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우 형,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야"…'KS 100% 우승 신화' KIA, 삼성의 도발 시작됐다(종합)

김민경 기자 2024. 10. 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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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왼쪽부터 KIA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 ⓒ 연합뉴스
▲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 연합뉴스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최)형우 형, 원래 그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야."

프로 데뷔 21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KIA 타이거즈 강타자 최형우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KIA는 한국시리즈 진출 시 100% 우승 신화를 이어 가고자 하는데, 강민호가 삼성 선수단을 대표해 그 기록을 한번 깨보겠다고 다짐했다.

강민호는 "안 그래도 한국시리즈를 하기 전에 최형우 선수한테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100%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 그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야 형' 그랬다. 우리는 좋은 분위기로 올라왔고, 지키는 게 아닌 도전자의 입장으로 후회 없이 멋지게 싸워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KIA 이범호 감독과 대표선수 양현종, 김도영, 삼성 박진만 감독과 대표선수 강민호, 김영웅이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KIA는 정규시즌 87승55패2무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위 삼성은 78승64패2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LG 트윈스를 시리즈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KIA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1986년과 1987년, 1993년까지 모두 3차례 맞붙었다. 3번 모두 KIA의 우승으로 끝났다. 1986년과 1987년 모두 삼성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각각 1승4패, 4패로 타이거즈에 무릎을 꿇었다. 1993년에는 2승1무4패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31년 만에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두 팀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루는 가운데 삼성이 타이거즈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11회로 역대 최다의 역사를 자랑한다. 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년에 정상에 올랐다. KIA는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해 KBO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을 12회로 늘리려 한다.

KIA는 특히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38홈런-4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이 있고,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20홈런 타자 셋이 버티는 중심 타선도 묵직하다. 김선빈과 최원준, 박찬호 등은 빼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짜임새를 더한다. KIA는 정규시즌 팀 타율 0.301, OPS 0.828, 812타점으로 모두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삼성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불이 한번 붙으면 폭발하는 KIA의 매서운 방망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 8회를 자랑한다. 1985, 2002, 2005, 2006, 2011, 2012, 2013, 2014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2015년 이후 찾아온 암흑기를 끝내고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릴 기회를 얻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데니 레예스, 원태인이라는 든든한 원투펀치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서 우위를 점쳤다. 타석의 핵심인 구자욱마저 왼무릎 인대를 다쳐 걱정을 샀지만,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 김헌곤, 윤정빈 등의 타격감이 폭발하면서 LG를 압도했다. 일발장타력을 무기로 한번씩 결정타를 날리는 베테랑 안방마님 강민호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3승1패의 기세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 간다는 각오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페넌트레이스를 너무 멋있게 잘 치렀다. 삼성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잘 준비했다. 전통의 라이벌끼리 31년 만에 제일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으니 서로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를 맞이하는 상황이라 긴장되기도 한다.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해 12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시즌 1위팀인 KIA와 맞붙게 됐다. 전력이 탄탄한 팀이지만, 빈틈이 있다. 빈틈을 파고들겠다. 또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기가 충만해졌기 때문에 KIA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양현종 ⓒ 연합뉴스
▲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도영 ⓒ 연합뉴스

KIA를 대표한 양현종은 "우리가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주장 (나)성범이를 필두로 1위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 시간이 충분했다. 우리는 100% 컨디션으로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해보겠다"고 했고, 김도영은 "정규시즌에 부담없이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이제 젊은 나이의 패기로 영광스럽단 생각으로 우승까지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을 대표한 강민호는 "꿈이었다. 한국시리즈 오는 게 꿈이었고, 이 자리까지 오는 데 정확히 21년이 걸렸다. 좋은 팀원들 만나서 시작은 안 좋았으나 선수들끼리 뭉쳐서 한국시리즈까지 온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과 하늘에 맡기고 후회없이 뛰어 보겠다"고 했고, 김영웅은 "첫 한국시리즈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적응하고 와서 한국시리즈는 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KIA와 삼성은 21일 열리는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나설 선발투수로 각각 제임스 네일과 원태인을 예고했다. 네일은 26경기에서 12승5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을 이끌었다. 시즌 막바지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턱관절이 골절돼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건강을 다 회복해 전력투구가 가능하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 평균자책점도 1위를 차지했다. 양현종과 네일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네일을 먼저 내고, (양)현종이를 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 네일을 1차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서 15승6패, 159⅔이닝,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에 기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다승 1위 선수고, 우리는 순차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기 때문에 원태인이 나가야 할 차례다. 우리 다승 1위 선수답게 제일 믿음이 가는 선수이기에 한국시리즈 1차전은 원태인으로 정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과 박진만 감독, 그리고 양팀 대표선수들은 올해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진행될지 손가락으로 표현해 달라고 하자 모두 손가락 5개를 펼쳤다. 두 팀의 예상대로 5차전 안에 올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을까. KIA와 삼성 가운데 어느 팀의 한국시리즈 징크스가 먼저 깨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KIA 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는 모두 5차전에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바라봤다. ⓒ 연합뉴스
▲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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