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희는 2021년에 혼인신고와 동시에 독립을 하게 된 신혼부부입니다. 독립한 지 벌써 6개월 차가 되었고, 저(남편), 아내, 갈색 댕댕이 셋이서 오손도손 지내고 있어요. 집은 LH 국민임대주택의 46형 아파트입니다. 국민임대다 보니 공간을 바꾸는 등의 인테리어를 하면 퇴거할 때 원상복구비용을 내야 한다고 해서 인테리어를 하는데 제약이 많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내 집이 생기면 하고 싶었던 나만의 집 인테리어 로망을 다 실현할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구조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들로 천천히 채워보고 있습니다.
도면

입주 전 오늘의집 3D를 이용해 만들어본 저희 집 평면도입니다. 편리한 프로그램 덕분에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가장 나은 구조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현관

보통 LH 국민임대 사시는 분들은 잘 하지 않는다는 중문도 설치했습니다. 중문은 영림 중문으로 시공을 했습니다. 나중에 이사를 가게 되면 철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중문 상태가 좋으면 그냥 두고 가도 좋다고 합니다. 저희는 아직 아이도 없고, 같이 살고 있는 강아지도 벽지나 문을 물어뜯는 습관도 없고 해서 나중에 이사 갈 때도 온전히 중문을 잘 두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부디 저희 다음으로 이사오는 분들이 기뻐하며 중문을 잘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문 설치를 하니 세탁실과 현관을 통해서 들어오던 냉기를 다 막아주어 난방 효율이 훨씬 더 좋아졌음을 관리비를 보고 느낍니다! ㅎㅎ 중문이 냉난방 효율을 좋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실내외부 소음을 차단해 준다고 하는데, 정말 효과가 최고입니다. LH 국민임대는 복도식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반려견들이 바깥 소음에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강아지도 바깥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친구임에도 중문 설치하고 나서는 절대 바깥 소음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개도 듣지 못하는 외부 소음... 중문의 실내 외부 방음 효과를 저희 집 댕댕이가 확인 시켜줍니다. ㅎㅎ

중문의 유리는 브라운 유리로 시공을 했습니다. 솔직히 실내에서 현관을 볼 때는 브라운 색 유리이든 투명한 색 유리이든 상관이 없을 정도로 브라운 색인 것이 티가 잘 나지 않는데, 이렇게 현관에서 집 안을 들어올 때는 브라운 유리가 상당히 예쁩니다.
특히 아침이나 낮에 바깥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브라운 유리가 실내를 더 예쁘게 만들어 주어 브라운 유리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실 & 주방 Before

저희 집은 신축의 첫 입주라 입주청소만 간단히 하고 들어올 수 있었는데요. 국민 임대 아파트였지만 그래도 신축이라 그런지 벽지와 몰딩, 샷시 색이 요즘 트렌드와 잘 맞게 그 옛날 체리색 몰딩과 꽃무늬 벽지가 아닌 무난한 베이지색의 벽지와 몰딩, 샷시로 시공이 되었습니다.
또 저희가 살고 있는 국민임대 아파트는 기존의 벽식 아파트 구조가 아닌 기둥식 아파트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라서 위 거실 사진처럼 기둥이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인테리어 하는데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ㅠㅠ 입주 전에 아파트가 층간 소음을 비교적 완화시켜줄 수 있는 기둥식 구조(라멘식 구조)로 지어졌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층간 소음과 벽간 소음에 강하다는 장점을 얻고, 인테리어의 자유를 조금 잃었네요!

또 저희 집은 저층이라서 앞 동에 해가 가려지는데요, 그러다보니 아침에 해가 잠깐 들고 앞 동을 지나 옆으로 떨어질 때 쯤 다시 짧게 드는 게 전부였습니다. 부엌까지 깊게 들었더라면 완벽했겠지만, 여름에는 앞 동이 해를 막아줘 생기는 그늘 덕분에 시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_^

그래도 전체적인 톤 앤 매너가 베이지와 그레이에 맞춰 시공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가구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내추럴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기분이 한껏 좋았더랬죠. ㅎㅎ
주방 After

대망의 주방과 거실입니다! 안방과 작은방이 각각 필요한 가구만 넣어도 꽉꽉 찰 정도로 작아서 저희는 생활의 대부분을 거실에서 할 것이라 생각하고 인테리어의 초점을 주방과 거실에 두었습니다. 전체적인 무드를 "따뜻함과 편안함"으로 잡고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냉장고는 어디로 갔나 궁금하실 것 같은데, 내려가다 보면 냉장고가 살고 있는 작은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식탁등은 매입등으로 되어 있었는데, 꼭 갖고 싶었던 팬던트 등이 있어서 매입등을 팬던트 등으로 교체를 했고, 위치 또한 천장에 석고 앙카를 이용해서 조금 더 옆으로 옮겨서 팬던트 등을 달았습니다.

