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지막 내연기관차(?)..만 TGX·TGS 디젤트럭 타보니

뮌헨(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2022. 10. 1. 22:41 수정 2022. 10. 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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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만 프루빙 그라운드)

[뮌헨(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트럭은 무거운 짐이나 화물을 싣고 장시간 이동해야만 하는 특성을 지녔다. 그런만큼 디젤트럭은 지금까지 100여 년간 화물 운송 수단으로서는 최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때문이다.

디젤트럭은 그러나 주행 중 질소산화물(NOx)을 대거 배출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불러 일으키는데다, 사람에게는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NOx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평생 배출되지 않는다.

디젤트럭에 대한 이런 평가가 이어지면서,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상용차 및 특장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2’에서도 만(MAN)을 비롯한 메르세데스-벤츠트럭, 볼보트럭, 이베코 등 유명 트럭·버스 브랜드에서 전기트럭과 수소트럭을 대거 내놓은 건 주목된다.

트럭시장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반증인데,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공해 전기트럭과 수소트럭이 이제는 디젤트럭을 밀어내고, 미래 운송을 책임질 현실적인 대체자로 꼽힌다.

어쩌면 마지막 디젤트럭일 가능성이 높은 만(MAN)이 내놓은 TGX·TGS 대형 트럭을 독일 뮌헨에 위치한 만 프루빙 그라운드(MAN Proving Ground, 성능시험장)에서 직접 운전해봤다.

■ 만의 대표 트럭으로 군림해온..TGX·TGS

TGX (만 프루빙 그라운드)


TGX (만 프루빙 그라운드)

시승 모델인 TGX와 TGS는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 경제성이 강조된 만(MAN)의 효율적인 트럭으로 군림해왔다. 대형트럭으로서 경쟁 브랜드 대비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6X4 구동방식이 적용된 TGX 트랙터는 총 33톤, 4X2 방식의 TGS 트랙터는 18톤을 견인할 수 있는 정도다. 물론 만의 TGX 트랙터 트림 중에는 8X4 구동방식이 적용돼 최대 250톤을 견인할 수 있는 트럭도 국내에서 소개된다.

TGX와 TGS의 스타일은 서로 비슷비슷하다. 사실 그 차가 그 차 같은 분위기다. 외관 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도 그렇다. 흔히 봐왔던 일반 세단이나 SUV와는 달리 대형 트럭이라는 점에서 만(MAN) 만의 패밀리룩 디자인이 적용된 때문이다.

TGX는 차체가 노란색으로 돋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적용된 3개의 가로바와 윈드스크린 상단에는 크롬 재질이어서 트럭임에도 산뜻한 감각이다. 세련미와 모던한 느낌을 더한다. 직사각형의 사이드 미러가 적용됐으며, 한 개의 스텝을 통해 탑승이 가능하다. 실내는 T자형 구조인데, 좌우 이동이 편리하다. 장거리 이동을 위해 탑승자가 쉴 수 있는 침대가 마련됐다.

TGS (만 프루빙 그라운드)


TGS (만 프루빙 그라운드)

TGS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전형적인 트럭 형상이다. 1개의 가로바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엠블럼 등을 제외하곤 크롬 재질을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사이드 미러 대신 캡 상단에 카메라가 적용된 옵티뷰(OptiView)가 돋보인다. 3단 스텝으로 트럭 탑승의 어려운 점을 줄인 것도 포인트다.

TGS 실내는 윈드스크린 좌우 A필러에 직사각형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이드 미러 역할을 맡는데, 정차 시, 주행 중 사각지대를 없애 안전성을 크게 높인다. 옵티뷰 시스템은 내년부터 한국시장에서도 소개된다.

TGS (만 프루빙 그라운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운전자 중심으로 꾸며졌다.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디자인 설계다.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벤틸레이션 패널 등은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20개가 훨씬 넘는 버튼류는 직관성 측면에서는 살짝 진부한 느낌이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만 프루빙 그라운드(MPG)는 신차 성능을 테스트하는 주행 시험장이다. 직선도로와 와인딩 로드, 온로드 및 오프로드 경사로(약 45도) 등의 트랙으로 설계됐다.

TGX와 TGS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패밀리룩 설계로 만(MAN) 만의 디자인 아이덴티를 추구했는데, 서킷에서의 승차감과 퍼포먼스 등 주행성능도 엇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시트 착좌감은 편안하다. 스프링이 적용돼 있어 무게에 따라 출렁거림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도 세단이나 SUV와는 달리 대형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적절하다. 대형 트럭이지만 부드럽고, 힘도 부치지 않는 주행 감각이다. 직진 코스에서는 시속 100~120km를 유지했는데, 달리기 성능은 만족감을 높인다. 승차감은 여전히 부드러운 반응이다. 와인딩로드에서는 시속 30~40km 수준을 유지했다. 전고가 높은 트럭이지만, 쏠림은 크지 않다.

TGX와 TGS에는 모두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탑승 전에는 특유의 디젤엔진 소음이 크게 들렸지만, 주행 중 엔진음은 비교적 정숙한 반응이었다. 흡·차음재가 적용돼 엔진룸이나 차체 하부로부터 들려오는 노이즈를 적절히 차단한 때문이다.

TGX와 TGS에는 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이 대거 적용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주행 중 의도치 않게 중앙선을 지나치려하면 차가 스스로 알아서 스티어링 휠이 컨트롤돼 차선을 유지한다. 액티브 크루즈 시스템과 연동시키면,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 뿐 아니라 긴급 제동도 가능하다.

TGS (옵티뷰) (만 프루빙 그라운드)

이번 테스트 드라이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TGS에 적용된 옵티뷰(OptiView) 시스템. 차가 정차해 있거나, 횡단보도에서 서행할 때, 고속으로 주행하는 과정에서 실내에 탑재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각지대를 모두 볼 수 있다. 주행 중에는 살짝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불편함이 없어진다.

옵티뷰는 일반적인 뷰 이외에도 줌 또는 광각뷰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이색적이다. 차체의 폭이나 길이 등도 별도로 체크할 수 있어서 고속도로 등에서 추월하는 과정에서도 뒷 차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등 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별적 기술이다.

■ 대형트럭 TGX·TGS의 관전 포인트는...

만(MAN) 트럭 라인업 (만 프루빙 그라운드)

만트럭이 내놓은 신형 TGX와 TGS는 모두 디젤엔진이 탑재된 트럭이다. 여전히 디젤트럭으로서 무거운 짐을 싣고, 트림별 모델에 따라 40톤을 견인할 수도 있다. 장거리를 이동해야만 하는 트럭으로서 연비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강점이다. 여기에 편안한 승차감에 엔진 파워도 적절했다는 건 디젤트럭으로서의 상품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젠 트럭·버스도 친환경 트렌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띈다. 이 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지금까지 디젤트럭을 생산해온 제조사 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감이나 혼란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인프라 구축, 제도 정비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한 대목이다.

무공해 전기트럭이나 수소트럭은 오는 2025년 쯤이면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만(MAN) 역시도 오는 2024년 부터는 전기트럭을 양산한다. 불과 3년 뒤 부터는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트럭 판매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런 면에서 디젤트럭 신형 TGX와 TGS는 어쩌면 만의 마지막 내연기관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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