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비하인드 & TMI 2부
1.”낭떠러지라고!”… 채널 십오야에서 밝힌 조인성의 나홍진 광기 폭발 사연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 출연한 조인성은 루마니아 국립공원 로케이션 촬영 당시 나홍진 감독의 완벽주의 연출 욕심에 결국 참다못해 폭발했던 폭소 유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국립공원 측의 특별 허가를 받아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원시림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 지형이 워낙 험해 나무가 자연적으로 쓰러져 있는 등 발을 디디기조차 힘든 위험한 곳이었다. 멀리 떨어진 모니터 앞에 있던 나홍진 감독은 인근 지형이 다 보이지 않자 마이크로 배우들을 향해 “더 가세요! 더 걸어가세요 선배님!”이라며 계속해서 전진을 요구했다.
조인성은 위험을 느끼고 가다가 멈춰 섰으나, 나 감독이 연신 “더 가시라니까!!” 하고 소리를 치자 결국 얼떨결에 한 발짝을 더 내디뎠다. 하지만 그곳은 바로 밑이 까마득하게 절벽으로 떨어진 실제 낭떠러지였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 조인성은 그 자리에서 “낭떠러지야! 안 돼, 안 돼! 낭떠러지라고!”라며 울컥 소리를 질렀고, 정작 나 감독은 천연덕스럽게 “아 그래요?” 하고 응수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2.해남 남창리 일대를 70~80년대로 타임슬립 시킨 압도적 스케일의 세트

가상의 공간인 DMZ 인근 ‘호포항’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일대를 통째로 섭외했다. 대략 3개월 동안 도로변 상가들의 외관과 간판을 70~80년대 스타일로 완벽하게 리모델링하여 거대한 마을 세트장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은 촬영 기간 내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고 전해진다.
3.나홍진의 눈빛에 압도당했던 정호연과의 첫 만남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정호연조차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나홍진 감독과의 첫 미팅 자리에서는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감독님이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아주 강력한 눈빛을 가지고 계셨다”며, 꾸며내지 않고 자신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끝에 ‘성애’ 역할에 낙점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4.왜 하필 고립된 DMZ 근처의 ‘호포항’이었을까?

영화의 배경인 호포항은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에 낙후된 상태로 고립된 가상의 어촌 마을이다. 나홍진 감독은 이 배경이 남북 분단 같은 무거운 현대사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가장 작고 초라하며 고립된 공간에서, 전 우주적인 존재와 맞닥뜨렸을 때 발생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간극”을 관객들에게 날 것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기에 선택한 최적의 장소였다.
5.칸 영화제 마감 기한 연장의 특혜

‘추격자’, ‘황해’, ‘곡성’에 이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 측은 고난도 후반 작업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호프’를 위해 이례적으로 출품 마감 기한을 연장해 주는 관례를 적용했다.
6.전작들과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러닝타임

‘호프’의 최종 러닝타임은 156분(2시간 36분)이다. 놀랍게도 이는 나 감독의 전작 ‘황해’, ‘곡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심의 직전 조감독이 이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 본인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나 감독 스스로도 본인 연출 리듬의 정교함에 놀라움을 표했다.
7.임현식 배우의 원맨쇼와 블랙코미디 장치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 임현식의 회상 장면은 나 감독이 어린 시절 본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결과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SF 서사 속에서 의도적으로 몰입을 방해하고 딴 데로 새게 만드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적 장치’로 활용됐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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