팬던트 등은 아내가 정말 고심 끝에 골랐는데요. 시야를 많이 가리지 않으면서, 베이지 톤의 거실과 잘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골랐습니다. 우드 무늬의 전등 갓과 전선을 한 번 구부리는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팬던트 등 덕분에 부엌과 거실 불을 켜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따뜻한 집안 분위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가지고 싶었던 카페장입니다. 대학생 때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커피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고 신혼집을 차리면 꼭 홈 카페를 꾸미고 싶었는데, 그 홈 카페의 첫 시작을 함께해 줄 카페장이기에 고심 끝에 골랐고 그래서인지 부엌과 거실에 있는 가구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또 저희 집 부엌과 거실의 분위기를 담당하는 가구라서 더 애착이 가기도 하네요. ㅎㅎ

식탁은 지름 100cm의 원형 식탁을 놓았습니다. 원래는 현대 리바트에서 만든 수비드A 세라믹 식탁을 놓으려고 했었는데 세라믹 식탁이든 원목 식탁이든 사각 식탁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데 원형 식탁은 아이 없는 딱 지금! 신혼 때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히 원형 식탁을 놓았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원형 식탁은 사각 식탁에 비해 흔들림도 있고, 자칫 무게중심이 한 쪽으로 쏠리면 쓰러질 수도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웬만하면 메인 식탁으로는 사용하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원형 식탁은 일반 사각 식탁보다는 흔들림이 있긴 하지만 원기둥 형식으로 된 원형 식탁보다는 다리가 네 개로 되어 안정감이 있어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네요!
안방 Before

이곳은 안방입니다. 46형의 국민임대 아파트다 보니 방들이 다 작은데, 안방에도 기둥이 있어서 더 좁아지기도 했고, 기둥만큼 공간을 활용하지 못해서 침대 넣고 꾸미는 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안방 After

안방은 기둥 때문에 침대를 놓기 상당히 애매했습니다. 게다가 안방에는 따로 드레스룸이 딸려있지 않고 붙박이장만 있다 보니 수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수납 침대를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수납 침대는 정말 수납공간 없는 저희 집에서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ㅎㅎ
아내가 화장을 오래 하지 않기 때문에 화장대는 필요치 않아 대신에 컴퓨터 책상을 넣었고, 벽쪽에는 전신거울을 두었습니다.

수납 침대의 옆쪽은 여닫이, 미닫이 수납장으로 되어있어 자주 쓰는 물건을 넣고, 매트리스 밑 안쪽에는 지난 계절의 옷이나,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넣어둡니다. 창고처럼 정말 어마어마하게 수납이 가능하더라고요. 안쪽 공간 한 칸은 성인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어요.
구매 전 다른 수납 침대들과도 비교를 많이 해보았는데요. 다른 제품은 자재가 E1 등급이거나, 밑바닥이 뚫려있어 보관할 때 불편하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해서 조금씩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가격대는 다른 제품보다 높았지만, 디테일이 마음에 들어서 고르게 된 제품입니다.
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계단도 다 위쪽으로 열 수 있는 수납장이어서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넣어두고 사용 중입니다. 저희처럼 수납공간이 부족한데, 미니멀리스트를 꿈꾼다면 수납 침대를 정말 추천드려요.

안방, 작은방 통틀어서 유일한 기본 제공 수납공간인 붙박이장입니다. 성인 둘이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비좁고 활용하기 힘든 붙박이장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공짜로 설치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침에는 침대 머리맡에 햇살이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와서 빛살이 생기는데, 아침마다 그걸 보며 일어나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베란다

원래 베란다 바닥에는 타일이 깔려있었는데, 겨울에는 발이 시려울 정도로 상당히 차가워서 꼭 슬리퍼를 신고 다녀야 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왔다~갔다 하기가 번거롭기도 했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베란다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 카펫 타일을 깔았습니다.
마치며
집을 예쁘게 꾸며 놓고 나니, 쉬는 날에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놀러 나가지 못하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내의 예쁜 집 만들기는 계속될 것 같으니 저도 열심히 도와야겠습니다. ㅎㅎ
이렇게 저희의 집들이가 끝났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집을 꾸미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