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부양책 효과 다 됐나"…주가 흘러내린 중국 빅테크주

박수현 기자 2024. 10. 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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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민은행 경기부양책으로 지금 주식시장이 환호하는 것만큼 중국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평가가 많다"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단기적인 경제성장률 목표치 5%를 달성하는 데는 도움 될 수 있지만 위축되는 총수요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향후 추세적인 기대치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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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 2%대 하락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3일 미국 상장 중국 기업 주가 변동률.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숨 가쁘게 달려오던 중화권 증시가 잠시 멈춰섰다. 중국 본토 증시가 국경절 연휴로 쉬는 동안 홍콩 증시가 하루간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테크 기업의 주가도 하락 전환했다. 중화권 증시를 두고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중국 테크 기업의 약세 전환이 눈에 띄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9% 내린 112.84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주가가 20%대 뛰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기업 다수의 주가가 내렸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전일 대비 2.37% 하락했다. 나스닥에서 빌리빌리(-8.80%), 아이치이(-6.58%), 바이두(-5.12%), 징동닷컴(-0.45%)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급등세를 나타나던 홍콩항셍지수도 지난 3일 잠시 주춤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불과 6거래일 만에 22%대 올랐다. 그러나 3일에는 1.47% 하락 마감해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4일에는 하루만에 상승 전환, 전일 대비 2.84%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의 약세를 두고 일시적인 차익 실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화권 증시가 지난달 24일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된 이후부터 줄곧 강세를 보여 다수의 종목이 급등세만을 이어왔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도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28%대 올랐다.

맥쿼리 캐피탈의 중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유진 샤오는 미국 CNBC에 지난 3일 홍콩 증시의 약세에 대해 "급격한 상승세를 고려하면 단기적인 차익 실현"이라고 했다. 샤오 책임자는 국경절 휴장 기간이 끝나더라도 경기 부양책과 개인 투자자의 참여 증가로 인해 중국 증시의 랠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 상하이 황푸강 인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본토 증시는 오는 8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휴장을 이어간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8%대, 선전종합지수는 10%대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비 대목으로 꼽히는 국경절 동안 나오는 매크로(거시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는 당장 국경절 연휴 직후부터 △10월 재정정책 변화 △10월~11월 주택시장 반응 △11~12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추가 부양책과 성장률 목표 설정이라는 세 가지 이슈에 대한 입증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며 "이달은 수급과 투심이 주도하는 반등 모멘텀이 유효하지만, 중기적인 반전은 세 가지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라고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민은행 경기부양책으로 지금 주식시장이 환호하는 것만큼 중국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평가가 많다"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단기적인 경제성장률 목표치 5%를 달성하는 데는 도움 될 수 있지만 위축되는 총수요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향후 추세적인 기대치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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