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10월 수입차 시장 BMW 근소한 차이로 1위 수성…"프로모션 효과"
벤츠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지난 달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1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벤츠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차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10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만12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연간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21만5980대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문제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월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는 6427대를 판매해 30.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3%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유지했다. BMW는 6113대를 판매해 28.7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BMW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했지만, 벤츠와의 격차를 좁히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두 브랜드의 경쟁은 연간 누적 판매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판매에서 BMW가 6만585대로 28.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벤츠는 5만4475대로 25.22%의 점유율을 보이며 뒤를 쫓고 있다. BMW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벤츠는 10.7% 감소해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BMW 뉴 530e양사의 대표 모델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10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벤츠 E 200이 1038대로 1위를 차지했고, BMW 520이 1031대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두 모델의 경쟁은 불과 7대 차이로 매우 접전을 벌였다. E클래스 전체로는 2545대가 팔려 2073대에 그친 5시리즈를 크게 앞섰다.
벤츠의 이번 선전에는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10월 한 달간 주요 모델에 대해 최대 1,00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특히 E클래스의 경우 20% 선수금 납부 시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크게 낮췄다. 반면 BMW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판매 전략을 유지했다.
연간 누적 판매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1월부터 10월까지 벤츠 E클래스는 2만135대가 판매되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는 1만6990대로 2위를 기록했다. 두 모델 간의 판매량 차이는 3145대로, E클래스가 우세를 보였다.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전기차의 성장세다. 테슬라가 공식 집계에 포함되면서 10월 전기차 판매량은 31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연간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4만15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0.2% 급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연말까지 1위 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