기 세단 'P7 쿠페'
프랑스 디자이너가 총괄했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는 샤오펑 전기 세단 P7i 후속 모델 'P7 쿠페'의 외형과 일부 정보가 등록됐다. 개발명 'E29'로 알려졌던 해당 모델은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라피크 페라그가 디자인을 총괄해 더욱 주목받았다. 공기 역학적으로 유리한 패스트백 실루엣이 눈길을 끄는데, 각도에 따라 유럽 프리미엄 쿠페형 세단 스타일이 드러난다.
전면부에는 얇은 LED 라이트 스트립이 적용됐다. 양쪽 끝에서 펜더와 범퍼 등 Y자로 갈라지는 라인이 마치 람보르기니 최신 모델을 연상시킨다. A, B 필러와 사이드미러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도어에는 플러시 타입 핸들이 적용됐는데, 독특하게도 앞문이 슈퍼카처럼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다. 후면부 또한 전면부와 비슷한 램프 디자인으로 일체감을 더했으며, 주행 상황에 따라 솟아오르는 가변형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실내
테슬라 뺨치는 자율주행?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 P7i와 비슷한 구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에 기능을 통합한 레이아웃, 대칭으로 배치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등 최신 중국 전기차의 트렌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도어 트림과 센터 콘솔 측면까지 적용된 가죽 소재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다만, 이번 신차에는 라이다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 적용된 다른 라인업과 달리 카메라 기반 시스템을 사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겠다. 대신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ADAS 칩 '투링'을 적용해 테슬라의 FSD에 대항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브랜드 첫 글로벌 전략 모델
시작가 약 5,700만 원 유력
한편, 샤오펑 측은 아직 이번 신차의 기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P7 쿠페가 순수 전기차로만 판매되며, 기존 P7+ 대비 소폭 개선된 출력과 주행 거리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사양의 경우 최대 466마력의 합산 출력, 1회 완충 시 CLTC 기준 700km 이상 항속 거리가 유력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30만 위안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한화로 약 5,700만 원에 해당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 사양보다 저렴한 금액이다. 샤오펑은 P7 쿠페를 브랜드 첫 글로벌 전략 모델로 내세운다. 광저우 모터쇼에서 실물 공개 후 7~8월 중 내수 판매를 먼저 시작, 머지않아 유럽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같은 중국 전기차인 BYD 씨라이언 7은 물론, 기존 강자인 테슬라 모델 3, 폴스타 2와 열띤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