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주류 프리미엄 브랜드는 국내에서 '벤비아', '독 3사' 등으로 통칭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이미지는 편차가 큰 편이다. 국내의 경우 벤츠와 BMW는 오래도록 수입차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아우디다. 요즘은 볼보, 렉서스 등에도 밀려 5위권을 벗어나며 벤츠, BMW와 묶이기에 민망할 지경이 됐다.
실제로도 네티즌 사이에서는 "아우디 살 바엔 제네시스 산다", "아우디 하차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 어쩌다가 아우디의 브랜드 평가가 이렇게 떨어진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펴보고 근황과 향후 전망도 함께 짚어본다.


아우디 몰락의 시작은 '이것'
무분별한 할인도 민심 악화
아우디가 몰락의 길에 접어든 주요 계기 중 하나로 10년 전 터진 디젤게이트가 꼽힌다. 당시 폭스바겐그룹이 전 세계적인 규모로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온 사실이 들통났고, 포르쉐와 아우디 등 산하 브랜드도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차량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온 만큼 소비자들의 실망이 컸다고.
이후 아우디 판매량은 꾸준히 내리막을 향해 달려왔다. 특히 지난 2~3년에 걸쳐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판매량은 9,714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하며 테슬라, 볼보, 렉서스, 심지어 토요타에도 밀려 7위에 그쳤다. 아울러 원칙 없이 들쭉날쭉한 상시 할인 정책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민심마저 떠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질적 문제였던 신차 부재
최근 들어 희망 보이기 시작
이와 함께 꾸준히 지적돼 온 아우디의 문제점 중 하나는 신차 부재였다. 상당수 라인업이 풀체인지 주기를 한참 넘긴 채 연식 변경만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두드러진 문제였다. 그동안 경쟁사인 BMW와 벤츠 등은 꾸준히 신차를 내놓아 아우디와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었다.
그나마 작년 하반기부터는 대대적인 신차 릴레이를 시작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시작했다. Q5 풀체인지를 시작으로 신규 전동화 모델 Q6, 신형 A6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신차들은 '조명 회사'라는 아우디의 별명이 어울리는 화려한 램프 디자인, BMW와 벤츠 못지않게 고급스러워진 실내 레이아웃, 개선된 편의, 안전 사양 등으로 무장해 간만에 독 3사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신차 도입도 빨라졌다
A6 풀체인지에 기대감 집중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차 공개 후 늑장 도입으로 신차 효과를 날려 먹기를 반복했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신속하게 들여오며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출고가 시작된 Q6 e-tron은 경쟁 모델을 의식한 공격적인 가격과 준수한 경쟁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력 모델인 A6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풀체인지를 거친 만큼 머지않아 국내 시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신 플랫폼 'PPC'를 기반으로 하는 해당 신차는 아우디 내연차 중 최고 수준의 공기 저항 계수(0.23Cd), 30% 향상된 실내 정숙성 등이 특징이다. 전장이 5m에 가까워진 만큼 후륜 조향 시스템도 신규 적용되는 등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이 기대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