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격돌.."이준석 아닌 물가 잡아라" vs "천동설 같은 주장"
이준석 "새 비대위 위해 당헌 개정 후 소급 적용"
"가처분 인용되면 재앙" vs "법원에서 정치하나"
[앵커]
이준석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법정에서 세 번째로 격돌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국민의힘이 무리하게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자신이 아닌 물가부터 잡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특정인을 잡기 위한 게 아닌 만큼 이 전 대표가 천동설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에도 제동을 걸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들어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자기가 아닌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최근 경제 상황이나 이런 게 굉장히 어렵고 그런데 제발 좀 다들 정신을 차리고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나섰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전 대표와 현 지도부가 맞붙은 세 번째 가처분 심문에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첫 쟁점은 비대위로 전환한다는 국민의힘의 새 당헌 적용이 정당한지 여부입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미 최고위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당헌을 바꾼 뒤 새 규정을 무리하게 소급 적용해 '정진석 비대위'를 출범시켰다며, 이는 이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역시나 '이준석만 날리면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약간 주술적인 그런 생각을 볼 수 있는 심문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이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본인 중심적 사고부터 버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재판부의 첫 가처분 판단을 받아들여 모호한 당헌을 고쳤을 뿐이라며 사회상규에 위반되지 않는 이상 비대위 출범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당헌 당규 개정조차도 특정인을 배척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게 채권자 측의 주장인데요. 그건 천동설과 같은 주장이기 때문에….]
두 번째 쟁점은 '정진석 비대위'의 정당성 여부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자격이 정지됐으니 가처분을 신청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 전 대표는 당이 최근 징계 통지서를 보낸 건 기본적 당원권이 살아있다는 방증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또 국회 부의장이 당 대표급 보수와 업무추진비를 받는 건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는데,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당직을 겸한 것뿐이라고 받아쳤습니다.
국민적 피로감이 커지는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데 대한 책임 떠넘기기 공방도 불거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법정에서 '당의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정치를 사법 영역으로 가져온 건 오히려 이 전 대표라고 반박했습니다.
90분간의 심문을 마친 양측은 서로 승소를 자신했습니다.
재판부는 개천절이 지나고 나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는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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