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링크, 자금조달 '난항'…불확실성 커진 '신사업 진출'

/사진=다보링크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의 신사업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탈하면서 경영권과 관련된 불안정한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지난 19일 철회됐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대금 납입이 인수자 측의 철회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서 발표한 최대주주 변경을 포함한 주요 자금조달 계획이 최종 결렬됐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테라사이언스로 경영권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유상증자와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각각 100억원, 150억원씩 총 25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후 자금 납입이 지연되고 주요 투자자가 투자 의사를 철회하거나 변경되면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상증자는 첫 대금 납입일이 올 1월로 연기된 후로도 납입일 변경과 투자자 교체가 반복됐다. 올해 6월 유상증자 투자자가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에서 에스씨앤코투자조합1호로 바뀌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부산에쿼티파트너스로 다시 교체됐다.

2회차 CB의 경우 투자자가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대금 납입일이 지난해 12월부터 차일피일 미뤄져 결국 올 6월에 철회됐다. 다보링크는 9월 다른 투자자를 찾아 300억원 규모의 CB를 재차 발행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대금 납입일이 지난달에서 이달 5일, 내년 2월로 두 차례 연기됐다. 유상증자 철회와 함께 CB 대금 납입도 재차 연기되면서 자금조달 계획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보링크가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자체 현금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던 2021년(63억원) 대비 10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매년 수십억원대의 적자가 반복됐고 상장 전 81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1년 만에 결손금으로 전환돼 올 3분기 말 154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조달이 지연되면서 경영권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올 1월 다보링크의 최대주주는 ‘이용화 외 3인’에서 ‘테라사이언스’로 변경됐다. 당초 인수를 추진했던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은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확보와 후속 자금조달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은 테라사이언스에 인수자 지위를 넘겼다.

이후 테라사이언스의 행보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잔금 납입이 완료되기 전인 올해 2~3월 약 55억원 규모의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했기 때문이다. 딜 클로징 두 달 만인 6월에는 엔포스페이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SPA을 체결하며 경영권을 제3의 투자자에 넘기려 했지만 다음 달인 7월 취소됐다.

다보링크의 신사업 추진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올 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 진출을 위해 주총을 개최해 이차전지 소재 생산 및 판매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려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현재 특별히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