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빵축제: 가락몰 빵지자랑 둘러본 후기

도서관 옆 하늘정원 리모델링 공사로 한동안 뚝딱뚝딱 분주하더니 오늘은 그곳에서 빵축제가 열렸습니다.

"전국 빵지자랑"이라고 하는데... 빵지가 무슨 뜻일까요. 설마 빵지순례에서 빵지만 따온건가...

아무튼 베이커리 18개 업체가 팝업 스토어를 내고, 가루쌀을 활용한 빵만들기를 주제로 30개 업체가 품평회에 참여합니다.

금요일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꽤 많습니다. 주말에는 아마 미어터질듯.

가락시장 한쪽은 가락몰이라고 해서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는데, 여기 입점업체들과 연계하면서 더 사람을 끌어모으는 듯 합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다농마트에서 시장 본 사람들이 그 영수증 들고 빵 상품권과 교환해서 빵을 사갑니다.

버터상자 위에 놓인 빵들. "우리 빵집은 고급 버터 쓴다"는걸 버터 상자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오리지널 크루아상 먹어보고 싶었는데 다 팔렸네요.

피자처럼 보이지만 스콘. 스콘처럼 보이지만 토핑은 피자 토핑.

근데 넘 비싸요 후덜덜. 행사 참여 할인된 가격이 저 정도라면 원래는 한 조각에 만원씩이라는 걸까요.

일단 스콘피자는 다음 기회에 먹어보는 걸로.

이낙근 베이커리도 참가했네요. 찹쌀떡이 맛있는 집인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찹쌀도넛을 그 자리에서 반죽해서 바로 튀겨냅니다. 지글지글 갓 튀겨낸 바삭하고 고소한 양파 찹쌀 도넛.

갓 만든건 역시 맛있습니다.

꿀빵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미 이것저것 사버려서.. 이것도 다음에 먹어보기로 합니다.

직장 바로 옆에서 이런 행사를 하니까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좋네요.

오늘 못먹어도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요 ㅎㅎ

양파찹쌀도넛, 몽블랑, 올리브 치아바타, 캉파뉴, 제주당근케이크, 에그타르트, 그리고 아이들 선물용 머랭스틱.

총 4만원 정도 들었는데, 3만원 이상 구입하면 돌릴 수 있는 룰렛을 돌렸더니 다농마트 만원 상품권이 걸렸습니다.

다농마트에서 워낙 이것저것 자주 사는지라 실제로는 3만원에 이 빵들을 다 구입한 셈이네요. 나쁘지 않은 가성비입니다.

일요일 근무때에도 점심밥 대신 여기서 빵을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오늘. 일요일 출근이라 빵축제 2트를 시작합니다.

어제는 비가 와서 사람 별로 많이 없을 것 같았는데 오늘은 다시 날씨가 화창하네요.

빵 모형과 꽃이 함께 있는 포토존이 반짝반짝합니다.

금요일에는 워낙 준비가 안되어있다보니 쌀빵 품평회 셋팅도 제대로 안되어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전국의 베이커리에서 만든 쌀가루를 이용한 제품들이 화려하게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쌀 생산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는지라 추곡수매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에게서 쌀을 어느 정도 이상 가격으로 구입해준다고 보장하는 거지요.

하지만 쌀 소비량은 점점 줄고 있어서 어떻게든 쌀을 이용한 식품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쌀빵 역시 그런 맥락에서 계속 제품 개발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잼은... 맛은 있는데 가격이 어휴...

바로 며칠 전에 직접 딸기잼을 몇 병 만들어서 쌓아놓은지라 잼의 유혹은 쉽사리 물리칠 수 있습니다.

쿠키류는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갓 구워낸 빵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니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겠죠.

굉장히 화려하고 귀엽게 만든 머랭쿠키나 버터쿠키 외에는 잘 팔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귀엽다고 한 번 주문해봤다가 완전 실망했던 곰돌이 무스 케이크.

아마 여기는 더 고급 재료로 제대로 만들었으니 뭔가 다를거라고 생각은 됩니다만, 역시 손이 선듯 가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해가 쨍쨍한 야외에서 진행하는 행사다보니 쿠키나 케이크류는 잘 안팔리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빵류의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의 수확물. 어제 못 먹어본 꿀빵과 크로아상, 마늘치즈바게트, 갓 튀겨낸 츄러스, 프랑스 시골빵, 그리고 맛있어서 하루만에 다 먹어버린 깜파뉴를 두 개 더 삽니다.

깜파뉴 한 개는 얇게 잘라서 지퍼백에 넣은 다음 냉동실에 두었다가 먹어도 되거든요.

이렇게 해서 이틀에 걸쳐 6만원 좀 넘게 썼는데, 3만원어치 구입할때마다 주는 교환권으로 룰렛 두 번 돌려서 다농 상품권 2만원어치를 획득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빵 6만원어치라고 하면 좀 비싼 감이 있는데 4만원어치라고 생각하니 가성비가 확 좋아지네요.

갑자기 빵빵한 하루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