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접시 먹자" 이 말보다 채소 더 많이 먹게 한 '이 문구' 나왔다

채소·과일을 지금보다 더 많이 챙겨 먹으려면 "하루 5접시" 같이 추상적인 메시지보다 "하나만 더"와 같이 '실행 가능한 메시지'가 더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본머스대학 케이티 애플턴(Katie Appleton), 자레드 보르고냐(Zarred Borgonha) 박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과일·채소 섭취를 늘리기 위한 공공 메시지 중 "하루 다섯 접시(Five a day)"보다는 "하나만 더 먹기(Eat one more)"가 실제 섭취량을 더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 대학생 3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연구에서 "하루 5접시"와 "하루 하나 더"란 목표를 대학생에게 제시했다. 그랬더니 목표를 부여받은 학생이 목표 없는 학생보다 채소·과일을 더 많이 먹었다.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느껴질수록' 섭취량이 증가했다.
2차 연구에선 '미래 건강을 위한 섭취'와 같은 메시지보다는 "1개 더 먹기"란 구체적이고 간단한 목표가 이들의 소비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자세하고 복잡한 메시지보다, 실현할 수 있고 간결한 목표가 담긴 메시지가 건강한 식생활 유도에 효과적이었다"며 "공공 캠페인에서도 '하루 5접시'보다 '하루 1개 더 먹기' 같은 구체적이고 부담 없는 메시지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패스트푸드·가공식품 소비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식생활에서 실제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실용적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 대중은 '하루 다섯 접시(5 a day)'란 메시지를 이미 알고 있지만, 이를 '너무 크고 추상적인 목표'로 인식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면, "하나만 더 먹기(eat one more)"는 일상에서 작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져,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채소·과일을 한 끼 식사에 추가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겐 착즙 주스 형태로 섭취하는 방식이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사과·당근·오이·케일 등 다양한 재료를 섞은 과일·채소 착즙 주스는 바쁜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하나만 더"라는 접근법은 착즙 한 잔을 추가로 마시는 행동으로 쉽게 연결될 수 있어, 과일·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실천 전략으로도 적합하다.
애플턴 박사는 논문에서 "공중보건 캠페인에선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실제로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 심리적 전략이 중요하다"며 "작은 변화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큰 건강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일·채소는 암·당뇨병·비만·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섭취량은 여전히 권장치에 미치지 못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400g 이상(한국 500g 이상)의 채소·과일 섭취를 권장하나, 영국 성인의 평균 섭취량은 286g, 미국은 약 325g에 불과하며, 우리 국민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연구는 향후 보건 캠페인이나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 실현 가능성이 큰 행동 목표를 제시하는 접근법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착즙 주스처럼 접근성이 좋은 형태의 섭취 방식을 함께 권장한다면, 건강한 식생활 정착에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하루 5접시' vs '하나만 더' : 목표가 제시될 때, 목표가 보다 실현 가능하거나 쉬워 보일 때 과일·채소 섭취 증가 효과 분석』이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식욕'(Appetite) 최근호에 실렸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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