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늦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9월, 도심 속에서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 국립세종수목원은 회색 도시의 공기를 잠시 잊게 만드는, 마치 다른 차원의 정원 같은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도심 속 힐링의 시작점,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시 중심부에 자리한 국립세종수목원(세종 수목원로 136)은 국내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으로, 무려 2,453종 161만 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거대한 녹색 쉼터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20개의 전시원은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으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수목원의 상징은 단연 꽃잎 모양으로 설계된 ‘사계절 전시온실’입니다. 내부는 지중해 식물관, 열대 식물관, 기획 전시관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테마로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올리브나무와 대추야자, 부겐빌레아가 가득한 지중해 온실에는 32m 높이 전망대가 있어 온실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고흐가 정원으로 피어나다

올해 가을, 수목원에서는 특별한 기획전시 ‘한여름 밤의 고흐’가 열리고 있습니다(~11월 2일).
해바라기와 사이프러스, 아몬드나무 등 실제 식물들이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침실을 식물 정원으로 재해석해 꾸며져 있어, 그림 속 풍경을 직접 거니는 듯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오감으로 즐기는 미술관 같은 정원입니다.
늦여름 저녁을 물들이는 야간개장

10월 11일까지는 금·토요일에 야간개장이 운영되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빛으로 물든 수목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이 전하는 낭만과 여유가 더욱 짙게 다가옵니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은 오후 9시 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6세 이하 어린이·65세 이상 어르신·장애인·국가유공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계절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살아 있는 전시 공간입니다.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꽃잎을 닮은 온실 속 고흐의 정원을 거닐며 삶에 작은 여유와 영감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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