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국가거점 국립대인데…충청권서 충북대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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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대표 국가거점 국립대학교인 충남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충남대는 국립공주대학교와의 통합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는 반면, 충북대는 국립한국교통대와의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교육부의 지방대학 혁신 사업인 '글로컬대학30' 지정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최근 공주대와 통합 교명·대표 주소·본부 위치 등 핵심 쟁점에 합의하며 초광역 거점대학으로서의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대로라면 충청권에서 충북대가 갖는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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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땐 ‘지방서울대’선정 감점 불가피
교육부 내달 중 심사 결과 발표 예정
충남대-공주대 초광역거점 속도 대조

[충청투데이 강준식 기자] 충청권의 대표 국가거점 국립대학교인 충남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충남대는 국립공주대학교와의 통합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는 반면, 충북대는 국립한국교통대와의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교육부의 지방대학 혁신 사업인 '글로컬대학30' 지정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충북대는 교통대와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총장 선출·대학본부 위치·학과 통폐합 등 대다수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여전히 지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지정이 취소되면서 5년간 1000억원의 국비 지원도 물거품이 됐다.
충남대의 경우 최근 공주대와 통합 교명·대표 주소·본부 위치 등 핵심 쟁점에 합의하며 초광역 거점대학으로서의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대로라면 충청권에서 충북대가 갖는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학사 일정상 교육부와 약속한 2027년 3월 통합대학 출범에 실패하자 궁여지책으로 2027년 행정통합, 2028년 학사통합을 목표로 단계적 통합을 자체 추진하고 있다.
양 대학은 조만간 교원·교직원·학생 등 대학 3주체를 대상으로 통합 찬반 의견 투표를 진행한 뒤 다음 달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문제는 교육부가 해당 통합안을 받아 들여줄지 미지수인 데다 통합 재원을 양 대학이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의 단계적 통합은 국립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지난 2021년 행정 체계를 일원화한 통합대학을 출범한 뒤 이듬해인 2022년 학과 개편과 교육과정을 합치는 학사통합을 마무리하는 등 선례가 있다.
다만, 충북대와 교통대가 통합 과정에서 겪은 갈등을 교육부가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양 대학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이후 "양 대학의 통합은 자체적으로 진행할 일"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 재원으로 사용하던 국비 지원까지 끊겼기에 추후 통합 과정에서 양 대학이 재정적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북대는 교육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은 국토 균형발전 국정과제로, 교육부는 올해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9곳 중 3곳을 우선 선정해 대학당 연간 1000억원씩 5년간 모두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대와 충북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 9곳 모두 교육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충북대는 지역산업과 대학의 교육·연구를 연결하기 위한 산학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중부권 성장엔진 산업의 수요를 대학의 교육·연구에 반영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대학의 연구·인프라를 지역기업과 공유하는 등 지역산업과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거점국립대 간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여 각 대학 모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의 국회의원들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업계획서 심사에 돌입한 교육부는 다음 달 중 선정 대학 3곳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에 우선 선정된다면 선도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원하는 대학 통합을 이루지 못한 점과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등으로 선정에 패널티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학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식 기자 kangj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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