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홀까지 단독 선두였는데…김시우, 연속 보기로 공동 6위 마무리

양준호 기자 2026. 7. 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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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회 디 오픈 최종
우승자 폭스에 4타차 뒤졌지만
올 ‘PGA 톱10 열 번’ 韓 신기록
8억 더하며 시즌 상금 109억원
메이저 최고 성적에 세계 18위
김시우가 19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GC에서 열린 제154회 디 오픈 4라운드 1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시우(31·CJ)는 가장 오랜 전통의 메이저 골프 대회인 디 오픈 마지막 날 8개 홀을 남기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이었지만 이를 지켜본 고국 팬들의 심장도 함께 두근거렸다. 섣부른 기대를 했던 탓일까. 티샷이 흔들리며 두 홀 연속 보기로 선두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김시우는 4타차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 시즌 10회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19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GC(파70)에서 열린 제154회 디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 72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로 10언더파 우승자 라이언 폭스(뉴질랜드)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상금은 55만 883 달러(약 8억 1500만 원)를 챙겼다.

선두와 2타 차의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시우는 5·6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6번 홀에서 5m 넘는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가 됐고 후반에 접어든 10번 홀까지도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2009년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우승, 2021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마스터스 제패를 잇는 역대 세 번째 아시아 선수 메이저 챔피언 탄생이 기대됐다.

하지만 11번(파4)과 12번 홀(파3) 연속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11번 홀 티샷이 작은 벙커에 빠진 게 화근이었다. 벙커 샷이 짧아 러프로 들어갔고 3온 2퍼트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2번 홀에서는 그린을 놓친 뒤 가파른 오르막 경사에서 퍼터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많이 짧아 또 한 타를 잃고 공동 2위로 내려갔다. 15번 홀(파3) 먼 거리 버디 퍼트가 아깝게 빗나가 한숨을 쉰 김시우는 16번 홀(파4) 보기로 선두에 2타 차로 밀리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18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잃어 순위는 더 내려갔다. 결과론이지만 후반 9홀에 집중된 보기 4개가 아니었다면 폭스와 연장전에 갈 수 있었다.

그래도 김시우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 공동 8위를 넘어 메이저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디 오픈은 지난해까지 일곱 번 출전 중 네 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유독 고전했던 무대였지만 올해는 우승 경쟁까지 펼치며 ‘디 오픈 울렁증’과 작별했다.

라이언 폭스가 19일(현지 시간) 디 오픈 우승 뒤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김시우의 페이스를 보면 디 오픈 톱10 성적이 놀랍지 않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최정상급으로 업그레이드한 아이언 샷을 무기로 20개 출전 대회 중 절반인 10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우승만 없을 뿐 2위와 3위를 두 번씩 했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이 무려 741만 3444 달러(약 109억 6500만 원)이고 통산 상금은 3831만 1684 달러로 역대 한국 선수 1위다. 시즌 성적인 페덱스컵 랭킹 7위이며 세계 랭킹은 개인 최고 타이인 18위다.

김시우는 23일 개막하는 3M 오픈은 건너뛴다. 디 오픈을 4언더파 공동 14위로 마친 임성재, 컷 탈락한 김주형 등이 출전한다.

154번째 디 오픈의 주인공이 된 폭스는 18번 홀에서 3.5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고 역대 세 번째인 뉴질랜드 국적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캐머런 영(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막고 우승 상금 320만 달러(47억 3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56위였던 세계 랭킹은 22위까지 치솟았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7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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