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은 없다’ 한화 신인 오재원의 1군 도전기 “빨리 찾아온 위기, 어쩌면 제게는 다행···주어진 임무 완수에 집중”

이정호 기자 2026. 6. 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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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재원.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신인 오재원(20)은 씩씩했다. 오재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초반에 기대만큼 (주어진 기회에서)잘해내지 못했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오재원은 설렘 속에 2026년을 맞았다. 유신고를 졸업한 오재원은 우투좌타 중견수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지명한 선수다. 손혁 한화 단장이 오재원의 이름을 호명하며 “한화 이글스는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입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팀이 신인 선수를 지명하며 포지션을 언급한 것도, 1라운드에 외야수를 지명한 것도 파격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만큼 오재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오재원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리그 개막전에는 톱타자 겸 선발 중견수로 출전했다. 고졸 신인 선수의 리드오프 선발 출장은 KBO리그를 통틀어서도 역대 세 번째 기록이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오재원은 3안타를 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다음날에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개막 후 7경기에서 세 차례 멀티히트(무안타 1경기)를 때려내며 단숨에 신인왕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일주일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타격 침묵이 길어지며 고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4월을 지나면서는 대주자, 대수비로 나서는 일이 더 잦아졌다. 오재원은 현재까지 50경기에 나서 타율 0.167(72타수12안타) 4타점 18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짧았지만 성공을 맛본 신인 선수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련이었을 수도 있다.

결국 많은 신인 야수들이 고전하는 변화구 공략에 한계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 안타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맞은 타구가 많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본 오재원은 “어느 순간부터 투수들이 변화구를 계속 던지더라. 거기에서 한 번 흔들리니까 내 강점인 빠른 공 타이밍까지 무너졌다”고 복기했다.

분명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는 벽이 존재한다. 결국 신인 선수의 성공은 그 차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지에 달려있다. 오재원은 “위기가 언제라도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빨리 만났다”며 “그래도 오히려 시즌 초반에 이런 고비를 만난게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화 오재원. 한화이글스 제공

현재 한화의 중견수는 오재원의 등장에 자극받은 받은 선배 이원석, 이진영에게 주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재원을 1군에 동행시키며 ‘눈 경험’을 쌓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컨디션을 되찾으면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인다.

오재원 역시 독수리 발톱을 가다듬는 시간이라고 되뇌이며 언제든 다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린다. 그는 “지금은 내 실력을 인정하면서 연습에 더 집중하고 있다. 내게는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지금은 선발로 안 나가면서 충분히 연습하고 경기를 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선발 출전이 줄어들면서 늘어난 훈련 시간에는 타격 수싸움을 보완하며, 완성도 높은 주루플레이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모처럼 선발 리드오프로 나가 4안타를 몰아치며 반등 찬스를 만들었다.

오재원은 “기동력과 수비에는 슬럼프가 없다. 빠른 발과 수비가 없다면 지금 1군에 있는 것도 쉽지 않다”며 “(대주자, 대수비로)임무가 주어졌을 때 실수없이 완수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분한 말투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오재원은 “시즌 후반 팀이 어렵고 중요한 상황을 만났을 때, 내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꼭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늘 준비하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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