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Z세대(1997~2012년생)가 전통적인 화이트칼라 직업보다 블루칼라와 기술직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지난 2일(현지시간) Z세대가 대학 교육 대신 제조업과 기술직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는 추세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화이트칼라 직업 위기와 Z세대의 선택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Z세대는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블루칼라 직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인텔리전트닷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이트칼라 직업을 계획하고 있는 Z세대 응답자 중 62%가 AI 챗봇 ChatGPT가 화이트칼라 일자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소' 또는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중 53%는 AI의 영향을 덜 받는 기술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포천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한 19세 청년 브랜든은 4개월간의 직업학교 훈련 후 CNC 기계 조작자로 취업해 연봉 6만 달러, 2주 휴가, 401(k) 퇴직연금 및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초과근무까지 포함하면 첫해 수입이 8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블루칼라 직업의 매력 증가 요인
Z세대가 블루칼라 직업으로 눈을 돌리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1. 대학 교육의 높은 비용과 부채 부담
대학 교육 비용이 급증하면서 많은 Z세대가 학자금 대출 부담 없이 직업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교육 데이터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미국 대학 비용은 21세기에 들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 블루칼라 직업의 높은 임금과 안정성
블루칼라 직업은 예상보다 높은 임금을 제공하고 있다. ADP의 데이터에 따르면, 건설업 신규 채용의 중간 연봉은 작년에 5.1% 증가한 48,089달러인 반면, 전문 서비스 신규 채용의 연봉은 39,520달러에 그쳤다. 특히 전기기술자, 배관공, CNC 기계 기술자와 같은 직종은 높은 수요로 인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3. AI에 의한 직업 대체 우려
Z세대는 AI가 화이트칼라 직업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 Jobber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가 AI의 성장을 고려할 때 블루칼라 직업이 화이트칼라 직업보다 더 나은 직업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직업 교육 및 기술 학교 등록 증가
이러한 추세에 따라 직업 교육 프로그램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 전국학생정보센터(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에 따르면, 직업 중심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한 학생 수는 작년에 16% 증가했으며, 건설 관련 학과 학생 수는 23%, HVAC 및 차량 정비 프로그램 학생 수는 7% 증가했다.
해리스 폴이 인튜이트 크레딧 카르마를 위해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8%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이러한 유형의 직업에 대한 열정이 증가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목공과 전기 작업과 같은 직업은 자영업의 자유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급여도 제공한다.
Z세대 남녀의 직업 선호도 차이
흥미로운 점은 Z세대 남성과 여성의 직업 선호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학위가 없는 젊은 남성과 여성의 직업 경로는 상당히 다르다. 남성은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웨이트리스와 같은 고객 응대 역할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
포천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학위가 없는 Z세대 남성은 요리사와 같은 육체노동 직업을 선택하여 연간 17만 달러까지 벌 수 있는 반면, 여성은 간호사 직업에 집중하여 연간 약 12만 달러를 벌 수 있다.
기업과 정부의 대응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기업과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1.2조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에 서명했으며, 이는 수천 개의 새로운 기술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Z세대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맥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2032년까지 미국에서는 주요 기술직 역할에서 새로운 일자리보다 약 22배 더 많은 신규 채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재 확보와 교육 비용만으로도 미국 기업들에게 매년 53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화이트칼라 직업 시장의 변화
반면, 화이트칼라 직업 시장은 AI의 영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25년 2월 세일즈포스 개발자들은 '2025년 화이트칼라 불황'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기업 수익과 이익이 감소하는 전통적인 불황이 아니라 화이트칼라 고용 패턴의 지각 변동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수축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의해 주도된다. IBM과 알파벳(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수천 개의 관리 및 분석 역할을 대체하는 AI 기능을 인용하며 백오피스 기능의 채용을 보류할 의향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미래 전망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근로 소득은 2030년까지 4,400억 달러에서 3.5조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Z세대의 총 소비 지출은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6개 주요 경제국(호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미국)의 총 가계 지출의 11%에 해당한다.
Z세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노동력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기술에 정통한 접근 방식은 사람들이 고용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Z세대의 직업 선호도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나타낸다. AI의 발전, 대학 교육 비용 증가, 그리고 직업 안정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블루칼라와 기술직 분야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육체적 기술과 현장 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Z세대에게 더욱 매력적인 직업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 노동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으며, 기업과 교육 기관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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