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서운데 귀여워서 한 번 더 보게 된다는 넷플릭스 시리즈

조회수 2022. 12. 3.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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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라는 주제로 크리에이터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기회를 주는 넷플릭스.

그중에서도 마니아층이 두꺼운 호러 팬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호러 작품을 유난히 사랑하는 것 같은데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괴한 비주얼,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이야기, 무서운 이상함을 탑재한 작품을 취향 따라 선별해 봤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도 아아를 포기하지 못하는 당신! 그렇다면 이냉치냉 겸 오싹한 호러 작품과 함께해보는 건 어때요? 방구석 1열 뜨끈한 바닥과 혼연일체 되어 귤 까면서 즐기는 호러판 슬기로운 넷플생활. 혹시 알아요? 당신도 몰랐던 취향을 저격당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요. 후후... 👻


비 오는 검은 수요일엔 [웬즈데이]

[웬즈데이]는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사하는 '팀 버튼'과 고전 '아담스 패밀리’가 만난 8부작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이번 작품은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요. 웬즈데이는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에 남들 비꼬는 게 특기인 소녀이자, 혼자 있는 게 너무 편해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자발적 외톨이입니다.

각성하지 못한 늑대 인간 룸메이트 이니드와 우정을 쌓아가며 심령술 능력까지 고루 성장하는 웬즈데이를 통해 하이틴 호러 판타지 장르를 표방하는데요. 5년 동안 8개 학교를 전학 다닌 웬즈데이는 엄마의 모교이자 별종들이 모인 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마을에 벌어진 충격적인 연쇄 살인을 조사하게 됩니다. 게다가 부모님이 연루된 25년 전 초자연적 사건까지 해결해야 하는 독특한 세계관이 재미를 주고 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모든 것] 시즌2에 등장했던 '제나 오르테가'가 장녀 웬즈데이를 맡았는데요. 큰 눈에 무뚝뚝한 표정, 스모키 메이크업, 블랙 앤 화이트를 고집하는 패션 센스, 양 갈래 헤어스타일까지. 포켓에 넣고 싶은 아담 사이즈의 완벽한 웬즈데이로 변신해 미장센과 혼연일체를 보여 줍니다.

반가운 얼굴도 등장합니다. 엄마 ‘모티시아 아담스’로 등장한 캐서린 제타 존스와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웬즈데이였던 크리스티나 리치가 네버모어의 선생님으로 등장해 신.구 웬즈데이의 반가운 투 샷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거장 팀 버튼과 1930년부터 신문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아담스 패밀리의 환상의 조합!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판타지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다국적인종 사이를 항해하는 미스터리한 배,
[1899]

1899년 대서양을 항해하며 뉴욕으로 향하던 이민선 케르베로스 호가 실종된 프로메테우스 호를 발견해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공포 시리즈입니다.

각자의 아메리칸드림을 꿈꾼 희망과 기대는 점차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며 악몽으로 변해가는데요. 4개월 동안 사라졌던 프로메테우스 호를 가까스로 찾았지만 다른 승객은 흔적도 없고, 오직 한 소년만이 살아남은 기괴한 상황과 마주합니다. 이 때문에 늦어진 뉴욕행, 자꾸만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극도의 불안으로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과연 전원이 살아가 뉴욕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1899]는 대중과 평단 모두의 찬사를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다크]의 크리에이터들이 또다시 뭉쳐 기대감을 높인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라는 다중 장르답게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보급형 [다크]임을 증명했는데요.

