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이제 캐스퍼 일렉트릭이 전기차 시장의 판을 뒤집는다!

글 | 이승용 사진 | 최재혁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의 장점과 소형 SUV의 실용성을 완벽하게 결합한 모델이다. 길이가 고작 3825mm인 작은 차체 속을 출중한 주행 성능, 실용적인 실내 공간, 그리고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장비로 가득 채우고 도심형 소형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어차피 탄소중립의 시대로 가야 할 방향은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캐스퍼 일렉트릭처럼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도심형 모델의 필요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등장하면서 전기차 대중화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며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미니멀니즘 디자인, 기대 이상의 실용성

도시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외관은 언뜻 보면 기존의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크기를 키우고 전기차 특유의 깔끔함과 세련미를 더했다.

길이 3825mm, 너비 1610mm, 높이 1575mm의 콤팩트한 차체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좁은 주차 공간에서 탁월한 활용성을 보여준다. 소형 SUV로서 뛰어난 기동성을 제공하고 높은 전고로 인해 운전자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주행 시 안정감과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은 차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소형 SUV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정교한 레이저 모듈로 세밀하게 레이저 패터닝 작업을 거친 픽셀 그래픽 턴 시그널 램프와 동그란 형태의 어라운드 클리어 램프, 전기차 특유의 상징과도 같은 폐쇄형 그릴 디자인을 적용한 앞모습은 현대적이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폐쇄형 블랙 서킷보드 그릴에 헤드램프, 충전구, 프런트 카메라를 통합하고 그 아래로 반광택 실버 컬러의 가니시 인테이크 그릴을 적용해 젊은 이미지를 부여하는 등 고객층의 마음을 정조준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의 캐스퍼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혼류 생산한다. 한정된 차체 길이에 배터리팩을 탑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내연기관 차보다 휠베이스를 180mm 늘여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휠베이스가 2580mm로 길어지며 동시에 차체 길이도 230mm 늘어나고 차폭도 15mm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 라인과 C필러 디자인은 역동적인 인상을 주며 동시에 길어진 차체 실루엣은 단단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전한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도로 위에서 느껴지는 강인한 모습은 작아도 개성 있는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또한, 다양한 컬러와 특화한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는 도심 속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비친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은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엔지니어링 단계에서 계획적이고 짜임새 있는 패키지 개발을 염두에 둔 덕분에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이 매우 넉넉하고 편안하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똑같은 사이즈의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실내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에 있던 자동변속기 노브를 칼럼형 전자식 변속 레버로 변경하면서 센터페시아의 돌출부 하단을 45mm 축소해 운전석과 동승석의 공간을 넓혔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V2L 기능을 추가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도 설치하는 등 실내 편의성을 높였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뒷바퀴의 위치가 180mm 뒤로 이동했고, 그만큼 2열 좌석이 뒤쪽으로 80mm 물러났으며 바닥에 배터리팩을 탑재하다 보니 시트 엉덩이 쿠션을 53mm 높이면서 뒷좌석의 무릎 공간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 구조와 뒷좌석 시트를 160mm 슬라이드할 수 있게 되면서 등받이도 앞·뒤로 14° 기울일 수 있어 뒷좌석 승객들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게 됐다. 뒷좌석은 6:4로 폴딩이 가능하다.

길어진 차체만큼 러기지 공간도 100mm 늘어나 최대 351ℓ의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게다가 전 좌석의 등받이를 평평하게 접으면 트렁크 보드와 평탄하게 이어지며 요즘 유행하는 차박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 활용성 덕분에 캐스퍼 일렉트릭은 실용적인 소형 전기 SUV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캠핑, 야외 활동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V2L 전원 공급 기능도 큰 장점이다.

차량 내부의 편의 장비도 충실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스마트폰과 연동도 간편하다.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충전소의 위치와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안내해 장거리 이동 시에도 배터리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준다.

운동성, 효율성보다 최고는 안전성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 성능은 도심형 전기차로서 이상적인 균형을 보여준다. 전기모터는 84.5kW(약 115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하며 147Nm의 즉각적인 토크를 발휘한다. 덕분에 가속 성능은 경쾌하고 몸놀림이 재빠르다.

모터와 차체를 연결하는 마운트를 하이드로 부싱으로 장착하고 후륜 트레일링 암에 듀얼 컴파운드 부싱을 적용했다. 그리고 쇽업소버의 밸브를 개선하는 등 하체를 탄탄하게 세팅한 결과 리바운드 시 전달되는 잔진동을 잘게 부숴버리고 큰 충격을 강하게 잡아주며 탑승자의 머리 흔들림을 줄일 수 있었다. 일반도로에서 주행 진동뿐 아니라 험로 주행 시 충격이 현저히 줄었고 코너링에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스포티해졌다.

정지상태에서 출발 가속은 매우 부드럽고 신속하다. 가속 성능은 무지막지한 전기모터의 힘으로 차체를 순간 이동하기보다 재빠르게 움직이는 편이다. 나무를 뿌리째 뽑을 정도로 드세게 몰아치는 돌풍이 아니라 나뭇가지를 크게 흔드는 센바람에 비유하면 될 듯하다.

인버터와 모터, 감속기로 이루어진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은 모터 회전자를 6 스텝으로 나눠 'V'형태로 비스듬히 움직이게 설계했다. 모터 회전자 최적화로 고주파 소음을 줄이고 토크 밀도를 균일하게 적용해 가속 시 울컥거림을 줄였다.

정차 시에도 모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며 출발 시에도 부드럽게 가속할 수 있어 매우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세 가지로 주행 환경과 상황에 맞게 차량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에코 모드는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해 최대한 긴 주행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노멀 모드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제공하는 가장 안정적인 모드다. 스포츠 모드는 좀 더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때 적합하다. 가속 페달에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지만, 배터리 소모가 크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 시에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차제 진동 분석을 통해 제진재를 보강하는 등 최적화해 노면 소음을 잡았다. 이중 실링 글라스와 언더커버를 장착하고 보디 및 도어 웨더스트립을 추가해 외부 소음과 바람 소리의 실내 유입을 줄였다. 전기차이기에 내연기관 차보다 소음과 진동에 더 꼼꼼하게 대응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49kWh 용량으로 12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완속 충전기는 0%에서 100% 충전까지 4시간 45분 정도가 소요된다. 시승차의 경우 1회 완충으로 295km(17인치 휠타이어)를 이동할 수 있다. 15인치 휠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은 315km까지 움직일 수 있다.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 실생활 영역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준다. 이러한 충전 속도와 효율성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자동차의 최신 안전 기술을 적용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되었고 이러한 시스템들은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예방하고 위험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TA)와 후방 주차 거리 경고(PDW) 시스템도 적용되어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정차할 때나 정차 상태에서 출발할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오작동해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이 발생하면,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장치가 작동하며 구동 토크를 제한하고 제동을 해 차를 멈추는 첨단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실내에는 7개의 에어백 시스템이 장착되었고 고강도 강판을 사용한 차체 구조는 충돌 시에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덕분에 탑승자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고 소형차의 약점인 충돌 안전성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장 큰 강점은 현대자동차에 대한 신뢰성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이미 아이오닉 5를 통해 전기차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의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유지보수를 용이하게 하고 전기차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며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3825×1610×1575mm

휠베이스 2580mm

공차중량 1355kg(17인치 휠타이어)

엔진형식 전기모터

최고출력 ​​84.5kW(115ps) | 최대토크 147Nm

회생제동 3단계 | 구동방식 FWD | 0→시속 100km -

1회 완충 주행거리(복합) ​​​​​​295km(17인치 휠타이어)

가격 2990만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