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펑펑' 日 김민재, 은퇴 전 EPL 복귀할 수 있을까…1경기 6분→아스널 방출 충격 "인생은 내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27·아약스)가 "아스널에서 그렇게 힘든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도미야스는 최근 5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허벅지와 대퇴근, 종아리, 발목, 무릎 등을 돌아가며 다쳐 피치보다 병동에서 보낸 시간이 몇 갑절 더 많았다.
2024-2025시즌엔 무릎 수술로 공식전 1경기 6분 출장에 그치기도 했다.
188cm에 이르는 큰 키에 부드러운 '발밑', 양발 사용에 능하면서 빼어난 주력까지 보유해 센터백과 풀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도미야스는 열아홉 살 때인 2018년 일본 대표팀에 승선할 만큼 '사무라이 블루' 10년 미래를 책임질 대형 수비 재목으로 꼽혔다.
같은 해 신트트라위던(벨기에) 유니폼을 입고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듬해 볼로냐(이탈리아)를 거쳐 2021년 거너스 러브콜까지 받아내면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스물세 살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꿈을 이뤄 아시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만큼 촉망받는 젊은 피였다.
EPL 명문 아스널에서도 주전 입지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입성 첫해인 2021-2022시즌 리그 21경기(선발 20회)에 나서 1682분을 뛰었다(1도움).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도미야스 커리어를 심연으로 끌어내린 건 그의 '유리몸'이었다.
2022-2023시즌 리그 21경기(선발 6회) 656분, 2023-2024시즌 22경기(선발 10회) 1144분을 소화하는 데 머물렀다.
이 기록이 그나마 양반이었다.
2024년 10월부턴 아예 장기 결장이 일상화됐다.
결국 이듬해 7월 아스널과 계약을 해지했다.


같은 해 12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한 뒤 지난 2월, 484일 만에 실전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 3월 14일 스파르타 로테르담(4-0 승)에선 무려 641일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올 시즌 프레드 흐림-오스카르 가르시아 아약스 감독 대행의 철저한 관리 아래 조금씩 출장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EPL급' 멀티 수비수로 꼽혀온 재능인 만큼 부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미야스는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매체 '아약스 라이프'와 인터뷰에서 “아스널에서 그렇게까지 힘든 일을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왜냐하면 난 내 몸을 굉장히 철저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이라면서 "아마 어느 누구보다도 (컨디션 관리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건강을 유지했던) 런던에서의 첫 6개월은 정말 훌륭했고 꿈만 같았다"며 지난 세월을 아쉽게 곱씹었다.
실제 아스널에서 보낸 4시즌간 한 해 평균 출장 횟수가 '20'을 갓 넘겼다.
도미야스 커리어 흐름과 기량을 고려하면 EPL에서도 단일 시즌 4~50경기는 너끈히 뛸 수 있었기에 더 아쉬운 수치다.
"내가 만들고 싶던 기억은 아니지만 그게 현실이다. 만일 내 관리 방식이 잘못됐다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경기 후 파티를 해도 전혀 부상하지 않는 선수도 있었다. 난 무리한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땐 정말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포기하면 끝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멈출 수 없었다. 인생에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걸 언젠가는 깨닫게 된다. (난 아스널 시절 그 진리를 실감했고) 거기에 화를 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모든 것은 계속된다"며 한결 성숙해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일본 대표팀과 EPL 선배 수비수인 요시다 마야(37·LA 갤럭시) 역시 과거 "도미야스도 부상당하고 싶어 당하는 게 아니다. (옆에서 봐도) 정말 철저하게 관리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도 또 다치니까 (같은 선수로서) 정말 안타까울 뿐”이라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도미야스는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주변의 작은 도움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재활 기간) 부모님께서 주신 가장 중요한 교훈은 좋은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아약스에서 포지션이 동일한 이타쿠라 고(29)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도미야스는 이에 대해 "나와 비교하면 이타쿠라는 더 재밌는 사람이다. 난 경기장 밖에선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경기장 안에서는 많이 하는 편이지만.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만 이타쿠라가 (축구 선수로서 궁금한 점을) 질문한다면 기꺼이 내가 지닌 지식을 나눌 것”이라며 포지션 다툼을 벌이면서도 선의의 선후배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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