다양한 승객들이 펼치는 거대한 수수께끼 같은 항해를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풀어나가죠. 놀라운 점은 1899년 배경이지만 이후 밝혀지는 궁극의 현실인데요. 대체 무슨 의문을 품고 있을지, 끝까지 시청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1899]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다국적 캐스팅과 시대적 배경 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는 점인데요. 최근 이슈가 되었던 디즈니의 PC 캐스팅과도 비교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인데요. 인정받지 못한 여성 의사 ‘모라’를 연기한 '에밀리 비샴'의 신들린 연기가 압권입니다. <리틀 조>에서도 과학자를 연기해 식물에 가스라이팅 당하는 연기를 했던 만큼 심리 묘사에 탁월한 배우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밖에 <덩케르크>에서 표정만으로 연기해 화제가 되었던 아뉴린 바나드가 의문의 승객을 맡았으며, [다크]에 출연한 안드레 피치만이 독일계 선장으로 열연을 펼칩니다. 사랑 없는 계약 관계의 프랑스 귀족 부부, 일본인 행세를 하는 중국계 모녀, 북유럽계 남매, 스페인 출신 성직자 등 사연 있는 승객들이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비행기와 배가 사라진다는 버뮤다 삼각 지대에 들어온 듯한 혼란스러움과 삼각 표식,피라미드처럼 생긴 물건은 호기심을 증폭시키는데요. 영화 <트라이앵글>이나 <고스트 오브 워>와 비슷한 느낌의 시리즈를 찾는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믿고 보는 호러 거장의 컬렉션,
[기예르모 델토로의 호기심의 방]

호러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가 만든 극사실적 영상미와 무서운 이야기의 끝판왕입니다. 아카데미 수상 감독의 호기심 방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려보는 옴니버스 시리즈인데요. 대부분 원작을 토대로 하며 본인이 연출한 작품은 없지만,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수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호평을 받은 작품은 <부검>, <겉모습>, <모델>, <마녀의 집>인데요. 각각은 따로 떼놓고 살을 붙여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독립적이라 거장의 선택을 입증하고 있죠. 호러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SF, 오컬트, 판타지, 슬래셔 등 장르끼리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덕에 마니아층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부검>은 인간의 몸을 숙주 삼는 외계 생명체와 부검의의 오싹한 대결을 다루고 있는데요. 부검 장면의 사실적인 묘사와 촉수 외계인의 생존 능력이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의문투성이였던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알게 된 부검의가 높은 지능을 자랑하는 외계인을 기발하게 제압하는 반전이 압권입니다.

<겉모습>은 회사에서 따돌림당하는 한 여성이 품절템 로션을 사용하면서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끔찍한 변화를 다루고 있는데요. 무리에 끼고 싶어 하는 마음과 외모에 집착하는 열등감이 시너지를 이루며 서서히 변해갑니다. 미의 상품화, 외모지상주의, 뷰티산업의 거품을 풍자하면서도 복고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데요. 제작진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인지.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에피소드입니다.

<모델>은 가난한 미대생이 재능 있는 외톨이 친구의 그림을 본 후 서서히 미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두움과 부패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친구를, 세상은 ‘추악함’으로 매도했죠. 하지만 이는 결코 상상이 아닌 친구의 집안과 연결된 저주였는데요. 작품은 이 저주에 잠식되어 모든 것을 잃고야 마는 한 남자의 최후를 표현했습니다. 고야의 명화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의 신화가 연상되는 광기 어린 그림이 묘한 매력을 유발합니다.

<마녀의 집>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떠오르면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쌍둥이란 설정으로 긴장감을 주는데요. 어릴 적 시름시름 앓다가 마녀의 세계로 끌려간 여동생을 찾기 위한 어른이 되어버린 오빠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스스로 실험체가 되어 저주에 걸리면서까지 동생을 그리워하는 오빠의 간절함이 전해지죠. 오빠 역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론으로 유명한 루퍼트 그린트가 열연했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드는 마지막 반전에서 묘한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클리셰 대신, 예쁜데 무서운 것만 가득!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

이 작품은 호불호가 너무 갈리지만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라 소개할까 합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취향을 타면 끝도 없이 홀려 정신없이 정주행하는 이야기랍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에로틱한 전개가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데요. 흔한 클리셰나 깜짝 놀래키는 점프 스퀘어 대신 잔인하고 기이함을 예쁘게 표현한 감각적인 연출과 미장센, 선곡까지 버릴 것이 없습니다.

