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의 대관식, 승짱이 최정에게···“프로는 기록, 넘으면 그건 넘은 거다”[스경x코멘트]
한국 프로야구의 홈런왕좌를 10년 넘게 지킨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음 속으로 최정(SSG)에게 이미 왕위를 물려줬다.
이승엽 감독은 19일 “홈런 1위에 오른 게 2013년이었다. 10년 간 가졌으니 충분히 만족한다. 최정이 KBO리그를 위해서 500홈런, 600홈런까지 충분히 칠 수 있는 대표 선수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1995년 데뷔해 통산 467홈런을 치고 2017년 은퇴했다. 그 사이 8년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어 15년 간 467홈런을 쳤다. 현재까지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통산 홈런 1위에 오른 것은 2013년 6월이었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에 복귀한 뒤 2년차였던 이승엽 감독은 이전까지 최다 홈런 1위였던 양준혁(351개)을 넘어 새로운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 뒤 11년 가까이 지켜왔던 기록을 이제 ‘후계자’ 최정에게 내어주기 직전이다.
최정은 지난 16일 인천 KIA전에서 통산 467호 홈런을 쳐 이승엽 감독의 통산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정은 467홈런을 친 날 “정말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나도 해외리그에 다녀와서 이렇게 했으면 더 떳떳할텐데, 그런 점에서 (468호 홈런을 쳐서) 이승엽 감독님을 넘어선다고 해도 그게 넘어선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더 덤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를 부정했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는 기록으로 말하는 것이다. (기록으로) 넘으면 넘는 거다. 최정은 진행형이다. 500홈런 충분한 타자다. 10년 정도 더 치고 물러나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최정은 이제 홈런을 1개만 더 치면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사상 최다 홈런 타이틀을 단독으로 갖게 된다. 이승엽으로 상징돼 왔던 한국 야구 홈런 역사가 새로 펼쳐지게 된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전에서 투구에 맞아 옆구리 타박상을 입고 잠시 쉬고 있다. 며칠 휴식 뒤 회복하는 즉시 역사적인 기록에 다시 도전을 시작한다.
소속 구단 SSG는 최정의 468호 홈런 기록에 대비해 이 홈런 공을 잡는 관중에게 특별한 ‘교환 혜택’을 이미 공표했다. 어마어마한 혜택들이 포함돼 있어 지난 17일 KIA전에는 문학구장 좌측 외야석부터 매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최정이 타석에 돌아오면 다시 홈런공 캐치 경쟁도 시작된다.
한 시즌 56개 홈런을 치면서 단일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기록을 세웠던 이승엽 감독은 당시 잠자리채 열풍을 몰고왔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정의 기록에 대비한 SSG의 혜택 공약에 예고되는 홈런볼 경쟁을 통해 2003년의 추억을 떠올리는 옛 팬들도 많다. 최정은 주변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며 “빨리 해치우고 싶다”고 했다.
홈런볼 캐치 경쟁 열풍의 ‘원조’ 이승엽 감독은 “사실 그때 기분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20년이나 됐다”고 웃으며 “나는 그 전 (54홈런을 쳤던) 1999년에 경험을 해서 그때 그렇게 부담되거나 하진 않았다. 다들 좋아해주시니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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