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토로… 안정환 발언 재조명

박선민 기자 2024. 9. 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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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방송에서 안정환이 홍 감독과 술을 마셨을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안정환이 과거 홍 감독에게 날린 ‘일침’이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온라인상에는 안정환이 2018년 KBS2 예능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홍명보를 언급한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홍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했을 당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1대 1)와 비긴 뒤 알제리(2대 4)와 벨기에(0대 1)에 패하며 1무 2패 H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안정환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함께 지도자를 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며 홍 감독의 경질과 함께 자신의 지도자 길도 무산됐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홍 감독이 지도자로 계속 갔으면 대한민국에 쉽게 나오지 못하는 지도자가 됐을 수도 있다”면서도 “성적이 안 나왔기 때문에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 했다.

안정환은 홍 감독 사임 이후 홍 감독과 가졌던 술자리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안정환은 “한 번은 퇴진하고 둘이 술을 같이 마시는 데 (홍 감독이) ‘정환아,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그러니까 전술을 좀 잘 쓰지 그랬어. 형님 좀 잘하지’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시물은 최근 홍 감독 선임 감독 논란과 관련해 ‘정환이 홍명보에게 전했던 한마디’ ‘안정환이 말하는 홍명보’ 등을 제목으로 확산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결과가 안 나와서 감독직 내려놓게 된 걸 한국이 버렸다고 표현하다니” “선수 시절 공은 잘 찼는데 아쉽다” “이번 감독직만 거절했어도 이렇게 여론이 안 좋지는 않았을 텐데”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본인의 선임 과정이 객관적으로 투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를 1순위로 올렸다고 들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며 “내가 2순위, 3순위였다면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유럽에서 외국인 후보들을 만나고 돌아온 뒤 홍 감독을 찾아 면담 후 감독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임생 이사가 집에 직접 찾아가서 부탁했는데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홍 감독은 “부탁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며 “이임생 이사의 역할은 감독 후보와 접촉하고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홍 감독은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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