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아닌 상수
만남이 있다면 언제나 이별도 있다. 그리고 그 이별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베테랑은 오랜 시간 몸담아왔던 팀을, 고향을 떠나기까지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익숙한 구장, 익숙한 공기, 익숙한 유니폼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내 가치를 알아봐 주고 나를 응원해 주는 동료들과 멋진 팬들의 응원이 있으니 괜찮았다. 기본에 충실하게, 하던 대로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며 팀의 두 번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올 시즌도 기대해볼 만하다. 푸른 피의 사자가 이제는 마법사 군단의 유격수가 돼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해 도전한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unghee Lee Location Suwon KT wiz Park
2022시즌이 끝나고 야구계가 발칵 뒤집힌 또 하나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은 바로 영원한 푸른 피일 것 같던 김상수의 이적. 200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데뷔한 그는 삼성의 왕조와 암흑기 시절을 모두 겪은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고, 그의 이적은 삼성 팬을 포함해 여러 야구팬에게 놀람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2023시즌, 유격수로 돌아온 그는 여전한 수비 능력과 함께 타격에서 또한 반등하며 KT 위즈 팬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지나온 길을 뒤로 하고
정말 오랜만에 <더그아웃 매거진>과 다시 만났어요. 독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해요. (8월 8일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KT 위즈 김상수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이적 후 첫 시즌이에요. 팀에 완벽히 적응했나요?
네. 완벽히 적응했고, 주변에서도 원래 KT 위즈 선수 같다고 얘기들을 해주셔서 ‘아, 나 적응 다 했구나’ 이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적응을 가장 많이 도와준 선수는 누구였나요?
도와준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요. 우리 고참 형들 (박)경수 형, (장)성우 형, (박)병호 형, (황)재균이 형이 특히 잘 도와줬어요. 아무래도 초반에는 제가 처음 이적했기 때문에 어려웠는데 형들도 대부분 이적해서 팀에 왔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대화를 자주 했고요. 또 원래 친했던 형들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 팀에서 굉장히 오래 뛰다가 팀을 옮긴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걱정됐고, 이건 제 개인적인 꿈이었는데 한 팀에서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고 뛴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거든요. 여러모로 환경이 그렇게 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강철 감독님께서 워낙 편하게 대해주시고 대화도 자주 해주시고 또 ‘팀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 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반대로 팀을 옮겨서 좋았던 점도 있나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이 제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온 거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지금 후반기가 좀 아쉽지만 그래도 현재까지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요.
KT 위즈 소속으로 처음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방문했을 때의 느낌이 궁금해요.
제법 묘했어요. 왜냐면 어릴 때부터 그 야구장을 사용했으니까요. 들어가는 더그아웃도 홈인 3루 쪽이 아니라 원정인 1루 쪽이어서 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삼성 소속 선수 중에는 누가 가장 아쉬워했나요?
많이들 아쉬워했는데 특별히 꼽자면 그래도 어릴 때부터 같이 야구를 해 온 (구)자욱이, 그리고 작년 한 시즌밖에 안 했지만, (이)재현이랑 (김)지찬이 같은 어린 선수들도 정말 아쉬워했고 저 또한 그 친구들과 오래 같이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KT에서 가장 반겨줬던 선수 한 명만 뽑아볼까요?
(문)상철이요.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지 상철이랑, (배)정대가 크게 반겨줬습니다.
한 팀에서 워낙 오래 뛴 선수다 보니까 삼성 팬들이 무척 아쉬워했어요. 알고 있었나요?
사실 잘 몰랐는데 FA 계약을 하고 나서, 제가 삼성에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걸 느꼈어요. 계약 이후 수원으로 올라가는 KTX 안에서 팬분들 SNS를 보며 느꼈습니다.
#낭만 내야의 막내
요즘 KT의 기세가 무서워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투수력이요. 일단 투수력이 너무 좋아요.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져주고 확실한 중간과 마무리가 있기 때문에 연패하더라도 연승 분위기를 한 번 타면 무섭게 타는 팀이에요. 공격력도 좋고요. 아무래도 선발 투수가 강하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수비 이야기를 해볼게요. 베테랑 내야즈의 막내로서 형들과 함께하는 수비는 어떤가요?
