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릴 때 실책 많이 했다, (김)도영이는…” KIA 꽃범호 셀프비판, 제2의 이종범은 공수겸장 최강 3루수 ‘확신’[MD고척]

고척=김진성 기자 2024. 4.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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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5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나도 어릴 때 실책 많이 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3루수였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에 2000년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사실 1~2년차이던 2000년과 2001년엔 69경기, 7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5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최형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런 이범호 감독은 3년차부터 기량이 만개했다. 이후 꾸준히 100경기 이상 나가면서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흥미로운 건 실책이다. 이범호 감독은 2004시즌에 무려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실책 개수가 뚝 떨어졌고, 시즌 한 자릿수 실책을 기록한 시즌이 속출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자신처럼 수비력도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교롭게도 같은 3루수다. 올 시즌 김도영은 초반에 실책이 잦아 살짝 불안하긴 했다. 그러나 최근 계속해서 무실책 경기를 한다.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KBO 최초 월간 10홈런-11도루 주인공이 됐지만, 수비에선 자신이 직접 잡은 직선타를 놓쳤다가 다시 글러브에 넣기도 했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였다. 사실상 2022년 프로에 입단하면서 3루 수비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때문에 좋은 어깨와 순발력을 가졌음에도 다소 거친 측면은 있었다. 그러나 수비력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여전히 김도영의 3루 수비가 리그 최상급이라고 말하진 못해도, 불안한 수준은 절대 아니다.

궁극적으로 공수겸장 3루수가 돼야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이범호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수비에서 더 보여줄 게 있다. 어깨와 풋워크가 좋다. 연차가 쌓이면 정교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수비는 경험이다. 이범호 감독은 “연차가 쌓이면 이 타자가 어디로 치고, 저 타자가 어디로 치는지 성향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타자 개개인은 많이 가는 타구방향, 스타일이 있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된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 자신이 오랫동안 내야수로 활약하면서 생긴 지론이다.

이범호 감독은 “타자 성향을 알게 되면 알아서 한, 두발 앞으로 오기도 하고, 뒤로 나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시즌 실책 개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것이다”라면서 “나도 어릴 때 에러를 많이 했다. 그런데 풀타임으로 계속 뛰니 차츰 실책이 줄었다”라고 했다.

김도영/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도영이 3년차에 완전히 잠재력을 만개할 조짐이다. 역대급 운동능력을 앞세워 KBO리그를 완전히 접수할 기세다. 이미 타격과 주루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수준으로 완성형이다. 여기에 3루 수비력까지 좀 더 검증을 받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선수로 거듭날 전망이다.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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