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구·군 문예회관별 공연·전시 ‘빈익빈 부익부’

울주·중구 화려한 콘텐츠 대비
북구는 8~9월 영화상영 2편뿐
“8월 안전점검 공연·전시 없어”
예산·수장 의지 부족 지적도

 울산지역 구·군 문화예술회관별 공연 및 전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외에도 문화예술회관 관장의 관심과 의지, 역량 등에 따른 것으로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권 향상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연과 전시를 활성화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울산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원사 중 공공기관으로 된 곳이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주문화예술회관, 중구문화의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 등 총 4곳이 있다.

 광역시 산하인 울산문화예술회관과 HD현대중공업이 소유한 현대예술관을 제외한 울주문화예술회관, 중구문화의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은 비교적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과 연관이 깊다. 그러나 이들 3개 문화예술회관의 공연 및 전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8~9월 3개 문화예술회관의 공연 및 전시 일정을 살펴보면 울주문화예술회관은 박재홍 피아노 리사이틀, 잔디마당 콘서트 등을 마련했으며 중구문화의전당도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마 OST 콘서트, 렉처콘서트 ‘조우’­제3장 여행, 특별기획 체험전 ‘이영란의 가루나무 모래흙’ 등 다양한 공연, 전시를 기획했다.

 반면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전시는 전무하며 영화 상영 2편이 전부다.

 이에 대해 북구문화예술회관 측은 “8월은 안전점검 기간이라 공연과 전시가 없는 것”이라며 “8월 말부터 다시 운영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1~7월 공장을 보더라도 ‘저녁을 닮은 음악’, ‘북구 춤바람 휘날리며’ 등을 제외한 대다수는 영화 상영으로 울주문예회관, 중구문화의전당에 비해 비교적 콘텐츠가 빈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시 역시 ‘산업공단의 혈관’, 기획전시 ‘음상’ 등을 제외하면 대관 전시가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북구문화예술회관은 북구문예회관의 예산이 울주문예회관과 중구문화의전당에 비해 적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북구문화예술회관의 공연(2억1000만원) 및 전시(4000만원) 예산은 울주문화예술회관(공연 5억2300만원, 전시 1억1100만원), 중구문화의전당(공연 4억2500만원, 전시 2300만원)에 비해 훨씬 적다.

 그러나 많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단순히 적은 예산 때문에 북구문화예술회관의 공연 및 전시가 빈약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지역 문화예술인은 “관장의 관심과 의지가 있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마련할 수 있다”며 “북구문화예술회관의 공연, 전시 콘텐츠가 너무 한정적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문화예술인은 “빈약한 공연, 전시 콘텐츠로 피해를 보는건 결국 북구민들이다”며 “북구민들의 문화 향유권 향상을 위해 이제라도 공연, 전시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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