재밌습니다. FA를 두 번 해서 왔는데 막내라고 하니까 주위에서 엄청 놀렸는데 아무래도 형들이 워낙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대화도 자주 하고, 장난도 치면서 편하게 하는 중입니다.
내야즈가 모이면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하나요?
제가 어느 인터뷰에서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 팀은 낭만이 있습니다. 형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제가 어려서 선수 생활을 할 때 알던 선수들 이야기도 나오고 또 ‘그때 우리는 안 이랬는데’, ‘우리는 되게 힘들었었는데’ 뭐 이런 라떼 얘기를 주로 합니다.
삼성에서는 어린 후배들을 가르쳐주는 입장이었지만 KT에는 또래, 형들이 많아요. 지금이 더 좋은가요?
장단점이 다 있어요. 지금은 심적으로 좀 편하고요, 삼성 때는 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했어요. 그렇다고 지금 책임감 없이 한다는 건 아니고요. (웃음) 지금은 오히려 편하게 하고 있고, 그때는 동생들을 이끌면서 경기하려고 했던 거, 그게 다릅니다.
베테랑이 많은 팀이지만 트레이드로 어린 선수들도 여럿 합류했어요. 주로 어떤 것들을 가르쳐주나요?
일단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 또한 이번에 다른 팀에서 왔기 때문에 처음에 저를 편하게 해주는 형들이 고마웠거든요.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먼저 다가가려고 합니다.
유격수, 2루수를 모두 소화했어요. 본인이 느끼기에는 두 포지션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유격수가 아무래도 활동량이 좀 더 많습니다. 뒤도 봐야 하고 옆도 봐야 하고 선수들끼리 서로 소통할 때도 유격수가 중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유격수가 더 편한가요?) 올 시즌을 유격수로 치르다 보니까 편하죠. 또 어릴 때부터 했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주전 유격수로서 여전한 호수비를 보여주는 중인데 좋은 타격과 호수비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요?
솔직히 야구선수라면 아마 좋은 타격을 선택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선수들의 성적을 비교할 때 타격에 관한 부분을 주로 얘기하니까요. 타격이 잘 되면 수비도 잘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좋은 타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즌이 100경기를 향해서 가고 있어요. 시즌 중간 평가를 내려본다면?
최근에 체력이 꽤 떨어진 것 같아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후반기 때 안 좋은데, 좋았던 게 안 좋아졌기 때문에 점수를 매긴다면 한 60점, 70점 정도 주겠습니다.
7월 5일 잠실 LG전에서는 결승타도 치고 홈런도 쳤어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가 있나요?
저는 제가 활약한 경기보다도 개막전 때가 제일 생각나요. 처음 유니폼을 바꿔 입고 개막전에 임하는 거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고, 또 팀이 이겨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새 유니폼을 입고 하는 개막전, 어땠나요?) 생각보다 긴장이 크게 됐습니다. 개막전은 항상 긴장돼요. 근데 올해는 이적해서 그런가 유독 긴장했어요. (베테랑들도 긴장하나요?) 베테랑들도 개막전 때는 다 긴장합니다.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은 기록을 하나만 고른다면 뭔가요?
저는 사실 기록적인 부분은 얘기를 잘 안 하고, 몇 시즌 동안 많은 경기를 못 나갔다 보니까 몸 관리를 잘해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제일 큰 목표예요. 그게 제일 큰 목표고 경기에 꾸준히 나가다 보면 안타 같은 여러 부분은 따라오는 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안 아프고 최대한 경기에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재다능 멀티플레이어
‘김상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죠. 팬 서비스 장인으로 유명한데, 김상수에게 팬 서비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저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것? 어릴 때 저도 팬으로서 야구장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당시는 제가 선수들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그런 위치였고요. 근데 사실 모든 선수가 다 사인을 잘해주신 건 아니었어요. 그런 걸 보고 ‘내가 만약에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면 사인을 잘해주는 선수가 돼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던 그런 혼자만의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합니다. 지금 제 별명들도 그렇고요. 저를 있게 해준 것 아닐까요?
