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희 “영·유아 화장품만큼은 자연·사람에 책임질 수 있어야” [더 나은 세계, SDGs]
황계식 2022. 7. 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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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SDGs 협회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핵심 이슈로 다루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기후대응 및 탄소 중립, 에너지 전환 정책과 친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산업군별 기업의 주요 리더들을 만나 대담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두번째 순서로 서동희 ㈜비케이브로스 대표(사진)를 만났다. 서 대표는 국내 스타업계를 대표하는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의 원년 멤버이며, 현재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 ‘타가’(taga)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 특성상 성분에 가장 민감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 화장품 업계에서 최근 주목받는 친환경 제품이다.
다음은 협회 김정훈 대표와 서 대표의 일문일답.
◆‘클린&비건’ 베이비 케어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계기.
김 대표 “타가는 클린 앤 비건 베이비 케어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자연과 사람에게 책임지자는 운영 철학을 담아 ESG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그중에서도 베이비 케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서 대표 “수입 브랜드의 베이비 관련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대형 유통사와 벤더(다품종 소량 도매업)의 불합리한 구조 및 불공정한 제품 정보 등을 직접 경험했다. 2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시장을 보면서 내가 직접 작은 변화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그뿐 아니라 이 일만큼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타가만의 가치가 있다면
협회 이예인 연구원 “타가의 D2C(Direct to Consumer) 유통, 즉 중간 ‘거품’을 제거한 방식으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타가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서 대표 “타가는 ‘영유아 화장품의 기준을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요즘 친환경을 비롯해 ESG 의의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 시 그 제품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면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타가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피드백부터 신제품 출시까지 모두 고객의 의견으로 시작하고 만들어지는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브랜드’라고 자부할 수 있다”
◆친환경 포장재 개선 과정
김 대표 “타가는 오일과 바스 앤 샴푸 제품 용기를 100% 재사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거로 알고 있다. 특히 바스 앤 샴푸 제품은 기존 분리 배출이 어렵던 메탈 소재 펌프에서 분리 배출을 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로 변경해 자원 순환성을 크게 높였다고 들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서 대표 “안 되는 이유가 있으면 되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여러 파트너를 찾아다니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친환경 영유아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세우고, 이런 제품과 고객을 고집한 덕분에 여러 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스스로 작은 변화를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그 결과 타가와 손잡은 제조 협력사 연우는 ‘메탈프리펌프’ 기술로 ‘코리아 스타 워어즈(KOREA Star Awards) 2021’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고, EU의 재생 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국제 인증제도인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도 받게 되었다”
◆업계 최초 제품 성분 완전 공개의 득과 실
이 연구원 “최근 소비자의 알 권리가 중요해지면서 제품의 추적 가능성(traceability) 혹은 원재료 투명성(Ingredient transparency)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식·음료, 화장품 업계와 같이 피부에 직접 닿거나 섭취하게 되는 제품군에서는 소비자들의 원재료 추적에 대한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타가는 제품 전 성분과 과정을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제품 전 성분 함유량 공개를 꺼리는 기업이 대부분인데, 선발주자로서 조언해줄 게 있다면?”
서 대표 “타가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혼합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영유아 화장품의 바디 버든(Body Burden·일정 기간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의 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화학적인 성분은 전부 배제하고 식물성과 자연 유래 성분, 비건 처방만으로 제품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또 제품의 전 성분 함유량을 공개하는 등의 특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동종업계에서 싫어하는 브랜드 1위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괴짜’ 소리를 듣고 있다.(웃음) 하지만 타가는 이 모든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대로 된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그리고 소비자의 바람직한 가치 소비 또한 중요하다. ‘착한, 합리적인,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투명성 보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기업도 시행착오에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SG 경영에서 타가를 비롯한 스타트업이 겪는 고충
김 대표 “지난해부터 ESG 경영이 본격 확산하면서 규모가 큰 기업은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구조적인 방안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에 힘쓰고 있다. 비케이브로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임에도 작년 10월25일 UN SDGs 협회가 발표한 ‘2021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국내 부문’에서 스타트업 최초로 우수 그룹에 선정되는 등 친환경 활동이 크게 눈에 띈다. 그런데도 스타트업으로서 ESG 경영의 한계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서 대표 “스타트업이 ESG 경영에서 겪는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정보의 부족’, 두번째는 ‘투자의 어려움’ 번째는 스타트업을 위한 ESG 기준 부재다. 업계에는 환경 테크(기술)를 보유한 뛰어난 회사들이 많음에도 ESG에 대한 정책과 국내외 흐름에 대한 정보 및 방향성을 수집할 인력과 공급망이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정보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ESG 기준을 제시하는 기관도 거의 없다. 현재 국내에서 ESG 경영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관들이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곳도 스타트업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곳은 없다. 투자의 어려움은 업계 내에서 공통으로 항상 거론되는 부분이다. 최근 많은 투자자가 ESG 요소가 평가되거나 포함된 내용을 원한다.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량적인 수치’이지만, 규모가 작고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은 현실적으로 정량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매우 어렵다. 자체 자원이 있는 대기업과 달리 초기 자금 조달이 중요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서는 아무리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다 해도 정성적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원하는 투자자 요구를 맞추기 어렵다. 역설적으로 재원이 따라주지 않으면 ESG 경영을 진행하기도 어렵다. ESG 지원 정책도 스타트업은 접근하기 힘든 내용이 많다. 가령 중소기업의 ESG 지원 중 하나인 IBK기업은행의 대출 또한 정량적 수치를 요구되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뿐 아니라 사회 또는 환경문제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 또한 정량적인 방법 중심으로 기준을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ESG 흐름은 대기업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는 대기업뿐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ESG를 요구하지만, 제도와 기준이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점은 분명하다. 일종의 과도기라는 생각이 든다.”
