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LG생건 주가 회복은 언제
지난해부터 시작된 LG생활건강 주가 하락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7월 최고 178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어느새 5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1년 4개월 만에 70% 이상 급락했다. 최근 장중 50만 원 선이 붕괴됐는데, 장중 50만 원을 밑돈 것은 2014년 10월15일 이후 8년 만이다.

주가 하락 원인은 역시나 부진한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27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조8703억 원, 영업이익은 44.5% 줄어든 190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18.6%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이 올 들어서도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3분기 각각 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4분기에 2410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756억 원까지 급감했다. 1년 전보다 무려 52.6% 줄었다. 2분기에 영업이익 2166억 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 다시 1000억 원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분기 2조 원대를 기록한 매출 또한 올 들어 한 차례도 2조 원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화장품(뷰티) 부문의 부진이 뼈아프다.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7892억 원, 영업이익은 67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1%, 68.6% 감소했다. 홈·데일리뷰티(에이치디비) 부문 매출(5873억 원)이 1년 전보다 8.8% 성장했고, 음료(리프레시먼트) 부문의 매출(4939억 원)과 영업이익(663억 원)이 각각11.3%, 4.9% 증가했다는 점에서 화장품 사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화장품 부문 실적 부진은 중국 시장이 위축된 탓이 크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중국의 봉쇄정책이 3분기까지 이어지며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탓에 소비가 얼어붙었다. 해외 매출의 약 50%를 책임지는 중국 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니 수익성이 개선될 리 만무하다. LG생활건강은 “3분기는 화장품 비수기인데 특히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 중국 봉쇄로 인해 중국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됐고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부자재 비용 부담마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1100원 후반대였던 달러당 원화값은 최근 1400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 10월28일에는 1442원을 돌파하며 1488원을 기록했던 2009년 3월16일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리세린, 스테아린 오일 등의 화장품 원료뿐 아니라 용기, 캡 등 대부분 원부재료 가격도 이미 급등한 상황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원부자재 매입 구조 특성상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 역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봉쇄정책이 이어지며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활동이 제한적인 가운데, 4분기 실적을 좌우할 중국 광군제 예약판매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후, 숨, 오휘 등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으나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최근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0월28일 삼성증권(59만→50만 원), DB금융투자(90만→60만 원), 다올투자증권(72만→60만 원), 현대차증권(90만→60만 원), 케이프투자증권(88만→65만 원), 교보증권(90만→70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88만→70만 원), 키움증권(80만→71만 원), 신한투자증권(87만→77만 원), 메리츠증권(95만→78만 원)이 목표주가를 내린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LG생활건강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5호 (22.11.22)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