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인가 불나방인가…망할 것 같은 美은행만 골라사는 서학개미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를 1046만달러(한화 약 136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순매수 1위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다.
한국예탁원의 국내 외화증권 투자내역 통계는 매매체결이 아닌 결제일 기준으로, 실제 매매가 이뤄진 시점과 나흘의 시차가 있다. 즉 이날 나온 통계는 미국 뉴욕 기준으로 지난 14일에 체결된 것이다. 지난 14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전일대비 26.98%나 급등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위기설이 돌았던 곳이다. SVB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 기업 고객이 많고 예금을 주로 장기채권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날에도 서학개미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쓸어담았다. SVB의 파산을 직후인 지난 13일 하루 동안에만 주가가 61.83%나 폭락했는데 서학개미들은 이날에도 이 주식을 659만달러(86억원)을 순매수했다. ETF를 제외하고 개별종목만 보면 테슬라(2177만달러)에 이어 순매수 2위 종목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최근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3일 -61.83%, 14일 26.98%에 이어 15일 -21.37%로 급락했고 지난밤에는 9.98% 상승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앞서 서학개미들의 타깃은 SVB였다. 매매체결일 기준으로 지난 9일과 10일 서학개미들은 이 주식을 각각 335만달러(44억원), 868만달러(114억원)를 순매수했다. 지난 9일은 순매수 2위, 10일에는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SVB는 지난 10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하지만 10일 개장 전 시간외거래는 이뤄졌다.
SVB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SVB 예금자들에 대해서는 예금자보호한도와 상관없이 예금을 전액 돌려주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는 보호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은행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VB 파산 이후 확산했던 뱅크런이 잠잠해지는 듯하다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이 터지는 등 사태가 갈수록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방은행들 혹은 SVB와 유사한 사업 구조를 지닌 은행들은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라며 “뱅크런이 펀더멘털보다 심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큰 만큼 당분간 이같은 우려는 은행주에 있어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최근 체력이 약화된 타 지역 은행들로의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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