김 대표 “투자 측면에서 정량적인 수치를 요구하는 것은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측면에서 그린 워싱(Green Washing)과 소셜 워싱(Social Washing) 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네거티브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해야 하는 입장에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비교적 증명하기 쉬운 정량적인 요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정보 부족과 재정의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은 탓에 이들을 위한 전용 ESG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서 대표 “우리 스타트업은 ‘혁신’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가면서도 이면에는 ESG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경험처럼 우리만의 브랜드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과는 달리 ESG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혁신 또는 브랜드사의 유통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대기업과 같이 규모가 큰 업체의 ESG 경영만으로 세상이 바뀌기는 어렵다. 따라서 정부 정책과 제도로, 혹은 다양한 투자의 형태로 스타트업계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끌어 올려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
◆파타고니아 마케팅을 참고한 타가의 트래블 키트 마케팅
김 대표 “얼마 전 타가에서 국내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스틱 파우치 라인의 ‘트래블 키트’를 출시했는데, 남다른 마케팅 기법이 있었다고 들었다.”
서 대표 “흔히 샘플이라고 이야기하는 튜브형 어메니티는 필요에 의해 한두번 사용 후 버려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번 트래블 키트를 출시할 때 파타고니아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하게 되었는데, 일부러 가격을 조금 높게 측정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 때 신중함을 요구하고 싶었다. 이러한 일회용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진정으로 이 제품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건지 한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정말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구매하고 그렇지 않다면 일회용품을 쉽게 소비하는 것을 지양해달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타가의 트래블 키트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제품인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혁신성장형 벤처
이 연구원 “비케이브로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혁신성장형 벤처 인증을 취득한 바 있는데, 앞으로의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달라.”
서 대표 “타가는 더욱더 구체적인 영유아 화장품의 기준을 만들고, 자연과 사람에게 책임질 수 있는 뷰티 문화를 만들어 업계의 상향 평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갈 세대가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영유아 제품만큼은 상술이 없는 ‘더불어 행복한 세상’의 가치를 꼭 만들고 싶다.”
◆‘클린&비건’ 베이비 케어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계기.
김 대표 “타가는 클린 앤 비건 베이비 케어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자연과 사람에게 책임지자는 운영 철학을 담아 ESG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그중에서도 베이비 케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서 대표 “수입 브랜드의 베이비 관련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대형 유통사와 벤더(다품종 소량 도매업)의 불합리한 구조 및 불공정한 제품 정보 등을 직접 경험했다. 2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시장을 보면서 내가 직접 작은 변화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그뿐 아니라 이 일만큼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타가만의 가치가 있다면
협회 이예인 연구원 “타가의 D2C(Direct to Consumer) 유통, 즉 중간 ‘거품’을 제거한 방식으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타가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서 대표 “타가는 ‘영유아 화장품의 기준을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요즘 친환경을 비롯해 ESG 의의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 시 그 제품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면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타가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피드백부터 신제품 출시까지 모두 고객의 의견으로 시작하고 만들어지는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브랜드’라고 자부할 수 있다”
◆친환경 포장재 개선 과정
김 대표 “타가는 오일과 바스 앤 샴푸 제품 용기를 100% 재사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거로 알고 있다. 특히 바스 앤 샴푸 제품은 기존 분리 배출이 어렵던 메탈 소재 펌프에서 분리 배출을 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로 변경해 자원 순환성을 크게 높였다고 들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서 대표 “안 되는 이유가 있으면 되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여러 파트너를 찾아다니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친환경 영유아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세우고, 이런 제품과 고객을 고집한 덕분에 여러 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스스로 작은 변화를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그 결과 타가와 손잡은 제조 협력사 연우는 ‘메탈프리펌프’ 기술로 ‘코리아 스타 워어즈(KOREA Star Awards) 2021’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고, EU의 재생 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국제 인증제도인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도 받게 되었다”
◆업계 최초 제품 성분 완전 공개의 득과 실
이 연구원 “최근 소비자의 알 권리가 중요해지면서 제품의 추적 가능성(traceability) 혹은 원재료 투명성(Ingredient transparency)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식·음료, 화장품 업계와 같이 피부에 직접 닿거나 섭취하게 되는 제품군에서는 소비자들의 원재료 추적에 대한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타가는 제품 전 성분과 과정을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제품 전 성분 함유량 공개를 꺼리는 기업이 대부분인데, 선발주자로서 조언해줄 게 있다면?”
