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헬기 사거리 8km인데..."수리온은 25km 밖서 저격한다"

한국군의 주력 헬기 수리온이 이스라엘의 검증된 정밀타격 미사일 '스파이크-NLOS'를 장착하며 새로운 전력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수리온 한 대만 있으면 25km 떨어진 적의 핵심 시설을 창문 크기까지 정확히 골라 날려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도입된 이 무기체계가 어떻게 한국군의 게임체인저가 됐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연평도 악몽 이후 태어난 정밀타격 무기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한국 군사사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황해도 인근 해안 갱도 속에 숨어 있는 북한군 해안포들을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로는 정밀하게 타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면적 공격으로는 갱도 속 목표물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스파이크 미사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당국이 눈을 돌린 것이 바로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이었습니다.

2013년 중순부터 실전 배치된 이 무기체계는 단순한 면적 공격이 아닌 '수술식 정밀타격'이 가능한 혁신적인 무기였습니다.

스파이크 미사일의 가장 놀라운 능력은 창문 크기의 작은 표적도 명중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전자광학식 유도 방식 덕분에 갱도에 숨겨진 북한의 해안포도 정확히 찾아내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만든 '창문 저격수' 미사일의 정체


스파이크 미사일은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개발한 정밀 타격 유도무기입니다.

사거리 25km에 중량 70kg의 이 미사일은 현재 이스라엘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발사 차량 한 대에는 4개의 발사대가 있고, 총 10기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발사 후에도 미사일 조종사가 영상을 보며 직접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게임처럼 실시간 화면을 보면서 정확한 타격 지점을 선택할 수 있어 '파이어 앤 포겟(발사 후 망각)' 방식과 '맨 인 더 루프(인간 개입)' 방식을 모두 지원합니다.

흥미롭게도 스파이크 미사일은 45종의 다양한 육상, 수상, 공중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습니다.

보병이 어깨에 메고 쏠 수도 있고, 차량이나 헬기, 심지어 함정에서도 발사 가능합니다.

이런 유연성 때문에 유럽연합과 나토 회원국 19개국을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국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휴대용 스파이크 미사일


욤 키푸르 전쟁의 교훈에서 태어난 걸작


스파이크 미사일의 탄생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뼈아픈 전쟁 경험이 숨어 있습니다.

1973년 4차 중동전쟁, 일명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승리했지만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시리아가 800여 대의 전차를 앞세워 골란 고원으로 밀고 들어올 때, 이스라엘 방위군은 간신히 수비에 성공했지만 바라크 여단은 예하 중대장 대부분이 전사할 정도로 참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서부 전선에서 이집트군의 러시아제 'AT-3 새거' 대전차유도미사일에 이스라엘 기갑부대가 엄청난 손실을 당한 일이었습니다.

러시아제 AT-3 새거 대전차 유도미사일

이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은 기갑전력과 대전차무기의 위력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국방부는 라파엘사에 신형 대전차미사일 개발을 의뢰했고, 1981년부터 개발에 돌입해 1997년 최초의 텔레비전 유도식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타무즈'를 탄생시켰습니다.

4대 버전으로 진화한 스파이크 패밀리


현재 스파이크 미사일은 용도에 따라 네 가지 주요 모델로 구분됩니다.

가장 작은 '스파이크 SR'은 단거리(1.5km) 버전으로 보병 휴대용입니다.

'스파이크 MR'은 중거리 버전으로 역시 보병이 휴대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크 LR'은 장거리 버전으로 보병과 차량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2017년에는 무게가 줄어들고 사거리와 관통력이 개선된 'LR II' 버전이 공개됐습니다.

흥미롭게도 한화디펜스에서 개발한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량도 바로 이 'LR II' 버전을 채택했습니다.

레드백에 장착된 스파이크 미사일

가장 강력한 버전인 '스파이크 NLOS'는 가시선 밖(Non Line of Sight) 타격이 가능한 최고급 모델입니다.

차량, 헬기, 선박에서 운용되며, 2022년 6월에는 6세대 신형이 공개되어 지상발사 시 최대 32km, 헬기 발사 시 최대 50km까지 타격 가능해졌습니다.

해병대가 먼저 반한 '갱도 파괴자'


현재 대한민국 해병대가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스파이크 NLOS를 차량 장착형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 해안포 정밀 타격이 주목적이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스파이크 NLOS의 가장 무서운 능력은 '탠덤 탄두'를 장착했다는 점입니다.

원래 전차의 두꺼운 장갑을 관통하기 위해 개발된 탄두로, 해안포 같은 목표물은 단 한 발로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시간 영상 전송 기능입니다.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할 때까지 적외선 및 전자광학 탐색기가 선명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주어, 미사일 조종사는 마치 1인칭 게임을 하듯 정밀한 타격 지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해군도 'AW159 와일드캣' 헬기에 스파이크를 탑재해 대수상함 타격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 육군도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에 장착해 32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리온과 만난 스파이크, 새로운 차원의 전력


수리온 헬기에 스파이크-NLOS가 장착되면서 한국군의 정밀타격 능력은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습니다.

헬기의 기동성과 미사일의 정확성이 결합되어 그야말로 '하늘의 저격수'가 탄생한 셈입니다.

동북아 헬기 전력을 비교해보면 수리온의 독창성이 더욱 돋보입니다.

중국의 주력 공격헬기인 Z-10과 Z-19는 주로 HJ-10 레드 애로우 미사일을 탑재하는데, 사거리가 8-10km에 불과합니다.

일본 자위대의 AH-64D 아파치 롱보우도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하지만 사거리는 8km 정도입니다.

반면 수리온의 스파이크-NLOS는 25km라는 압도적인 사거리를 자랑하며, 특히 실시간 영상 유도 기능은 중국과 일본 헬기들이 갖추지 못한 독보적 능력입니다.

수리온-스파이크 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생존성입니다.

25km 떨어진 안전한 거리에서 적의 방공망 밖에 있으면서도 정밀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2022년 공개된 6세대 신형 스파이크 NLOS는 최대 4발을 동시에 발사해 통제할 수 있어, 한 번의 공격으로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사일 발사 후 다른 플랫폼에 제어권을 넘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어 더욱 유연한 작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수리온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지상의 통제소에서 조종하거나, 반대로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의 수리온에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파이크 미사일의 단가는 1발당 3억 원 수준으로, 공군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타격보다 훨씬 비용 효과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2만 7천 발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무기체계인 만큼 신뢰성도 검증됐습니다.

이제 수리온은 단순한 수송 헬기를 넘어 강력한 공격 헬기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25km 밖에서도 창문 크기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하늘의 정밀타격수'로 거듭난 것입니다.

이는 한국군의 전술적 우위를 크게 높이는 혁신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