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닳는다고요?!"... 동남아 여행 필수 기념품 '달리치약'의 성분 논란

인종차별 논란에 이어 성분논란까지
영유아·임산부 및 고령층은 사용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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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치약은 중국, 대만,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판매중인 인기 기념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대만과 홍콩 등 동남아 국가의 필수 기념품으로도 손꼽히는데요.

보통 달리치약을 한 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계속해서 달리 치약을 찾곤 합니다. 달리 치약은 거품이 많이 나고, 마모제가 첨가되어 있어 미백 효과도 보이며 무엇보다 자극적인 화한 느낌을 주어 보다 개운하게 양치를 한 듯 하기 때문이죠.

'흑인치약'으로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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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치약은 본래 상하이에 지사를 둔 Hawley&Hazel 사의 치약 제품이었으나 현재는 홍콩과 대만으로 지사를 옮겨와 대만과 홍콩의 대표 치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초기 달리치약은 'DARKIE'이름에 흑인 얼굴을 연상케하는 캐릭터가 포장지에 사용되었는데요. 때문에 중화권에서는 '흑인 치약'으로 알려지기도 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죠.

현재 달리치약은 미국의 치약 회사인 '콜게이트 팔모리브' 회사에 인수되어 있습니다. 인수 이후 달리치약은 포장재의 얼굴을 바꾸고 이름도 지금의 '달리'로 바꿔 판매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는 인종차별 논란에 아시아권 외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유명세를 탄 미백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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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빈랑'이라는 열매를 껌처럼 씹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였습니다. 빈랑은 각성 효과와 중독성이 있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므로 개운한 효과 때문에 졸음을 쫓기 위해서도 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빈랑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빈랑을 씹은 사람은 씹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암 발생 확률이 28배나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빈랑 열매는 염색에도 사용됩니다. 빈랑을 자주 씹는 사람의 치아는 검붉은 색으로 변하기 쉽죠. 빈랑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은 대만과 중국 등에서는 '강력한 세정 기능'과 '미백 기능'이 있는 달리 치약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치아 마모 가능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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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했듯 달리치약은 양치 시 거품이 많이 나고 양치 이후에는 입 속이 강하게 화한 느낌이 듭니다. 달리치약을 한 번 사용해본 사람들은 달리치약이 아닌 치약은 사용하기 힘들 정도라는 후기가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자극적이고 강한 양치 기분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달리치약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투브 '젊어지는치과TV'에서 장혁진 치과 대표원장은 '자극적인 걸 원한다면 달리치약이 좋다'고 합니다. 단 충치가 많이 생기는 젊은 층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어린 학생과 고령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을 추천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달리치약이 '치아를 긁어내는 방법'으로 미백 효과를 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달리치약의 성분 중 계면활성제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미백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달리치약의 성분 중 다수의 성분이 국내 치약의 성분에 비해 함유량이 많은 편이죠.

영유아·임산부 주의성분인 S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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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치약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유해성 물질은 '플루오린화나트륨', '소디움러릴 설페이트(SLS)', '셀룰로오스검', 'CI 47005', '소디움 사카린' 등 입니다. 화학성 충치예방물질인 플루오린화나트륨과 합성계면활성제인 SLS의 함유량이 많아 성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합성계면활성제 SLS은 샴푸, 폼클렌저 등 거품을 만들어주는 세정제 성분인데요.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치은염과 잇몸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SLS이 몸에 축척되면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영유아·임산부 주의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리치약에 함유된 여러 성분들은 국내 여러 치약에도 함유된 성분이므로 건강에 유해한 치약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여러 의견대로 어린 아이나 고령층은 장기간 사용을 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동남아 필수 기념품 '달리치약'
선택은 소비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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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50대 A씨는 "주변에서 하도 개운하다고 말해서 사봤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개운하긴 하더라"며 "한 통을 다 사용하고 나서야 성분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는데요. "자녀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불안해서 차마 선물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콩에서 달리치약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20대 B씨는 "개운한 세정력에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입 안 개운함이 오래 가지는 않는다"라며 "평소에는 국내 치약을 사용하고 가끔 사용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홍콩 여행에서 달리치약을 구입해온 40대 C씨는 "일반 달리치약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것 같다"며 "대용량에 2천원 중반대로 저렴하게 치약을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여행 갈 때마다 구입해올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동남아 여행의 인기 기념품인 달리치약은 꾸준히 성분 논란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치아 및 잇몸이 건강한 사람들 중에서도 충치가 유독 자주 생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치약일 수 있겠는데요.

유해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만큼 장기간 사용이나 영유아 및 임산부, 고령자나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