서 대표 “타가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혼합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영유아 화장품의 바디 버든(Body Burden·일정 기간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의 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화학적인 성분은 전부 배제하고 식물성과 자연 유래 성분, 비건 처방만으로 제품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또 제품의 전 성분 함유량을 공개하는 등의 특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동종업계에서 싫어하는 브랜드 1위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괴짜’ 소리를 듣고 있다.(웃음) 하지만 타가는 이 모든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대로 된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그리고 소비자의 바람직한 가치 소비 또한 중요하다. ‘착한, 합리적인,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투명성 보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기업도 시행착오에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SG 경영에서 타가를 비롯한 스타트업이 겪는 고충
김 대표 “지난해부터 ESG 경영이 본격 확산하면서 규모가 큰 기업은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구조적인 방안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에 힘쓰고 있다. 비케이브로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임에도 작년 10월25일 UN SDGs 협회가 발표한 ‘2021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국내 부문’에서 스타트업 최초로 우수 그룹에 선정되는 등 친환경 활동이 크게 눈에 띈다. 그런데도 스타트업으로서 ESG 경영의 한계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서 대표 “스타트업이 ESG 경영에서 겪는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정보의 부족’, 두번째는 ‘투자의 어려움’ 번째는 스타트업을 위한 ESG 기준 부재다. 업계에는 환경 테크(기술)를 보유한 뛰어난 회사들이 많음에도 ESG에 대한 정책과 국내외 흐름에 대한 정보 및 방향성을 수집할 인력과 공급망이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정보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ESG 기준을 제시하는 기관도 거의 없다. 현재 국내에서 ESG 경영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관들이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곳도 스타트업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곳은 없다. 투자의 어려움은 업계 내에서 공통으로 항상 거론되는 부분이다. 최근 많은 투자자가 ESG 요소가 평가되거나 포함된 내용을 원한다.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량적인 수치’이지만, 규모가 작고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은 현실적으로 정량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매우 어렵다. 자체 자원이 있는 대기업과 달리 초기 자금 조달이 중요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서는 아무리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다 해도 정성적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원하는 투자자 요구를 맞추기 어렵다. 역설적으로 재원이 따라주지 않으면 ESG 경영을 진행하기도 어렵다. ESG 지원 정책도 스타트업은 접근하기 힘든 내용이 많다. 가령 중소기업의 ESG 지원 중 하나인 IBK기업은행의 대출 또한 정량적 수치를 요구되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뿐 아니라 사회 또는 환경문제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 또한 정량적인 방법 중심으로 기준을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ESG 흐름은 대기업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는 대기업뿐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ESG를 요구하지만, 제도와 기준이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점은 분명하다. 일종의 과도기라는 생각이 든다.”
김 대표 “투자 측면에서 정량적인 수치를 요구하는 것은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측면에서 그린 워싱(Green Washing)과 소셜 워싱(Social Washing) 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네거티브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해야 하는 입장에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비교적 증명하기 쉬운 정량적인 요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정보 부족과 재정의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은 탓에 이들을 위한 전용 ESG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서 대표 “우리 스타트업은 ‘혁신’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가면서도 이면에는 ESG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경험처럼 우리만의 브랜드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과는 달리 ESG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혁신 또는 브랜드사의 유통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대기업과 같이 규모가 큰 업체의 ESG 경영만으로 세상이 바뀌기는 어렵다. 따라서 정부 정책과 제도로, 혹은 다양한 투자의 형태로 스타트업계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끌어 올려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
◆파타고니아 마케팅을 참고한 타가의 트래블 키트 마케팅
김 대표 “얼마 전 타가에서 국내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스틱 파우치 라인의 ‘트래블 키트’를 출시했는데, 남다른 마케팅 기법이 있었다고 들었다.”
서 대표 “흔히 샘플이라고 이야기하는 튜브형 어메니티는 필요에 의해 한두번 사용 후 버려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번 트래블 키트를 출시할 때 파타고니아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하게 되었는데, 일부러 가격을 조금 높게 측정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 때 신중함을 요구하고 싶었다. 이러한 일회용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진정으로 이 제품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건지 한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정말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구매하고 그렇지 않다면 일회용품을 쉽게 소비하는 것을 지양해달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타가의 트래블 키트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제품인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혁신성장형 벤처
이 연구원 “비케이브로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혁신성장형 벤처 인증을 취득한 바 있는데, 앞으로의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달라.”
서 대표 “타가는 더욱더 구체적인 영유아 화장품의 기준을 만들고, 자연과 사람에게 책임질 수 있는 뷰티 문화를 만들어 업계의 상향 평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갈 세대가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영유아 제품만큼은 상술이 없는 ‘더불어 행복한 세상’의 가치를 꼭 만들고 싶다.”
인터뷰=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정리=이예인 UN SDGs 협회 연구원 unsdgs.yein@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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