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보다 좋다?" 가격까지 1,200만 원 더 싼 럭셔리 전기 SUV 등장

사진=리오토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리오토(Li Auto)가 대형 6인승 전기 SUV 'Li i8'을 공식 공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인기 있는 기아 EV9을 정조준한 듯한 사양과 가격 전략으로 국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초고속 충전 성능부터 자율주행, 고급 사양까지, 가격 대비 상품성이 가히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10분 충전으로 500km 주행,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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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i8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리오토가 자체 개발한 ‘5C 초고속 충전’ 기술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단 10분 충전으로 무려 500km의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혀졌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이 구현하는 18분 80% 충전 속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의 전기차 인증 기준인 CLTC 기준으로는 최대 7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전했으며, 이를 통해 Li i8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다만, CLTC 수치는 국내 인증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관대해 실제 국내 기준 주행거리는 이보다 낮을 수 있다.

LiDAR와 엔비디아 차세대 칩 ‘Thor-U’ 기본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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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역시 눈에 띈다. Li i8은 전 트림에 LiDAR 센서를 기본 장착했으며, 상위 트림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Thor-U’ 자율주행 칩셋이 적용됐다.

이 칩은 기아 EV9조차 아직 적용하지 못한 고성능 반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구성은 리오토가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 기술적 완성도에서도 글로벌 브랜드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6,200만 원대 시작가, EV9보다 1,200만 원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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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i8의 중국 현지 판매가는 32만 1,800위안으로, 원화로 환산 시 약 6,2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에서 7,337만 원부터 시작하는 기아 EV9 대비 약 1,200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가격이 낮다고 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옵션 구성은 EV9보다 더욱 풍부하다.

기본 사양에 에어 서스펜션, 자율주행 센서, 고급 인테리어 등이 포함돼 있어 가격 경쟁력은 물론,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가 예상된다.

MPV급 실내 구성, ‘움직이는 집’ 콘셉트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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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i8의 실내는 ‘움직이는 집’을 지향하는 리오토의 브랜드 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전 모델에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인 ‘Li Magic Carpet’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으며, 2열에는 무중력 시트와 대형 플로팅 테이블이 탑재돼 프리미엄 MPV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전장 5,085mm, 전폭 1,960mm, 전고 1,740mm, 휠베이스 3,050mm로, 체급도 EV9(전장 5,010mm, 휠베이스 3,100mm)과 비슷해 대형 SUV 시장을 겨냥한 구성으로 해석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 그러나 업계는 이미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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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i8은 현재 중국 내수용으로 우선 출시되며, 한국 시장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국내 완성차 업계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과거 중국차가 ‘저가형’ 이미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LiDAR, 고속 충전, 에어 서스펜션 등 고급 기술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며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가격만 싸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실력’으로 경쟁하겠다는 중국 전기차 업계의 자신감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