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공격, 비싼 방어...戰쟁마저 가성비 錢쟁

한지연 2026. 4. 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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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 錢의 전쟁]
압도적 화력 무장한 단기전 중심서 소모전 변화
장기전, 군집 드론 대응 가능한 방공망 구축, AI활용 부상
K-방산 전쟁 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대비 필요
[사진=챗GPT]

현대전(戰) 패러다임이 '쩐(錢)의 전쟁'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과거 전쟁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승패를 단숨에 가리는 단기전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적의 군사 역량을 끝까지 마모시키는 장기 소모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장기전·군집 드론에 맞선 안정적인 방공망 구축·인공지능(AI) 활용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K-방산도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쟁에서 비용 대비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K-방산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전쟁 초기에 실전 배치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가 대표적 사례다. 천궁-Ⅱ가 이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상대로 약 96% 요격률을 보이면서 한국 무기 체계에 대한 신뢰가 한 단계 상승했다는 게 중론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무기 체계는 실전에서 성능이 검증돼야 가치가 올라가는데 이번에 천궁-Ⅱ 성능에 중동이 깜짝 놀라 추가 납품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성능이 입증된 K2 전차, K9 자주포에 이어 천궁-Ⅱ까지 한국산 무기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까지 현장에서 목도되는 공통점은 전쟁 양상이 '비대칭 소모전'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우크라이나와 이란이 선택한 전략은 저가 무기로 적국의 비싼 전략 자원을 갉아먹어 시간을 끄는 장기전이었고 미국이 출구 전략 모색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제 성과로 입증됐다.

또 '가난한 자의 미사일'로 불리는 사헤드(자폭) 드론 등을 막기 위해 각국이 방공망을 구축하는 데는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하다. 드론 상대 정밀 타격, AI 신경망 구축에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전 세계 국방비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이유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보고서를 보면 올해 글로벌 총 방위비는 2조8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1조100억 달러로 1.3% 증액했고 유럽(12%), 중동(10%), 동남아시아(6%) 등도 6~12% 늘렸다. 올해 글로벌 방산 시장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5427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로 장기전에 적합한 압도적인 무기 생산력, 미국산 무기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 24시간 적과 대치해 실시간 감시 데이터를 쌓아내는 정보기술(IT) 역량을 갖춘 나라"라며 "특히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AI가 직접 구동할 로봇, 드론, 무인 차량을 설계·제조한다는 점에서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