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딱의 마츠야마 2박 3일 여행기 (3, 끝)

3일째 되는 날. 귀국날이다.

오늘 메뉴도 어제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귀국비행기는 오후 3시 반이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갤에 보면 늦은 귀국을 선호하는 글들이 꽤 보이는 편이다. 나는 무조건 새벽같이 공항가는 걸 선호한다.

아침에 한국에 돌아가야 늦은 오후에나 집에 도착한다. 저녁 전에 도착하면 한국에서의 하루를 시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현지에서 출발하면 집에 도착하면 야밤이다.

그래서 나는 오사카를 사랑한다. 오사카 비행기는 보통 현지에서 오전 11시 즈음에 한국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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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못 간 마츠야마성 리프트와 천수각 쿠폰을 사용하려 출발했다.

오전 8시 반에 연다고 하니까 오전 8시 15분에 출발하면 적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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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도착해서 리프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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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단체 관광객들이 안전바 없는 리프트는 타지 않고 케이블카를 탄다.

한국인은 아니고 중국관광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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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정말 재미있게 탔는데, 두 번째라 그런가 느낌이 작년보단 못했다.

안전벨트 없다고 떨어질 일은 없지만, 밑에 안전장치가 되어있어도 떨어지면 부상 꽤 입을 수 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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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성까지는 리프트에서 내려서도 꽤 걸어야 한다.

내가 알기로 이 리프트는 현지 노인들에게 무료인 걸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지 노인들이 아침부터 리프트 타고 올라와서 여기서 운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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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는 8시 반부터지만 마츠야마성 오픈은 9시부터라 조금 대기했다.

나는 첫번째로 줄 서 있는데 어떤 무개념 중국인 아재가 그냥 새치기 하더니 먼저 들어가더라. 예의라는 걸 집에서 교육 받은 적이 없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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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높진 않지만 날씨가 좋아서 전경이 잘 보였다.

내일은 출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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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으로 입장하는 중.

나는 일본을 갈 때 노천온천을 좋아해서 꼭 가는 편이다. 반대로 내가 일본에서 눈꼽만큼도 관심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들의 성, 절(신사), 공원이다.

그러니 나는 오사카를 스무번 정도를 갔지만 교토는 두어번 가본 것이 끝이다. 성, 절, 공원에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 교토가 재미있을래야 재미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히메지성도 두 번 모두 성문 앞까지만 가보고 입장료 아까워서 안들어갔고, 다카마쓰 리쓰린 공원도 가지 않았다.

다만 무료면 얘기가 다르다. 무료면 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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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방을 다스리던 다섯 가문의 상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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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음...그렇구만... (관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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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구멍으로 돌 떨어트려서 적의 침입을 막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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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적당히 봤으니 내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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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간다. 이제 돌아가서 짐 정리하고 체크아웃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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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는 재밌다. 내려가는 건 내가 오늘 첫 번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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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돈 아까웠던 호프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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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도착해서 짐정리를 마치고, 팁을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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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이도 버스정류장 앞에서 버스기다리던 한국 사람을 못찍었네.

내가 느낀 것은, 마츠야마 사람들 참 여행할 곳 없이 지루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마츠야마 사람들을 한국으로 많이 여행오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츠야마 사람들은 암만 생각해도 여행할 곳이 없다. 내 생각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배 타고 히로시마를 가거나, 자차로 가는 이마바리-오노미치, 그리고 다카마쓰를 포함한 시코쿠 도시들일거다. 교통 불편한 이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 다른 지역을 얼마나 놀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도시 사람들이 해외여행 좀 가고 싶다면 중국, 대만, 한국밖에 없다. 개중에서 가장 가까운 건 한국이다.

마츠야마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 노력하는만큼, 우리도 마츠야마 사람들이 한국에 많이 놀러올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비용 480엔 (점심, 마츠야마공항 카케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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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공항이 좀 넓어보이네.

이 날 제주항공은 3시반 비행기를 30분 연착시켜서 4시에 떠나게 만들었다. 아오...

가뜩이나 집 가면 늦는데 더 늦어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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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나 진에어는 예전 연착이 그닥 없었던 거 같은데, 최근에 내가 탔을 땐 어딜 가든 연착 안되는 적이 없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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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환. 이제야 안심이 된다.

한오환이 갤에서 밈으로 쓰이는 것 같은데, 나는 한오환이 좋다.

한오환은 내가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고, 내 나라에 돌아왔다는 안심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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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이라는 마츠야마 일정이 끝났다.

개인적으로 2박 3일이 일본여행 때 가장 좋다. 빠르게 즐기고, 쇼핑할 것 있으면 쇼핑하고, 쉬고 노는 것에 익숙해지기 전에 일로 돌아간다.

마츠야마 장단점

장점

1) 2박 3일 일정에 적합

도고온천과 오카이도 거리 등 시내에 볼 것, 놀 것이 몰려있다. 그래서 짧은 여행에 적합하다.

물론 시간 빌게이츠들은 패스사서 시코쿠 전역을 돌아도 된다.

2) 저렴하고 질 좋은 호텔숙소

토요일 4.5만원, 일요일 3.5만원에 묶었다.

3) 있을 건 다 있다

낙후된 지방의 최고도시. 그래서 미묘하지만 일단 있을건 다 있는 편이다. 작은 도시는 도야마만 가봤는데 거기보단 여기가 규모가 있다. 도쿄 오사카처럼 대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작은 지방도시도 아닌 그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도시다.

애니메이트나 라신반처럼 나름 씹덕질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나름 알짜 굿즈나 피규어도 있다고 하니까 짧은 일정에 싸게 방문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방문 추천.

4) 하여튼 싸다 싸

싸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공짜 쿠폰 등 지자체가 제공하는 혜택도 크다.

싼건 후쿠오카도 싸지 않냐고? 비행기만 싸지 거 한 번 가보세요. 후쿠오카 호텔 비쌉니다. 4,5만원으로는 진짜 여인숙 같은 곳에서나 묶어야 해요. 거기다 1박당 200엔씩 받는 세금은 또 별도로 사람 빡치게 합니다.

단점

1) 다시 갈 생각은 안드는 편

또 가고 싶게하는 무언가는 부족하다.

2) 명물음식이나 맛집들은 없는 편

이 지방 명물음식이라봤자 주스 빼면 도미솥밥 정도가 전부...인가?

언젠가 마츠야마에 또 온다면, 그 때는 자전거를 구입하던가 빌려서 이마바리로 가서 세토 내해의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고 싶다.

언제가 될지,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딱 여행기 끝~!

오늘 지출

호텔팁 100엔

마츠야마 공항 카케우동 480엔

크림소다 공항자판기 110엔

총 690엔.

결산

비행기 119,000원

호텔 100,000원

유심 8,000원

보험 4,500원

인천공항 왕복 11,000원

현지체류 15,759엔 (144,190원)

총액 386,690원.

오사카 2박 3일 35만원 기록은 깨지 못했다....

얼마나 더 아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깨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