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한화 기세 어디로, 4월 고작 4승→8위 추락…'ERA 2.19' 김민우는 시즌 아웃, 안 풀리네

김민경 기자 2024. 4.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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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가 4월 한 달이 다 지나가도록 4승 수확에 그치며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1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투구 도중 어딘가 불편한 듯한 모습이다. 김민우는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답답한 4월을 보내고 있다. 4월 17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4승. 승률 0.235로 최하위에 머물면서 어느새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한화는 올해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듯했다. 3월 성적 7승1패 승률 0.875로 1위를 질주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에 영입하고,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72억원에 FA 시장에서 사 오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김강민, 이재원 등 그동안 보강이 필요하다 느꼈던 포지션에는 외부에서 베테랑을 데려오고, 문동주와 김서현, 황준서 등 전체 1순위로 뽑은 유망주들의 성장도 기대할 만했다. 2019년 9위, 2020~2022년 10위, 2023년 9위에 그치며 최하위권만 전전하던 한화도 올해는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하지만 4월 시작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패가 쌓이기 시작했다. 3월 돌풍을 이끈 선발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⅓이닝 9실점에 그치면서 큰 충격을 안겼고, 펠릭스 페냐(ERA 4.85)와 문동주(7.36)까지 흔들리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가는 날이 많았다. 유일하게 리카르도 산체스가 4경기에서 20⅔이닝,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했는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투타 엇박자가 심각했다는 뜻이다.

한화는 4월 들어 5연패, 3연패, 그리고 최근 또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11승14패에 그치는 바람에 1위에서 8위까지 떨어졌다. 7위 두산 베어스(12승15패)와 승률 4리 차이뿐이지만, 지금 페이스가 이어지면 최하위권인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와 거리가 더 좁혀질 위험도 있다.

최 감독은 4월 하락세와 관련해 "우리가 연승했을 때와 연패했을 때 확연히 나타나는 것은 결국 선발들이 잘 던지고, 타선에서 요나단 페라자나 노시환의 장타가 경기 초중반에 나오고 그랬을 때 우리가 연승을 조금 했다. 연패할 때는 일단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그다음에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득점력이 낮다 보니까 그런 데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은 와중에 선발진에서 큰 힘을 보태던 김민우마저 시즌 아웃됐다. 김민우는 지난 1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공 4개만 던지고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병원에서 MRI와 CT 촬영을 진행한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 염좌 소견을 들었다.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캐치볼할 때 통증이 없으면 다시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었다.

▲ 한화 이글스 신인 좌완 황준서는 김민우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현재 한화에서 황준서는 매우 희망적인 요소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은 23일 손가락 부상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팀에 힘을 실어 줄 준비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민우의 첫 검진 결과를 보고받고는 안도했다. 최 감독은 "염증 소견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회복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캐치볼을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일주일 회복을 했을 때 일단 통증이 없어야 하고, 통증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 캐치볼로 던지는 것을 확인한다. MRI를 찍었을 때 민우가 10년 전쯤 MCL(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했는데, 10년 동안 사용했으니까 그때보다 안 좋아지긴 했다. 그것 때문에 크게 (통증이) 그런 건 아닌 것 같더라"며 큰 부상은 아닐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김민우는 캐치볼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다시 통증을 느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는다. 고교 시절인 2013년 이후 2번째 수술이다.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올 시즌 바로 복귀하거나 시즌을 접고 수술하는 2가지 방안이 있었는데, 선수가 수술을 선택했다. 토미존 수술은 보통 재활 후 복귀까지 1년이 걸린다.

김민우는 올해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면서 부활을 노래했다. 지난해는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은 만큼 올해는 꼭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완주하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치열한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고, 시즌 초반 성적도 좋아 기대감을 높였는데 수술대에 오르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1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반등을 기대할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류현진이 최근 2경기에서 1승, 13이닝,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면서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다. 페냐도 안정감을 되찾았고, 김민우의 빈자리를 채운 황준서는 지난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전을 떠안긴 했으나 5이닝 1실점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황준서는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

야수 쪽 상황은 여전히 안 좋긴 하다. 주전 2루수로 낙점했던 문현빈이 4월 타율 0.173로 부진하면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해서 처음 2군행을 통보받았다. 유격수 하주석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라 키스톤콤비가 동시에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한화는 일단 황영묵, 이도윤, 김태연 등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면서 버틸 예정이다. 페라자도 최근 10경기 타율 0.209에 그치며 시즌 초반 파괴력을 여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던 채은성이 23일 합류한 건 그나마 긍정적 요소다.

한화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의 개인 통산 100승이 걸린 경기인데, 지금은 팀의 3연패를 끊는 게 훨씬 중요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 등판에서 좋았던 기세를 이어 한화가 다시 반등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가 다시 한번 무거워졌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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