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싸움, 주인공은 사모펀드?
# 주제
고려아연/영풍정밀 등 일부 주식 가격이 쭉쭉 올라갑니다.
# 무슨 일이야?
지분으로 얽혀 있는 영풍(모회사)과 고려아연(자회사)은 수십 년 동안 협력하며 성장해 온 관계입니다. 두 회사는 비철금속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하게 노는 이들이었어요.
다만 올해 초부터 이들의 협력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적자 상태를 오가던 영풍이 고려아연에게 배당을 좀 더 달라는 입장을 보이자, 고려아연은 신사업(2차 전지 등)에 투자할 돈도 모자르다며, 배당금은 알아서 주겠다는 입장을 보였거든요. 이러한 입장 차이는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 번졌다고 하죠.
# 어떻게 싸웠는데 그래?
고려아연은 모회사 영풍과의 관계를 조금씩 단절하는 전략을 썼어요. 원료 공동 구매와 인력·정보 교류 프로그램을 종료하여 영풍의 목을 졸랐구요. 양측을 연결해 오던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탈취해 영풍의 힘을 약화시키기도 했어요. 자사 주식을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팔아서, 우호 지분을 늘리기도 했죠. #관련 기사
이제 양측은 각각 거대한 쩐주(사모펀드)를 하나씩 끼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주식 매수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일례로 영풍은 한 사모펀드(MBK파트너스)의 도움을 받아 2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공개 매수하고 있어요. 그 대가로 1대 주주 지위를 사모펀드(MBK파트너스)에 넘긴다고 하죠. 반면 고려아연은 다른 사모펀드(베인캐피탈)의 도움을 받아 3.1조원 어치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중이구요.
이렇게 양측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다 보니, 주식 시장에서도 큰 움직임이 나타나는데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고려아연/영풍정밀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쭉쭉 오르고 있어요.
*현대차 해외법인 등
# 더슬랭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이들의 투자금을 굴리는 비공개 펀드에요. 대부분 아래의 프로세스로 돈을 벌죠.
1. 인수 : 기업 지분, 채권, 부동산 등을 싸게 인수해요.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저평가된 것들이 타겟이에요.
2. 경영 : 인수한 기업 및 자산을 사모펀드 전략에 맞게 경영해요. 불필요한 사업부 잘라내기, 구조조정, 신제품 개발, 공격적인 마케팅, 운영 효율화 등의 전략을 써요.
3. 매각 :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간 기업/자산을 비싸게 팔거나 or 배당을 쥐어짜서 이익을 얻어요.
사모펀드의 역량에 따라 경영 방식도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일례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냉동육 대신 냉장육을 쓰고, 그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전략으로 매출/영업이익을 크게 올렸어요. 되려 기업을 더 키운 거죠. 반면 락앤락을 인수한 사모펀드는 완전히 다른 경영을 보여주는데요. 공장들을 하나, 둘 매각해서 그 돈으로 배당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중이에요. 구조조정도 이어가죠.
이러한 성격의 사모펀드들이 적극 개입한 이번 경영권 분쟁은 단순히 두 기업 사이의 집안싸움을 넘어서, 우리나라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커요.
1. 점점 커지는 사모펀드 영향력 in 한국 : 국내 상장사 2597곳 가운데 2.2%(58곳)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래요. 기관 전용 사모펀드 약정액은 매년 늘어나서, 작년 말에 136.4조원에 달했구요. 한국 법에 따르면,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는 15년 내에 그 기업의 지분을 처분해야만 하는데요. 즉,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 장기적인 전략보다 단기적인 전략(길어도 15년 이내)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관련 기사
2. 치열한 싸움 끝에 하나 되는 기업들 : 과거에는 경영권 분쟁이 상대적으로 드물었는데요.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어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는 건데요.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내 적대적 M&A 공격 횟수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구요. 사모펀드처럼 경영권에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 숫자 역시 4년 새 10배나 늘어났다고 하죠. 각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써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관련 기사
[ N줄 요약 ]
1.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 경영진과 영풍 경영진이 서로 싸워요.
2. 각각 든든한 쩐주(사모펀드)를 등에 업고, 수조원 어치의 주식을 마구 사들여요.
3. 최근 들어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상황인데요.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어요. 사모펀드에 인수되고 튼튼해지는 기업도 적지 않거든요.
1. 초파리는 무슨 생각을 하며 날아다닐까
역대급으로 완벽한 초파리 뇌 지도가 발표되었습니다. 각 뉴런의 연결 구조 등을 밝힌 건데요. 이렇게 조합한 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컴퓨터 상에 가상의 초파리 뇌도 구현할 수 있어요.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다는 건데요.
인간과 신경전달물질*이 비슷하고, DNA의 60%가 같고, 인간과 비슷하게 욕망하고, 인간의 유전적 질병 일부를 공유하기에 -> 초파리 연구가 이어질수록 인간의 뇌/신경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대요. #관련 기사 _영어
*글루타메이트, 아세틸콜린, 도파민
👉 신경 구조가 밝혀진 초파리 유충 이야기 _더슬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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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방과 어깨 걸고, 중러와 어깨 풀고
나토* 신임 사무총장이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한국을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초청했어요. 한국은 그간 나토 정상회의, 나토 외무장관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 중이었는데요. 한 발 더 나아가 군사 분야에서도 함께하자고, 나토가 손을 내민 거예요.
다만 한국과 서방이 가까워질수록, 한국과 중국/러시아의 거리가 멀어질 리스크도 생각해야 하는데요. 올해 초, 전 주러시아대사는 나토와 함께하는 것이 안보 차원에서 당연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 러시아와의 외교가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어요. #관련 기사
*유럽~북미의 30여개 회원국이 함께하는 정치 + 군사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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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명보와 클린스만, 샛길로 뽑혔나 봐요
홍명보,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정에서 규정 위반과 절차 위반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 중간결과 발표 내용이었는데요. 일례로 홍명보는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후보자로 추천했고,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하죠. #문체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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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슐린 주사와 이별할 수 있을까요
줄기세포로 1형 당뇨병을 치료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해당 환자에게서 추출한 세포를 활용했는데요. 이식 후 75일 만에 자연적인 인슐린 분비 능력을 되찾았다고 하죠. 당뇨병 환자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결과예요. #관련 기사 _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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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쟁의 흔적은 아직도 곳곳에
최근 일본의 미야자키 공항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테러는 아니었구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에서 뿌린 폭탄 중 하나였대요. 활주로 밑에서 수십 년 간 숨어있던 불발탄이 갑작스레 터진 것. 일본에는 이런 불발탄이 수백 톤 씩 묻혀있을 것으로 보인대요.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6.25 당시 뿌려진 불발탄 중 일부가 공사장, 하천, 야산 등에서 발견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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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러닝 크루에 제한 거는 지자체들
러닝이 취미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소음을 내며 달리거나, 길을 막으며 달리는 러닝 크루(동호회)가 나타난 건데요. 이에 반포종합운동장, 석촌호수 등 일부 구간에서 3~5명 이상의 단체 러닝이 금지되었다고 하죠. 민원이 이어지자, 1줄 달리기를 권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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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덜컹
흔들리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매주 월-수-금.
즐거운 5분.
#지식토스트 #지식토스트_모닝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