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할인율 11.5%..."주총 역할 중요"
'위험 프리미엄' 8.7%
한국의 주식시장 할인율(디스카운트)은 2006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11.5%로 OECD 평균 9.3%보다 2.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할인율은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이자,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다. 한국 시장의 할인율이 OECD보다 높게 유지되는 이유는 낮은 수익성, 제도 신뢰 부족, 단기 성과 중심 투자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이상호 연구위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 요인: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 비교'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발표에서 "국가별 대표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주식시장 할인율을 분석한 결과 2006∼2024년 한국의 평균 할인율은 11.5%로, 주요 7개국 평균(8.8%), 선진국 평균(8.0%), 신흥국 평균(10.9%), OECD 평균(9.3%)을 모두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분석 기간 무위험 이자율을 차감한 한국 주식시장 위험 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이 평균 8.7%로 선진국 평균 7.4%를 1.3%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선진국과의 금리 차이를 고려해도 투자자들이 (한국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코리안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위험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투자할 때 무위험 수익률을 초과하여 요구하는 초과 수익률을 말한다. 즉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할 때 선진국 평균보다 위험이 크다고 받아들여 투자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로 ▲ 기업 차원의 전략적 대응 ▲ 제도적 기반 강화 ▲ 투자자의 건설적인 관여를 꼽았다.
왕수봉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만 증권시장의 '밸류업'(Value-Up)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편 경험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왕 교수는 "대만의 이사회 독립성 강화,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코드 정착, 기술·반도체 중심의 성장동력 확보 전략 등이 기업 가치 제고에 실질적 효과를 가져왔고, 특히 '팀 타이완'(Team Taiwan)으로 불리는 정부·산업·투자자 간 협력 구조가 시장 신뢰 회복과 밸류업에 중요한 기반이 됐다"며 "한국도 혁신투자 지원, 무형자산 중심 성장기업에 대한 공시 개선, 중장기 기업활동(IR) 강화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권 강화를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발표에서 "최근 자본시장의 변화 속에서 주주총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3주 전 주주총회 자료 전자공시제도 도입, 6주 전 배당공시제도 도입과 주주제안권 보장, 임원 보수 결의 내용 및 보수 공시의 구체화,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점검 방안 마련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