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최종 계약… 수익성 높이기 위한 ‘공기 단축’ 절실
UAE 원전 ‘마이너스 사업’ 우려
웨스팅하우스 일부 ‘몫’ 떼어줘야
EDF ‘FSR 발목잡기’도 남은 불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5일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원전 사업 본계약을 현지시간으로 4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26조원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따내면서 원전 수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수원에 따르면 발주사인 두코바니Ⅱ원자력발전소(EDUⅡ)와 한수원은 전날 전자문서를 통해 최종계약에 서명을 마쳤다.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총 사업비는 4070억코루나로 한화로는 약 26조원이다.

우리나라는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전례가 있지만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최종계약은 마쳤으나 유럽연합(EU)은 EDF 이의 제기에 따라 역외보조금규정(FSR)에 어긋나는 점이 없는지 직권조사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EDF는 한수원이 우리 정부 보조금 덕에 입찰에 고정가격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하는데, FSR은 역외 기업이 정부 보조금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다. EU가 조사를 개시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계약은 무효가 될 수도 있다.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지도 앞으로의 과제다. 바라카 원전도 수주 당시 이익률이 10%로 기대됐으나 최근 누적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가격이 기당 5조원 수준이던 바라카 원전보다 높으나 단가가 높아졌다고 해도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에 일부 ‘몫’을 떼어줘야 해 수익성 확보에 또 다른 변수로 언급된다.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지난 1월 지식재산권 문제를 해결하며 수천억원대 기술 로열티와 조단위 일감을 제공하는 조건이 달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탓이다.
결국 우리 선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면 공기를 단축하는 수밖에 없다.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 공기 지연 등의 여파로 누적 이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 0.3%대까지 내려간 점을 감안하면 공기가 늘어지고 비용을 키우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체코와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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