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군주민수(君舟民水), 민심이 곧 하늘이다

권혁우 2025. 4. 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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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물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물은 언제든 그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는 '군주민수(君舟民水)'의 가르침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민심이야말로 권력의 근원이자,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의혹, 명품 가방 파문, 주가조작 스캔들까지. 국민을 분노케 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고, 민심은 서서히 등을 돌렸다. 사람들은 이를 '이채양명주(梨彩陽明株)'라 비꼬았다. 민심의 바다는 다시 성난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2017년 3월 10일, 국정농단 사태로 민심에 의해 배가 뒤집혔던 그날을 잊은 채, 헌법조차 무시하고 초유의 비상계엄을 기도한 무도한 권력자. 그는 세상의 진리를 잊은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배우지 못했는가. 권력에 취해 민심을 가벼이 여긴 대가는 언제나 파국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한 사람의 몰락으로 끝나지 않는다. 파도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민심은 늘 물길을 바꿔 시대의 방향을 다시 정한다. 순자(荀子)는 말했다.

"군자는 백성의 근원이니, 근원이 맑으면 흐르는 물도 맑고, 근원이 탁하면 흐르는 물도 탁하다."

물이 탁해진 것은 물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라, 근원인 군주가 흐려졌기 때문이다. 권력이 민심을 거스르면, 그 권력은 결국 스스로 무너진다.

과거 수많은 권력자들이 이 경고를 무시했다. 자신을 절대적 존재로 착각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다. 그러나 역사는 단 한 번도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침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3 계엄이라는 무모한 폭거로 스스로를 침몰시켰다. 민심의 파도는 그 어떤 권력도 예외 없이 심판해 왔다.

대한민국 바다 위에 새롭게 뜬 배들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백성을 사랑하지 않고 권력 다툼에만 매몰된다면, 민심은 또다시 그 배를 뒤집을 것이다. 권력은 자만에서 무너지고, 민심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민심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묻고 있다.

"당신들의 정치는 과연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인가?"

민본주의는 '민귀군경', 즉 백성이 귀하고 군주는 가벼워야 하며, '이민위천', 곧 백성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말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누구든 이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민심을 무시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순간, 민심은 조용히,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힘으로 그 배를 뒤집을 것이다.

민심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절망과 분노를 넘어, 다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길 위에 있다. 진짜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려는 물줄기 위에 흐르고 있다. 그 흐름을 거스르는 자는 침몰할 것이고, 그 흐름을 따르는 자만이 다시 배를 띄울 수 있을 것이다.

민심은 물과 같다.

지금은 고요해 보여도, 언제든 거센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

그 파도 앞에선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민심은 강물처럼 흐른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그러나 결코 멈추지 않는다.

민심이 곧 하늘이다.

하늘을 거역한 권력은 끝내 스스로 무너진다.

역사는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권혁우 수원미래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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