지난겨울에는 직접 팬 미팅을 열기도 했어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매번 팬분들께 받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14년간 한 팀에 뛰었기 때문에 팬 여러분께 저도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하고 얘기했는데 좋은 취지라고 다들 동의해 줬고, 떠나는 선수로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남길 수 있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김상수를 대표하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죠. ‘연쇄사인마’라는 별명, 어떤가요?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드는데 이제는 살짝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게, 혹시나 의도치 않게 사인을 못 해 드렸을 때 ‘변했네’라는 말을 들을까 봐 오히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못 해 드릴 때는 큰 이유가 있는 거로 생각하고 팬분들께서 조금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이 ‘사인 괜찮다. 안 받아도 된다’라고 거절한 적도 있다고요.
그건 제 기억상 몇 번 있는데, 사인을 해드리고 있는데 옆에 계시는 분이 공을 들고 계셔서 제가 그냥 공을 가로채서 사인해 드린 적도 있고 뭐 그런 적은 있는데…. 사실 조금 부끄럽습니다. 사인을 해드릴 때는 야구장 동선도 굉장히 중요해요. 지금 수원KT위즈파크가 제가 어릴 때 야구를 했던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이랑 비슷해서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팬분들하고 꽤 마주치는 편이에요. 시민야구장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팬분들하고 만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던 걸 수도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거절하지 못해서 다 해드렸던 게 그 별명이 붙은 이유이지 않을까요?
별명 부자예요. ‘봉덕동 네이마르’라는 별명도 있는데 야구와 축구 이외에 즐겨 하는 스포츠가 있나요?
즐겨 한다기보다는 그냥 취미로 골프 한 번씩 치고 있고요. 잘은 못 치지만 그래도 쉴 때마다 그냥 한 번씩 가는 정도? 저는 게임을 잘 못해서 온라인 게임 같은 건 잘 안 합니다.
복면가왕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스케이트’라는 이름의 비하인드가 궁금해요.
그거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PD님이 주신 이름을 받은 거라서요. 동생은 아이스 링크, 저는 스케이트 이렇게 맞추셨어요. ‘이름은 스케이트입니다’ 해서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했던 거고, 특별히 제가 골랐다거나 하는 비하인드는 없습니다. (‘너를 위해’와 ‘명동 콜링’을 불렀는데 왜 그 두 곡을 선정하게 됐나요?) 저도 처음 해 봐서 곡 선정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제작진 쪽에서 1절씩 다섯 곡 정도를 불러서 보내달라고 해요. ‘명동 콜링’ 같은 경우는 그중에 제일 괜찮아서 선곡을 받았고, 저는 사실 동생이 출연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동생한테 맞추려고 했거든요. 동생 쪽에서 ‘너를 위해’가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게 두 곡을 하게 됐어요.
노래를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화제였어요. 애창곡이나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뭔가요?
저는 솔직히 최신 노래는 잘 몰라요. 옛날 노래만 주로 듣고 있고 최근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는데 김광석 가수님의 ‘너에게’라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 노래를 자주 듣는 중입니다. 그리고 애창곡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아서요. ‘명동 콜링’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였고, 또 잘한다고 주위에서 말을 해줘서 한번 불러봤던 건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네요.
동생인 가수 ‘우디’와는 서로의 활약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나요?
네. 저희는 사이가 너무 좋아서 제가 안타 치고 경기에서 활약하면 동생에게 연락이 오고, 동생이 야구장도 자주 옵니다. 저도 동생 음악이 나오면 홍보도 잘하려고 하고 있고 둘이 연락도 자주 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김상수 선수가 말하는 걸 처음 들은 팬들은 생각보다 사투리가 심하지 않아서 신기하다는 반응이 있어요.
