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개점 휴업’ 오타니 2년 연속 MVP 어려울 수 있다?…후보는 누구인가

최민우 기자 2024. 2. 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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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30)가 MVP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MLB.com은 9일(한국시간) 2024년 MVP 후보를 예측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던 오타니가 2년 연속 최고의 선수로 뽑히기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오타니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올 시즌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타니를 상징하는 것은 ‘투타겸업’이다. ‘만화야구’라는 찬사를 받게 된 이유도 투타겸업 때문이다. 오타니는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을 딛고 23경기에서 132이닝을 소화했고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67개를 솎아냈고, 피안타율 0.184,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 1.06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활약은 고스란히 이어졌다. 오타니는 135경기에서 44홈런 94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했다. 타격 지표 대부분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이자 타율 4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MVP가 된 오타니다. 2021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58경기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출루율 0.372 장타율 0.592 OPS 0.964를 기록했다.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로 MVP가 선정된 건 1931년부터였는데, 만장일치 MVP는 단 19번 나왔다. 이중 2번은 오타니의 몫이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2년 연속 MVP 도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오타니는 투수로 등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 과정을 밟아야 하는 탓에, 2025년이 되어서야 마운드에 설 수 있다. 2024시즌에는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올해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만 뛴다.

지금까지 커리어를 보면, 타자로 거둔 성적도 훌륭한 오타니다. 하지만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지금까지 풀타임 지명타자 중 MVP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1993년 폴 몰리토, 2000년 프랭크 토마스, 2005년 데이비드 오티즈가 MVP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게 전부다.

MLB.com은 “풀타임 지명타자 중 MVP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문을 부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오타니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4년에는 투구를 할 수 없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많은 사람들은 오타니가 세 번째 MVP 수상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했다”며 지명타자가 MVP를 받은 선례는 없지만, 오타니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타격에만 집중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전망하기도 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타석에서 더 좋은 생산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타석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가 앞서 MVP를 수상했던 시즌에 보여줬던 타격 생산 능력을 능가하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오타니가 더 좋은 타격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 전망했다.

오타니의 내셔널리그 MVP 경쟁자로는 다저스의 무키 베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코빈 캐롤 등이 꼽혔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무키 베츠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MLB.com은 베츠를 유력 MVP 후보라 했다. 매체는 “베츠는 풀타임 2루수로 이동한다. 2024시즌에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줄 것 이다. 만약 베츠가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MVP가 될 수 있다. 엘리트 수준의 공격력은 코너 외야수보다, 센터라인에 있는 내야수에게 더 가치가 있다”며 베츠가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아쿠나 주니어는 베츠의 MVP 수상을 위협한다. 아쿠나 주니어는 2023시즌 MVP에 선정됐다. 41홈런과 73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MLB.com은 “아쿠나 주니어는 2024년에도 38홈런과 56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쿠나 주니어는 작년보다 더 나아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타티스 주니어도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전망했다. MLB.com은 “타티스 주니어는 유격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MVP 수상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제 25세에 불과하다. 전성기를 누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도 불운한 2023년을 보냈는데,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타티스 주니어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고 했다.

캐롤에 대해서는 “이제 막 25개 홈런을 치고 54개의 도루를 기록한 캐롤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아직 23세에 불과하고, 또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진 캐롤은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
▲코리 시거

한편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훌리오 로드리게스, 뉴욕 양키스의 후안 소토,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 양키스의 애런 저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애들리 러치맨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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