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으로 이뤄진 사찰에 전망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부모님도 감탄한 이색 사찰

“유교의 홍살문과 마이산을 닮은
돌탑이 빚어낸 신비로운 풍경”

괴산 무량약수사/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충청북도 괴산군의 수려한 산세 속에는 불교 사찰이면서도 유교의 상징인 홍살문을 품고 있고, 진안 마이산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돌탑 군락이 펼쳐진 독특한 성지가 숨어있습니다.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 연화산(풍류산) 중턱에 자리 잡은 ‘무량약수사’입니다.

이곳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은 아니지만, 조선 시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과 순흥 안 씨 문중의 역사가 얽힌 깊은 서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전각 대신, 주지 스님의 묵직한 정성이 깃든 돌탑들과 전설적인 약수가 흐르는 무량약수사의 고즈넉한 정취와 실속 탐방 가이드를 전해드립니다.

사찰 입구에 일주문 대신
‘홍살문’과 ‘장승’이 선 이유

괴산 무량약수사 홍살문/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무량약수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사찰의 일반적인 관문인 일주문 대신, 붉은 단청을 칠한 유교식 ‘홍살문’과 양옆으로 굳건히 선 장승, 솟대가 탐방객을 맞이합니다. 사찰에 유교와 민속 신앙의 상징물이 공존하는 이유는 이곳의 특별한 역사적 배경 때문입니다.

원래 이 자리는 순흥 안씨 선조들을 제향 하던 ‘계담서원’이 있던 유서 깊은 터였습니다.

1865년 흥선대원군의 강력한 서원 철폐령으로 서원이 훼철되자, 안 씨 후손들이 이곳에 ‘망선 암’ 이라는 암자를 짓고 문중의 재실로 사용하며 스님들이 기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0년 괴산군에서 계담서원을 다른 곳으로 복원·이주시키면서 그 망설 암 자리에 지금의 무량약수사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서원과 재실의 터였던 과거의 역사를 정직하게 증명하듯 홍살문이 여전히 가람의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지 스님의 대단한 원력이 깃든
‘줄지어 선 거대 돌탑 군락’

괴산 무량약수사 입구 돌탑길/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홍살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진입하는 길목 양옆에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견고한 ‘돌탑 군락’이 장관을 이룹니다. 진안 마이산 탑사의 돌탑들을 연상시키는 이 수많은 탑은 무량약수사 의 주지 스님이 오랜 세월 동안 한 땀 한 땀 지극한 정성으로 직접 쌓아 올린 위대한 원력의 결정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탑 상부에 정교하게 감실을 두어 자그마한 부처님을 경건하게 모셔둔 탑도 있고, 비워둔 탑도 있어 걷는 걸음마다 깊은 불교적 사색을 자극합니다. 탑길 좌측에는 사람의 머리와 이마, 눈매를 오묘하게 닮은 희한한 ‘인명암(사람 얼굴 바위)’이 웅장하게 솟아있어, 돌탑들과 함께 무량약수사만의 독보적이고 신비로운 시각적 카타르시스를 완성합니다.

고질병을 고친 설화가 흐르는 용신각과 ‘신비로운 약수’

괴산 무량약수사 신비로운 약수/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사찰 이름인 ‘무량약수’의 명쾌한 근원이 되는 원천지는 바로 대웅전 전면의 거대한 암반 지대입니다. 옛날 한 노승이 이곳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시고 오랜 고질병을 깨끗이 고쳤다는 영험한 설화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옵니다. 물맛이 달고 청량하여 사계절 내내 피부병이나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신도들이 찾아듭니다.

선조들은 이 약수가 솟아나는 천연 바위 샘 위에 정교하게 전각을 짓고 용왕을 안치하여 ‘용신각’을 조성했습니다. 사찰을 방문하면 자비로운 보살님이 건네는 시원하고 달콤한 약수를 꼭 여러 차례 음미하며 일상의 갈증과 피로를 맑게 정화해 보시길 권합니다.

소박한 가람 배치와 연화산 자락이 주는 ‘거침없는 풍광’

괴산 무량약수사 삼성각에서 바라본 전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무량약수사는 현대에 다듬어진 신흥 사찰이기에 문화재로 지정된 거대한 전각은 없습니다. 대웅전을 비롯해 방편적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삼성각과 용신각 등의 건물들이 소박하게 법당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수미단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과 지장보살이 정성스레 봉안되어 있으며, 약사여래불 우측으로는 돌을 정교하게 쌓아 만든 이색적인 전각 내부에 호랑이를 인자하게 타고 있는 산신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사찰이 연화산(풍류산)의 아주 높은 자락에 영리하게 들어앉은 덕분에, 약사여래불 앞 노란 수련이 피어난 작은 연못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가조 분지처럼 탁 트인 괴산의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시야에 가려짐 없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괴산 무량약수사 방문 정보

괴산 무량약수사/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주소: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 하문로 2길 10-129 (하문리)
입장 요금: 무료
가람 구성: 대웅전, 용신각(약수 원천지), 삼성각(산신상), 홍살문, 돌탑 군락, 약사여래불 연못 등
주차 안내: 사찰 하단 전용 주차장 완비 (주차비 무료)
현장 안내 및 문의: 043-833-6477

하단 주차장 이용 및 도보 이동 권장: 무량약수사 진입로는 최근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아스팔트 포장은 깔끔하게 완료되었습니다. 다만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는 길목이 다소 좁고 급격한 커브 구간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어 운전이 서툰 초보자나 대형 차량은 교행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사찰 마당까지 차량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하단에 새로이 마련된 넓은 전용 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를 마친 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시는 동선이 훨씬 안전하고 상쾌합니다.

약수 관람 및 음용 매너 준수: 대웅전 앞 바위 암반에서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약수는 신도들에게 매우 신성한 신앙의 원천이자 치유의 샘물입니다. 약수를 마시거나 용기에 담을 때는 용신각 내부의 청결을 해치지 않도록 단정하게 이용해 주세요. 또한 소박하고 고즈넉한 기도 도량의 특성상, 법당 내부와 기도 중인 불단 구역은 사진 촬영이 통제되므로 아쉬운 마음은 솟대와 돌탑이 어우러진 야외 정원의 기록으로만 가득 담아 가시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괴산 무량약수사 입구 돌탑길/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조선 왕실의 서원 철폐라는 아픈 역사 위로 주지 스님의 숭고한 돌탑 정성과 마르지 않는 신비로운 샘물이 강인하게 피어난 괴산 연화산 무량약수사. 홍살문 아래를 지나 바람을 따라 잔잔하게 흔들리는 솟대와 장승을 바라보며 바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온전한 마음의 평화를 소중한 이들과 나눠보세요.

괴산의 숨은 돌탑 사찰로 떠나, 당신의 하루를 가장 고즈넉하고 청량한 약수 빛깔의 기록으로 가득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새롭게 개방하는 노을공원 메타세쿼이아길/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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