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난달에 둔화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이 커지면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1%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3월에 기록한 2.3%에서 하락하며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더욱 가까워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2.5% 올라서 전월 기록한 2.7%에서 둔화됐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여파로 소비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4월 소비자 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월 기록한 0.7% 상승에서 크게 낮아졌다. 개인 소득은 0.8%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이처럼 둔화한 것은 2020년대 초반 급등했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연준의 노력으로 인한 성과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4월 수치에는 관세 정책의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둔화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많은 경제학자와 소비자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한다.
모건스탠리는 “관세 영향은 이번 4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5월 지표에 처음 반영되고 여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찬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상된 관세가 아직 소비자 인플레이션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이윤 마진을 보호하기 위해 인상분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개선되던 인플레이션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가 일회성 가격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 말 PCE 상승률이 3.6%에 달하고 내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4월 데이터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준 위원들은 트럼프의 관세를 비롯한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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