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 확 바뀐다! AI, 핀테크, 플랫폼, 해외 진출… 금융의 변신은 어디까지?


미래의 거대 트렌드, 디지털 전환

IT 기술을 앞세운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금융사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은행∙증권∙보험사들도 AI, 핀테크 고도화, 플랫폼, 금융∙비금융 융합 가속화 등 디지털 기술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 진출, 선택이 아닌 필수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지나친 이자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금융의 강점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차근차근 세계인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K-금융은 은행의 경우 해외에 설치한 점포가 40여 개국, 202개에 달하며,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해외자산은 약 198조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에 국내 5대 은행은 점포 감소와 비대면 증가 등으로 국내 인력은 줄이면서도 해외 근무 임직원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2023년 기준으로 2,465명에 달하며 이는 2020년 말과 비교해 19%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또한 5대 은행은 2023년 약 13조 원의 수익을 올렸고, 이는 2020년과 비교해 2배를 넘은 금액이라고 합니다.

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보험사들도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금융이란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총칭하며 다시 말해 결제∙송금∙중개, 전자화폐, 금융상품 구매, 주식 거래 등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거의 모든 금융 분야가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디지털 금융을 모바일뱅킹, 온라인뱅킹, 온라인 지급결제, P2P 대출, 개인고객 투자자문서비스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이 활발한 영역은 지급결제서비스, 예금, 대출, 보험, 자본시장 등의 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도 다양한데,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 외에도 핀테크빅테크로 대표되는 IT기업들이 포함됩니다.

핀테크와 빅테크의 차이점은?

핀테크는 일반적으로 금융에 특화된 IT 기술을 가진 금융회사라고 할 수 있으며, 단일 또는 특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빅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금융 관련 사업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빅테크전자상거래, 검색, 통신 등 비금융업 중심의 사업을 하는 대형 복합 기업이며, 네이버, 카카오, 아마존, 구글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보통 금융 인프라가 발전한 선진국에서는 핀테크, 이머징 국가에서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주도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빅테크의 금융 참여 비중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트리거가 된 천송이 코트

2014년에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입었던 코트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는 드라마를 본 중국 팬들이 한국의 쇼핑몰 사이트에서 일명 ‘천송이 코트’를 사려고 했으나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구매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결제 금액이 30만 원 이상인 경우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정을 폐지하고, 2015년에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모델 수립, 비대면 본인확인 허용,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 기반 마련, 전자금융업 진입 장벽 완화 등의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금융산업에 핀테크 산업이라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에 출시된 핀테크 서비스가 카카오페이인데, 최초 1회만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간편결제가 가능했으며, 결제 방법을 혁신적으로 바꾸었다는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결제 건수 1,000만 건을 돌파합니다.

또한 금융권에서도 핀테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체적으로 핀테크 전담팀을 만들기도 하고, 핀테크 기업을 발굴 또는 투자하며 디지털 전환 시도를 본격화합니다.

이후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017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차례로 출범하면서 새로운 금융혁신을 이끌고 있는데, 코트 하나가 국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즉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트리거(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핀테크와 빅테크의 금융 시장 진출은 금융산업과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 비대면∙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잡으면서 기존 금융사들(은행∙증권∙보험)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근래 한 조사에 의하면 MZ세대 10명 중 6명이 3개월간 은행 영업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2개 이상의 금융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비중은 97.6%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에 은행권의 점포 폐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요. 2018년부터 2024년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에 달하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철수는 14,426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디지털 전환에 은행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은행권은 기존의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은행∙카드∙보험∙증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즉 유니버설앱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니버설앱, 금융과 생활을 하나로…

그간 금산분리법에 따른 제약으로 금융지주사들은 이러한 서비스들을 계열사들의 앱을 통해 제공해 왔지만, 2022년의 금융규제혁신으로 흩어진 앱들을 하나로 통합한 유니버설앱의 출시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일상 속 금융생활을 하나의 앱으로 모두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뉴 KB스타뱅킹, 슈퍼SOL, 하나원큐, 우리WON뱅킹, NH올원뱅크’ 등의 유니버설 앱을 출시하며,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플랫폼 경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큰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AI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담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챗봇들이 고객 가이드를 넘어서 대출 실행 및 대출 연장의 업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 2022년부터 도입된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금융권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증권∙보험∙카드∙핀테크∙통신 등 69곳의 사업자가 참가하고 있고 2024년 2월 기준으로 1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고 합니다.(중복 가입 포함)

마이데이터이용자가 본인의 신용정보(금융자산∙거래내역 등)를 통합 조회할 수 있고, 사업자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마이데이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2023년 5월,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유리한 조건의 다른 금융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2024년 7월까지 약 23여 만 명이 12조 원 규모의 대출을 갈아탔으며, 국민 1인당 연간 173만 원가량의 이자를 아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은행권처럼 새로운 경쟁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증권사도 마찬가지이며,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이용해 해외주식 뉴스를 실시간으로 번역∙요약, AI 로봇이 미국 상장사들의 공시정보 분석, 가상 인간을 활용한 리서치 보고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자사의 MTS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큰 증권 발행,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

그리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 오르고 있는 토큰 증권 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토큰 증권이란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특정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한 증권, 즉 주식·부동산·미술품·저작권 등의 실물 및 금융자산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를 의미합니다.

투자 대상이 다양해지는 것 외에도 평소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들도 투자가 가능해지며, 거래 편의성과 투명성이 뛰어나고 거래비용도 적은 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기존 증권보다 자금 조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특히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토큰 증권 발행 시장이 형성돼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2년 7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발행된 토큰 증권의 시가총액은 약 23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토큰 증권 발행 시장은 증권사들에도 큰 기회이기 때문에, 법제화가 완료되기 전에 시장 선점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기업, 조각투자 사업자, 인터넷전문은행, 통신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예금 토큰이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에 의해 암호로 전환한 것을 말하며, 중앙은행의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 함께 민간 차원의 디지털 화폐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암호화폐는 불안정한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교환 가치를 지닌 화폐의 역할을 하기에는 힘들었지만, 예금토큰중앙은행이 발행한 법정화폐로 예금한 것을 암호화한 것이므로 화폐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토큰 증권, 예금 토큰과 같은 토큰 자산시장분산 신원증명, 지급∙결제, 사기 방지 등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업무 구조와 비용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2030년까지 토큰화된 전 세계 자산 시장 규모는 약 16조 달러(약 2경 700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토큰 증권 시장의 시가총액도 36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험업의 상황도 은행∙증권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대면 중심의 영업활동은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개발∙활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보험사를 따로 설립해 비대면 시대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보험사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신한EZ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러한 디지털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고도화한 전산시스템을 통한 업무 효율 향상과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 강화,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 등이 바로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기술력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제조업부터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등의 첨단산업 분야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왔습니다.

이제 금융 분야에서도 디지털 금융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K-금융이 활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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