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철 안성 찬샘물 오이 공동출하회장] “안성오이 소득 증대…판로개척 힘쓰겠다”

▲ 성기철 대표가 정성을 다해 재배한 오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안성시

“안성 오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판로 개척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안성 '찬샘물오이 공동출하회(이하 찬샘물공동회)' 성기철 회장(안성오이농장 대표)은 “안성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250곳 이상이지만 개별 출하하다 보니 공동 출하보다 대외적인 인지도 면에서도,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낮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성은 전국 오이 생산량의 5%로 경기도에서 재배 면적이 가장 크다.

안성 오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 보개면, 양성면, 금광면 등의 15개 오이 농가가 힘을 합쳐 새롭게 출발한 '찬샘물오이 공동출하회(이하 찬샘물공동회)'는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어 현재 24개 농가가 함께 하고 있다.

찬샘물공동회는 깨끗하고 맑은 차가운 샘물로 재배한다는 뜻의 안성 오이 브랜드다.

최근 자체 디자인한 박스를 제작해 사용하고 원활한 운송을 위해 3.5t 탑차도 구매해 운송 체계도 정비했다.

수월하게 출하하기 위해 각 지역에 속해 있던 농협 조합원들의 소속을 안성원예농협으로 통일하고 지하수 수질검사, 토양검사, 농약 잔류 검사를 통해 GAP 인증도 받아 안전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안성 오이는 서울 가락시장과 안산 공판장에 공동 출하되고 있다.

고향에 기부하고 답례품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안성시 누적 모금액은 약 3억원에 달한다.

찬샘물공동회는 안성 오이가 안성시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길 원하는 마음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공급업체 공개모집 공고에 신청했고, 지난해 답례품선정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경로당에 배송하는 지역 농산물 꾸러미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안성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관에도 오이를 기부하고 있다.

성기철 회장은 “서울에서 안성으로 귀농해 오이를 재배하고 있던 직장 선배를 보고 은퇴 후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어느덧 오이 재배 10년 차에 접어든 그는 전국 맘카페, 펜션 등에 먼저 연락해 홍보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경부선 안성휴게소 등에 납품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안성 오이의 다양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점점 늘어나자 빠른 처리를 위해 평생학습관에서 8개월 동안 엑셀 등 OA 활용법을 배우기도 했다.

지난 5월1일부터 6일까지 찬샘물공동회는 안성팜랜드와 원예농협에서 안성 오이를 홍보하기 위해 '오이데이'(5월2일) 행사를 진행했다.

성기철 회장은 “다른 오이 주산지에서는 5월2일 오이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데 안성시는 관련 행사가 없었어요. 올해 처음 진행한 행사에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안성 오이의 부흥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또 추진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안성 오이 농가에 비해 찬샘물공동회에 소속된 농가는 일부입니다. 기존 방식이 있으니까 관습을 바꾸는 것을 주저하는 분도 계세요. 그래도 앞으로 많은 안성 오이 농가들이 찬샘물공동회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걸어 나가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성=이명종 기자 lmj@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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