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갈망이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공간은 부모님이 귀촌하면서 독립하게 된, 10평 남짓한 원룸형 오피스텔이다. 신축이라 기본 구조가 잘 짜여 있었고, 특히 붙박이 가구가 완비되어 있어 잡다한 물건들 없이 깔끔하게 살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주인은 야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에서 새롭게 꾸민 집은 작지만 기능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도 꽉 찬 구성이다.
낮에는 햇살 가득, 밤에는 조명으로 분위기 UP

이 집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햇살 좋은 큰 창에서 시작된다. 빛을 잘 머금는 구조 덕분에 채광이 뛰어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고 따뜻하다. 매트리스 하나 깔아둔 낮은 구조의 좌식 공간은 TV 없이도 영화 감상에 최적화되어 있다. 천장에서 큰 조명과 손이 닿는 작은 조명을 함께 배치해 조명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조명 외에도 이 집의 아기자기한 디테일은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CD 플레이어를 신발상자 위에 올려 작은 오디오 공간을 연출했고, 좋아하는 앨범들은 여전히 CD로 즐긴다. 독서에 취미 없던 주인은 회사 복지를 통해 책을 읽게 됐고, 자연스럽게 침대 옆에는 책들이 높이 쌓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이지 않기에 더 감동적인 숨겨진 주방

원룸의 아쉬움 중 하나는 언제나 오픈형 주방이었다. 그러나 이 오피스텔은 달랐다. 문으로 닫을 수 있도록 설계된 깔끔한 주방공간은 '부엌에서 사는 느낌'을 없애주었고, 충분한 수납공간과 빌트인 전기레인지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활용이 가능하다.

주방 옆에는 홈바처럼 활용 가능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술 한 잔 할 때 특히 분위기가 좋아 자주 머무르는 장소가 되었다 한다.

홈바와 주방은 가벽 없이 살짝 비워진 구조로 연결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고, 사용자의 동선에 맞게 설계된 세심함이 공간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여기에 사소한 장식들—배민 문방구에서 구매한 레터링 시트지 같은 감각적인 아이템들이 곳곳에 배치돼 집이 더욱 생기있게 느껴진다.
가구 적게, 감성은 가득하게

가구는 딱 필요한 것만 갖췄다. 좌식 책상과 테이블, 스툴 두 개가 이 집의 전부다. 그럼에도 공간이 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는 사물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은 듯한 느낌. 붙박이 장과 수납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집에서는 불필요한 물건 하나 없이 모든 것들이 효율적으로 제자리에 놓여 있다.
집을 채우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임을 이 오피스텔은 말해준다. 그래서일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하고, 기능적으로도 만족한다. 작은 변화로 만들어낸 큰 만족, 이 집은 분명히 그 공식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