사투리는 친구들을 만나면 써요. 부모님 고향이 서울이세요. 저도 태어난 곳은 서울이고, 서울에서 7살까지 살다가 경상도로 넘어갔는데 보통 태어난 곳을 고향이라고 하잖아요. 저한테 ‘고향이 어디야?’라는 질문을 했을 때 제가 ‘서울이야’ 그러면, 주위에서 ‘네 고향이 무슨 서울이냐, 너 생긴 거는 경상도다’라고 말을 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고향은 대구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친구들을 만나서 상대방이 사투리를 쓰면 저도 같이 쓰게 되더라고요. 그때 간혹 나와요. 제가 사투리가 심하지 않은 걸 신기해하시는 분들이 있죠. (그래서 고향이 어딘가요~?) 대구입니다. (웃음) 이제는 대구라고 말합니다. 서울이라고 했다가 한번 마음의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는 서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꿈, KT 위즈
KT 위즈가 인터뷰일 기준으로 게임 차 없는 4위를 달리고 있어요.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기도 하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체력 부담도 있을 텐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일단 잘 자고 잘 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체력 안배 부분은 감독님께서 워낙 잘해주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후반기에 와서 성적이 좀 안 좋아서 빨리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것 같고요. 일단은 잘 먹고 잘 쉬겠습니다.
그렇다면 여름 보양식으로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요?
닭을 좋아해요. 삼계탕도 좋아하고, 음식은 안 가려서 몸에 좋다는 건 다 먹고 있습니다. (잠은 잘 자나요?) 잠은 잘 자요. 조금 늦게 자긴 하는데 그래도 푹 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더위를 잘 타는 편인가요?
저는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아요. 여름이 더 좋은데 요즘 날씨는 너무 더워요. 그냥 더운 것도 아니고 습하기까지 해요. 옛날하고 날씨가 달라졌어요.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긴 합니다. (그래도 대구보다는 수원이 덜 덥지 않나요?) 옛날 대구가 진짜 더웠어요. 솔직히 지금 라이온즈 파크보다는 옛날 시민야구장 때가 정말 더웠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꽤 시원해진 거지만 ‘라떼’ 이야기니까요. 근데 생각해 보니 그때보다 지금이 더 덥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KT가 시즌 초 최하위에서 가을야구 가시권까지 올라왔어요. 밖에서 본 KT와 직접 겪어본 KT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제가 봤던 거랑 실제 겪어본 팀이 똑같아요. 끈끈한 팀, 짜임새 있는 팀, 또 투수력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고요. 그리고 제가 삼성에 있을 때 유독 KT에 약했어요. 그래서 정말 강한 팀이고 짜증 나는 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초반에 KT가 안 좋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늘 그런 거다. 어차피 올라갈 거다’ 싶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거짓말처럼 이렇게 올라와서 저도 신기해하고 있고, 그만큼 팀이 정말 끈끈하고 강합니다.
KT의 두 번째 우승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뭘까요?
글쎄요. 제가 어떻게 보면 유격수 (심)우준이의 공백을 메우려고 이 팀에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서, 열심히 뛰고 열심히 잡고 열심히 쳐서 팀이 올라갈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우리 팀 KT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점을 하나만 골라본다면요?
저희 팀은 단합력이 좋습니다. 팀을 이끄는 경수 형을 필두로 끈끈한 뭔가가 있어요. 그래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이 정말 큰 강점이에요.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도 조화를 잘 이뤄서 형들도 그렇고 동생들도 그렇고 잘 이끌고 또 잘 따라와 줍니다.
김상수에게 KT 위즈란?
제게 새로운 꿈을 주신 구단입니다. 제가 지난 시즌까지 한동안 유격수로 안 뛰었어요. 근데 저를 유격수로 생각하고 데리고 와주셔서 감사하죠. 어릴 때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을 다시 한번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KT 팬분들이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엄청 좋아하시더고요.) 제가 잘하는 거를 하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그래도 수비가 강점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팬분들께 감사 인사 전하면서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초반에 저희 팀이 너무 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저 또한 새로 온 사람으로서 걱정이 컸는데 이렇게 또 반등하는 걸 보니까 KT는 역시 강팀이 맞습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저 또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9호 (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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