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알고 싶은 그곳… 배롱나무 가득한 무료 힐링 스팟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군산시 ‘옥구향교’ 배롱나무)

어느새 햇살이 짙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 여행객들은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그리고 7월, 붉은빛으로 피어나는 나무 한 그루가 계절의 전환을 알린다.

긴 시간의 침묵을 깨고 꽃잎이 가지 끝마다 열리는 배롱나무다. 이 꽃은 강렬한 햇살 아래에서야 비로소 본모습을 드러내고 마당과 담장을 고요하게 물들인다. 특히 조선 시대의 고건축과 어우러질 때 그 아름다움은 배가된다.

전북 군산의 옥구향교는 그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시간이 쌓인 건물의 처마와 나무의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여름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완성한다.

지금은 6월이라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7월 말 즈음이 되면 향교의 곳곳은 배롱나무의 붉은 물결로 가득 찬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군산시 ‘옥구향교’ 배롱나무)

올여름, 꽃과 고택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제대로 담고 싶다면 옥구향교로 떠나보자.

옥구향교

“배롱나무꽃 피면 풍경 확 바뀌는 옥구향교 담장길, 조용히 꽃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은 다 여기로 간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군산시 ‘옥구향교’ 배롱나무)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구읍 광월길 33-50에 위치한 ‘옥구향교’는 조선 시대 지방 교육기관의 구조와 격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403년(태종 3)에 이곡리에 처음 세워졌으며, 이후 1484년 상평리로 옮겨졌다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1646년 지금의 위치에 다시 건립되었다.

현재 대성전을 중심으로 명륜당, 전사재, 양사재 등 제향과 강학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이 체계적으로 보존돼 있다.

옥구향교의 대성전은 정면과 측면이 각각 3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석축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 민흘림 원기둥,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구성된 전통 목조건축물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군산시 ‘옥구향교’ 배롱나무)

내부에는 공자를 포함한 유교 성현 18인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명륜당은 학생들이 강학을 위해 모이던 공간으로, 정면 5칸에 측면 2칸, 내부에 마루를 깔아 하나의 통합된 공간을 이루고 있다.

전사재와 양사재 역시 각각 5칸과 4칸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건축물에는 익공이나 팔작지붕 등 전통 양식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특히 석축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사용하고, 기둥을 중심으로 공포를 구성한 목조 구조는 시대적 특성과 지방 향교 건축의 보편성을 함께 보여준다.

옥구향교 주변에는 문창서원, 옥산서원, 세종대왕 숭모비, 단군묘, 자천대 등 역사문화 유적이 인접해 있어 하나의 유교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출처 : 군산시 문화관광 (옥구향교 대성전)

이러한 배경 위에 7월이 되면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터뜨리며 고택과 유적의 경계를 감성적으로 연결해 준다. 배롱나무의 붉은색은 향교의 고색창연한 풍경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정적인 풍경 속의 감각적인 색채로 작용한다.

옥구향교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특별한 설명이나 예약 없이도 전통 건축과 계절의 꽃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배롱나무가 본격적으로 피어나는 7월, 그늘 아래 잠시 멈춰 서기 좋은 풍경이 필요하다면 옥구향교는 분명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