이 시리즈는 소설가 ‘토드 그림슨’이 꿈에서 겪은 내용을 상상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데요. 199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리사'강력하고 무자비한 마녀 '보로'가 펼치는 애증과 협력의 관계가 주된 이야기입니다. 극 중 리사가 만든 흑백 영화 <루시의 눈>은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안달루시아의 개>가 연상되는데요. 면도칼로 눈을 자르는 장면으로 유명하며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만든 호러 영화계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죠.

<겟 아웃>에서 티스푼과 찻잔으로 흑인에게 주문을 걸었던 캐서린 키너가 보로를 맡았는데요. 원래 남성이었지만 수천 년을 젊은 육체를 갈아타며 생존한 기묘한 존재입니다. <알리타: 배틀 엔젤>의 로사 살라자르는 성공하고 싶은 욕망을 품은 리사를 연기했는데요. 자신의 단편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작품을 빼앗긴 복수를 위해 마녀 보로와 손잡는 당찬 여성이죠.

보로는 복수의 대가로 리사의 신체 부위에서 새끼 고양이를 토하게 하는데요. 그 수위와 표현이 상상 이상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환상적이고 숨 막히는 여성 캐릭터의 호연이 빛나는 작품이며, 오컬트와 공포의 조합,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리미티드 시리즈입니다.

공포 장르인데 눙물콩물이 주룩주룩...
[힐 하우스의 유령]

이 드라마는 2018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조회 수가 많은 드라마이면서 ‘셜리 잭슨’의 공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고딕 호러의 전설인 작품인데요. 정말 저택에 귀신이 있는 건지, 주인공이 미쳐가는 건지 시청자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짜임새 있는 작품입니다.

‘귀신 들린 집’이란 소재를 이용해 이미 영화로 두 번 만들어졌지만, 평가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만든 1963년 작은 수작이란 평가를 받지만, 얀 드봉 감독의 1999년 작은 리암 니슨, 캐서린 제타 존스, 오웬 윌슨 등 초특급 캐스팅에도 크게 호평받지 못했어요. 액션 하면 떠오르는 리암 니슨의 몇 안 되는 공포 작품이기도 하지만, 결국 최악의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상 후보까지 오르는 불명예를 얻었죠.

그만큼 영상화가 어려운 작품이지만 넷플릭스 시리즈가 이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영화 <오큘러스>, <위자: 저주의 시작>, <허쉬>를 연출한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호러와 드라마적 요소를 결합해 호러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는데요. 단순하게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탄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굴해 철학적 메시지까지 담아 고딕 호러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는 [힐 하우스의 유령]이 성공하면서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어둠 속의 미사], [자정 클럽]까지 만들어 호평받았습니다.

캐릭터가 참 매력적인데요. [너의 모든 것] 시즌 2에서 처음 모습을 보여 시즌 3까지 등장한 빅토리아 페드레티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분위기가 내내 지배하고 있습니다. 특히 <E.T>의 친구 역할을 맡으며 유명세를 떨친 헨리 토마스의 반가운 모습을 볼 수 있고요. 감독의 아내 케이트 시겔은 전작부터 함께 작업했기에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찰떡 호흡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공포 드라마인데 너무 슬퍼서 펑펑 울지도 몰라요.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은 산 사람의 기억 속에 꼭꼭 숨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있을까요? 유령은 잊히지 않기 위해 오늘도 스산하게 그 희미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사랑은 고귀하고, 슬프고 또 아픕니다. 저택에 발 묶인 귀신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사랑'이란 테마로 만들어졌는데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 저택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번외 편으로 같은 감독과 배우가 뭉쳐 2020년 [블라이 저택의 유령]을 내놓게 됩니다. 헨리 제임스의 책 《나사의 회전》(1898)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의식의 흐름대로 쓰인 것 같은 모호한 스타일이 매력적인 최초의 공포 심리 소설이라 할 수 있죠. 연극, 영화, 오페라, 뮤지컬 등으로도 만들어졌으며, 최근 <더 터닝>이란 영화로 만들어져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저택을 배경으로 사연 있는 이야기,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관심 있다면 두 작품 모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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